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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으신 탈모인들.....

  • 25년 전

  • 1,484
0
이런글 쓰는 제가 위선적으로 보이는 느낌을 지울 수 가 없지만, 주제넘게 몇자

적겠습니다. 우선 제가 아는 어느분을 소개하겠습니다. 솔직히 그 분을 잘알지

는 못하고 다만 같은 아파트에 사는 저의 어머니 친구분의 자제입니다. 그런데

그 분이 얼마후 장가를 갑니다. 제가 듣기로는 신부 되시는 분이 꽤 미인이시고

교사라고 들었거든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신부는 상당히 괜찮다고 말하면

서도 한결같이 신랑은 신부에 비해 좀 볼폼이 없다고들 하더군요. 왜냐하면, 이

분이 신분보다 키가 많이 작으시고, 게다가 머리숱이 많이 없으시거든요. 외람

된말로 이분을 처음 보면 좀 장가가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수도 있어요. 아

마도 이분은 외모에 대한 컴플랙스를 많이 안고 살아 왔을 겁니다. 하지만 분

명 이분은 보통사람이 보기엔 불행으로만 보이는 이런 신체적 불리함에 대해

스스로를 원망하고 좌절하는데만 머무르지 않은 훌륭한 분이거든요. 저의 어

머니가 그러시더군요. 이분께서 "제가 남들같이 정상적인 몸이 였다면, 아마

저는 공부를 안했을 겁니다"라고 말씀하더랍니다. 실은 이 분이 이번 사법고

시에 합격을 했습니다. 그래서 합격 발표후 바로 장가를 가시게 된거죠. 여

러분들은 이분의 미래가 어떻게 보이십니까? 그 누구도 암울하게 보인다고는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몇년전에 이분의 미래는 어떻게 비춰졌을

까요? 지금과 같이 밝게만 보였을까요?


지금 저의 머리 상태는 전체적으로 빠지는 상태입니다. 만약 엠자나 정수리

부위의 탈모현상처럼 어느 한부위가 집중적으로 빠졌다면 지금쯤 저는 탈모

초기를 넘어 중기로 넘어가는 시기에 있을것 같군요. 저또한 여러분들과 같

이 심한 좌절감과 너무도 많은 자존심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고통에서

아직도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솔직히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실

은 이 탈모라는 끔직한 현상이 나를 점점 책상앞에 앉게 하더란겁니다.

불과 몇년전만 하더라도 책상앞에 한시간도 앉아 있기 힘들어 하던 제가 이

제는 책상앞에서 꼼작않고 세시간 정도는 거뜬하게 버틸수 있거든요.

그래서 가끔 제자신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과연 나에게서 탈모라는 현상이

없었더라면 이나마라도 공부를 할 수 있었을까 라고요. 동시에 새옹지마라

는 속담이 단순히 고루하고 무의미 하게만 들리지가 않았습니다.

도대체 어디까지가 불행이고 어디까지가 행복일까요?

도무지 해결될것 같지 않았던 탈모의 문제가 저는 약에서 실마리를 얻었다기 보

단 그냥 우리의 귀속을 의미없이 드나드는 속담한마디에서 그리고 위에 소개를

한 그분에게서 실마리를 얻었다고 말씀드리면..좀 우습게 보일지도 모르겠군요

지금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너무 말엽적인 것에만 눈이 멀거나 너무도 목전

의 사태에 집착한 나머지 이 세상의 좀더 본질적인,그리고 이 세상의 무궁무진

한 다양한 면을 놓치고 살고 있는건 아닐까요? 젊은 날의 외모 너무 중요하게보

입니다. 이렇게 충고 비슷하게, 마치 탈모의 공포를 해탈한 지경에 있는듯이 주

절대는 위선적인 저도,..정말 머리 다시 나고 싶습니다.

하지만 좀더 진지하게 생각할수록 분명 머리카락 한올한올이 우리 인생의 전

부는 아님이 명백하다고 생각합니다. 탈모의 공포에 발이 꽁꽁 묶여 너무도 소

중한 이 젊은날의 시간들이 의미없는 고통의 기억속으로 사라져가고 있는것은

아닐까요? 혹시 이런 불행하게만 보이는 현실이 우리게 하늘이 준 또다른 기회

는 아닐까요? 혹시,혹시.. 다시 머리가 난다면 그냥 그저그런 타락한 인간으로

살다 이 세상의 많은 다른 면을 보지 못한채 가지는 않을까요?

제가 좀더 비근한 예를 하나 들께요. 일년전에 제가 공부하기로 맘먹고 한창

도서관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전부터 제가 컴퓨터 오락에 미쳐있어

가지고 겜방을 밥먹듯이 들락날락 했었습니다. 공부하기로 맘먹은 후부터는

게임방을 가지않기로 맘을 먹었지만, 남들 담배끊는 것이 쉽지 않듯이(저는

담배는 그에비에 너무도 쉽게 끊었음)저는 오락을 하지 않는다는것이 남들이

담배 끊는것 같이 힘들더군요. 그래서 다시는 안가겠다고 맹세하고도 며칠후

에 어김없이 게임방에 앉아 있었거든요. 시간이 지날 수록 그런제가 참으로

저주스럽더군요. 이정도도 저를 제어 못하는 나약한 제자신에대한 심

한 자괴감이 증가하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

었는데. 도저히 게임방생각에 공부가 되질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때 수중에 돈

은 없고(한번가면 무조건 5-6시간)해서 친구에게 돈을 꿀 생각으로 전화를 했

습니다.안 받더군요. 그래서 다시했습니다. 역시 안받았습니다. 짜증이 났지만,

세번째도 걸었습니다. 대기음만 들릴뿐 역시 친구는 받지 않았습니다. 그 순간

저는 제자신이 불행하게 느꼈을 겁니다. 목전의 맹목적인 충동의 추구가 불가능

해진 그 상황에서 저는 분명 불행하게 느꼈습니다. 별수없이 다시 저는 도서관

안의 제자리에 앉아 공부를 하는 수 밖에 없었고, 그후 집에 돌아와 곰곰히 생

각해 보았습니다. '아까 전화를 걸었을때 친구가 받지 않아 그때는 불행하게 느

꼈다. 하지만 그덕에 나는 다시 공부를 할 수 있었고,또 다시 나자신을 자학하

며 괴로와하는 것을 면할 수 있었다. 그럼 뭐가 불행이고 뭐가 행복인가?'

저를 포함한 젊은 탈모분들...지금 우리의 목전의 불행에 대해서 한숨만 쉬며

이 불행에 발목이 묶여,더 큰 불행을 저지르는 어리섞은 짓은 분명 누구도 원

하지 않을 겁니다.

이 젊고도 젊은 나이에 분명 우리가 해야만하고, 그리고 우리가 할 수있는 것

들은 무궁무진한것 같습니다. 지금 많은 젊은 탈모인들이 걱정하는 결혼문제도

오로지 머리카락으로서만 해결하려는 것이 아닌(그렇다고 대머리치료를 아예 하

지말라는 말이 아닙니다.다만 너무 많은 시간을 오로지 대머리하나에 매달려

있지는 않은가해서요....) 자신의 인생에 있어 좀더 본질적인 문제들이 하나

둘씩 해결되어 갈때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천재소년 왕필이 崇本息末 이라고 했습니다. 그 본을 숭상하면 그 말엽적인

것이 번성한다는 뜻이랍니다. 결국 그 본이 해결되면 그 말적인 문제는 스스

로 해결된다는 말과 같을것입니다.


이런글을 올리는 저는 상당한 위선자임을 솔직히 고백합니다.항상 말이 앞서거
든요.이런 제가 위선자임을 고백하면서도 이따위 짓을 자행하는것은 혹시라도
방황하고 계신 젊은분들에게 일말의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램뿐입니다.
앞으로는 이런글 안쓰고 저도 행동으로 실천하렵니다. 역시 말보다 행동이 앞
서야 겠죠. 혹시라도 만약..머리가 다시 난다면야..글한번 더올릴수도 있겠지만..글쎄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러분들 도올 김용옥 선생님 아시죠? 지금 도올의 논어이
야기 열강하고 계신분이요..그분이 쓰신 노자와 21세기에서 老子 13장
總辱若驚장 소개합니다. 또 올리지만요..

노자 도경 십삼장

총애를 받으나 욕을 받으나
다같이 놀란 것 같이 하라.
큰 걱정을 귀하게 여기기를
내 몸과 같이 하라.
총애를 받으나 욕을 받으나
다같이 놀란 것 같이 하란 말은
무엇을 일컬음 인가?
총애는 항상 욕이 되기 마련이니
그것을 얻어도
놀란 것 처럼 할 것이요,
그것을 잃어도
놀란 것 처럼 할 것이다.
이것을 일컬어
총애를 받으나 욕을 받으나
늘 놀란 것 같이 하라 한 것이다.
큰 걱정을 귀하게 여기기를
내 몸과 같이 하란 말은
무엇을 일컬음이가?
나에게 큰 걱정이 있는 까닭은
내가 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몸이 없는데 이르르면
나에게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자가 몸을 귀하게 여기는 것 처럼
천하를 귀하게 여기는 자에겐
정녕코 천하를 맏길 수 있는 것이다.
자기 몸을 아끼는 것 처럼
천하를 아끼는 자에겐
정녕코 천하를 맡길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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