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어느날...
저는 제 앤을 데꾸 변산반도를 찾았습니다...
평화롭기 그지 없는 일몰...
그러나 그 일몰에 악마의 그림자가 숨어있을줄이야...--;
저녁식사를 하고, 오랜 운전에 지친 몸을 끌고 기분전환하러 놀이공원엘 갑니다...
시설이 몇개 없는 놀이공원에...그나마 바이킹이 제일 맘에 들더군요...
과감히 맨 뒷자리에 탔습니다.
그리곤...
등골이 오싹해집니다...
대부분의 바이킹 안전바는 앞쪽 위에서 내려와 허벅지나 아랫배를 꾸욱 눌러...
고정시켜 주는게 일반적인데...여기 안전바는...무릎에 닿습니다. -_-
게다가...무릎을 눌러주는게 아니라...무릎위 10cm 정도에서 멈춥니다. -_-;
등에 식은땀이 흐릅니다...
무슨일이 있어도 이걸 놓치지 말아야 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_-;
이윽고...바이킹이 출발합니다...
앞쪽 건너편에 잔뜩 앉은 여자들 신이나서 두손을 들고 환호합니다...
바이킹이 왔다갔다 하다가 높이가 최고점에 이르자...
온몸이 경직되는 느낌...설마...이렇게 까지 높이 올라갈줄이야...
게다가...엉덩이가 바닥에서 떨어집니다...--;
이게 미치는 겁니다. 안전바가 몸을 고정시켜주지 못하니까...
몸이 붕~ 뜨는거고...안전바를 손으로 꼬옥 잡고있을 수 밖에...
이거 놓치면 죽는다...-_-;
그리고는 왔다갔다의 반복이죠...
건너편 여자들 아직까지는 환호합니다...
그러나...바이킹의 재미는 오로지 기기 운영자에게 달려있습니다.
큰 놀이공원의 바이킹은 모...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시간이 1분30초 정도로 제한되어있긴 하지만...
정말로 재미있을 정도로만 해주고 끝내주어야 그 재미가 오래지속되고...
또 타고싶은 맘이 드는건데...
이런 시골에 있는 놀이기구는 사람이 없다보니까
켜놓고 나몰라라 하는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리 재미있어도 왔다갔다 10분넘게 해보십쇼...재미있나...
5분정도가 넘어가니까 건너편 여자들...더이상 소리지르지 않습니다...
얼굴도 무표정 하니 그냥 앞의 안전바만 잡고있습니다.
대가리에 아무생각 없나 봅니다. 얼굴이 하얗습니다...--;
바이킹에 탄사람 어느누구도 소리지르지 않고, 조용히 앞만 바라봅니다...
10분이 넘어가니까...드디어 공포의 소리를 지르기 시작합니다...
어떤여인 : 아저씨~ 그만 멈춰주세여~~~ >0<
아저씨 : 알았어. 5분 더 돌려줄께, 걱정마~
사람들.. : --;...저년...그냥 가만히 있을것이지...
건너편 여자들...패닉증세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나 둘...머리를 꼬꾸라 트리더니 이젠 울고있습니다...
오옷...옆에 앉은 제 앤도 마찬가지입니다...-_-;
저도 이젠 죽을맛입니다...마구 화가납니다...
당장 내려서 저 운행기사놈을 패주고 싶지만...
내릴수가 없습니다...--;
아아...
살아생전 다시는 볼수없는 장면이 연출됩니다...
건너편 맨 끝에 앉은 아가씨...갑자기 입을 움켜쥡니다...
멀미가 나나 봅니다...애써 참고있지만...저는 압니다. 쏟을거란걸...-_-;
그아가씨가 최고점에 올랐을때 드디어 앞사람의 뒤통수를 향해서...
그날 저녁식사를 뿌려줍니다...-_-;
그러나 바이킹이 다시 급강하 하면서...
저녁식사의 낙하속도보다 바이킹의 낙하속도가 빠름으로 인해...
자기 앞으로 뿌렸던 저녁식사를...다시 자기 얼굴에 붙입니다...-_-;;
인과응보...참...젊은 아가씨가 기술도 좋습니다...
시간은...그냥 그렇게 흘렀습니다.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르게...
삶과 죽음의 대 사투가 끝나고...
여인네들 몇몇은 주저앉아 울고...
몇몇은 여기저기서 토하고...
몇몇은 그냥 무표정으로...
몇몇은 침을 흘리며 헤~ 하고...--;
저도 이미 제정신이 아닌 앤을 부축해 내려오면서...
다시는 바이킹은 타지 말아야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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