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 동기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제 나이 30이랍니다. 그리고 여자구여
하지만, 전 마치 느낌에 인생 다 산 사람처럼 꿈도 희망도 다 사라져 버렸습니다. 대다모에 오는 사람들은 다 그렇쳐... 아마 비슷한 처지에서 올거에여. 하지만 제 기구한 사연좀 들어볼래여ㅡ.ㅡ
제 맘속에 한이 돼어버린 인생살이들...
동기라구 해도 남자랍니다... 전 공대를 나온 이유로 동기가 여자보단 남자가 더 많쳐... 대학다닐때는 그래도 제 머리가 이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암튼 고등학교때 지루성 피부염을 앓은 이후로 머리때문에 전 인생의 너무 많은 부분을 고통스러워 하고 포기하면서 지냈어여... 하지만 증모제란것을 하고 다닐정도는 아니었었죠. 졸업하면서 연구소에서 일을 하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그때 맡은 화학성분들이 저한테 좋지 않았던것 같아여. 그때부터 급격히 탈모가 진행이 됐져. 하지만 그땐 어떻게 하든 제 모습을 조금은 추스릴수 있는 정도였는데, 지금의 내 모습은... 증모제로 덮여진 머리에 뒷머리는 항상 뒤로 틀어올려져있는 모습... 상상이 가세요? 사감선생님 같다는 말을 하더군여. 글쎄 아무것도 모르는 언니나... 처음 본사람들은 제 머리가 맘에 안든데요. 풀르라고 하더군여... 증말 그때는 짜증이 나서 견딜수가 없죠... 제멋대로 말하는 사람들...심지어 부모님조차 제 머리에 대해 이해를 못하시죠.
하지만 결정적으로 제가 왜 이렇게 된 줄 아세요?
흐흐... 미안해여... 제가 지금부터 말하는것은 제 일을 자랑하려고 하는거이 아님을 알아주세요. 저도 창피한것도 알고 정도를 걷지 못했음을 알아요. 하지만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다 정도를 걷진 않쳐... 그 중에서도 유독히 저만이 받아야 하는 고통 때문에... 맘이 견뎌낼수 없는 내 상처들때문에...
그냥 넋두리 하는것 쯤으로 들어주세요.
저두 여자구... 인물이 빼어난것은 아니어도 사람들한테 인상좋다는 말은 듣는 편이랍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어요. 과 동기였죠. 거두 절미하구... 묘한 인연으로 과를 관두었던 그를 몇년전에 다시 만났습니다. 전 그 사람을 보자 마자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때도 마음에 상처가 있었지만, 그를 만나면서 전 그에대한 마음으로 항상 설레였었죠... 하지만 다시 만났다가 1년여 정도를 다시 그와 만나지 않고 지냈습니다. 그가 절 만나고 싶지 않다고 했기에... 전 그렇게 하겠노라 했죠. 우린 그때도 아직 순수한 사이였으니까요. 하지만 1년쯤 뒤에 그는 다시 연락을 해 왔습니다. 그리고 같이 만난 우린... 술을 마셨죠. 그리고 그와 술기운에 그만 심각한 사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도 나도 둘다 원한 일은 아니었지만, 그 뒤로 우린 가끔 만났죠. 전 그에게 부담이 되고 싶지 않았기에 언제나 그냥 그냥 아무말 없이 보내주면서 그가 나에게 언젠가는 오리란 신념을 갖고 오로지 그만을 기다리며 2년 가까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와의 고통스런 이유로 이별이 있기전 우리의 만남은 예전보다 잦아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재앙이 닥쳤습니다. 임신이었죠. 두려워서 하루 이틀 시간을 보낸것이 그만 너무 긴 시간이 흘러버리고 말았습니다. 그에게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말하면 그는 떠나 버릴것 같았고, 난 그를 잃고 싶지가 않았으니까요... 내 스스로 처리하겠노라 했던일이... 시간이 너무 지나버린뒤에 전 중절도 하지 못한채... 시설에 들어가 아이를 낳았죠. 그 시간동안의 고통을 다 말할수는 없습니다. 우리집엔 좀 문제가 있습니다. 오빠가 성격장애로 집안이 항상 조용한 날일 때가 없고, 부모님은 걱정으로 그 시름을 덜을 날이 없으셨기에 부모님에게 아무 말도 없었습니다. 7개월이 찰때까지 집에 있었지만, 겨울철이었고 옷으로 가리고 있었기에 아무도 제가 임신한줄 모르시더군요. 그것이 전 너무 서러웠습니다. 내가 차마 말하지 못하는것들을 엄마만이라도 알아주었으면... 알아주었으면... 했는데, 이미 남자도 고개를 돌린상태였습니다. 제가 양심상 아이를 지울수 없노라 했을때 그는 분노하면서 돌아서더군요. 그는 제가 그를 잡기 위해 일부러 그 긴시간동안 말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더군요. 하지만 그런것이 아니었습니다. 전 난생 첨으로 닥친 이 상황이 너무 무섭고... 오로지 그 하나만을 사랑하고 잃고 싶지 않다는 마음뿐이 없었습니다. 그에게 아무것도 바랄수 없는 내 처지(아세요? 탈모라는것... 그것은 저에게 심각한 컴플랙스였습니다.)때문에 그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노라 하면서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바보처럼 보낸시간들이었습니다. 너무나 많이 울었습니다. 그냥 죽고 싶단는 생각뿐이 들지 않더군요. 그 시간들을 어렵게 보내고 시설에 들어가서도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보내구 어쩔수 없이 입양을 시켜야 했습니다. 능력없는 나, 부모님에게 소중하게 키운 딸의 비통한 모습을 도저히 보일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도 제대로 된 부모가 이 못난 엄마보다는 나을거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하지만... 전 그게 모두 어리석은 짓이란것을 뒤늦게야 알게 되었습니다... 내 아이는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버려서는 안돼는 소중한 것이었느데... 아직도 아이의 모습이 생생해요. 그렇게 수녀에게 애걸하면서 하루만,아니... 안돼면 반나절...30분마이라도 않고 있게 해 달라고 했는데 결국엔 아이의 얼굴만 보구... 한번 안아줄려고 했는데... 아이가 울더군요... 제 몸에서 방금 나온 그 아이가... 그렇게 울고 있으니...제대로 안아 줄수도 없더군요...그땐 아이를 낳은 고통때문에 아무 경황이 없이 그렇게 보내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찾아 헤맸죠... 울면서 돌려달라구...소용없는짓이었습니다.ㅡ.ㅡ 꿈속에서도 아직도 보여요...어제도 꿈을 꾸었습니다. 아기를 키우게 해달라구 엄마에게 울면서 외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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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부모님도 알고 말았어요... 집으로 돌아온 직후 전 방황을... 심한 방황을 했거든요... 많이 울고... 정신없이 헤메고...그리고 새벽까지 겜방에서 시간을 보내고... 그남자를 찾아다니면서 제발 돌아만 와달라구 부탁도 했어요... 아직도 그를 잊을수가 없었기에...
부모님도 오빠때문에 지치셨는지... 아니면 저를 다소 이해를 해 주신것인지 그 남자가 누군지 한번 물으시고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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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10여개월이 다 되어가는 군요... 아이를 낳고 탈모가 너무 심하게 일어나더군요... 예전에 미용실 언니가 제 머릴 보고 넘 가늘고 상태가 않좋아서 출산하면 머리가 많이 빠질거란 말을했던적이 있습니다. 그때이후로 난 결혼도 안하겠다고 생각했죠. 그렇지 않아도 숱이 적은데 그 소린 전에게 너무나 절망적인 소리였으니까요. 하지만 막상 그런일이 닥치니 그런것은 아무래도 상관이 없더군요... 내것을 다해서 그냥 아무것도 해 줄것이 없는 제 아이에게 다 주고 싶다는 생각뿐이 없었습니다. 그 언니 말대로 전 극심한 탈모로 이젠 증모제 없이는 밖에 나갈수가 없습니다. 그 상황들... 내가 어쩔수 없이 선택해야 했던 것들.... 제가 바란것은 이런 자유가 아니었는데... 전 너무나 자유로와요..
밤늦은 시간까지... 그 무엇을 하고 돌아다녀도 시간이 남습니다. 부모님은 빨리 결혼하라고 하고 제 사정을 아는 친구도 그렇게 말하지만, 생각해 보세요...
이런 모습으로 누구와 결혼을 하겠습니까?
오늘 결혼식에 갔는데 친구들이 그러더군요.. 결혼할 사람이 아직도 없냐구...ㅡ.ㅡ
왜 여자들을 위한 약들은 제대로 개발되는것이 없죠? 남자들만을 위한 약이 아니라 같이 사용할 수 있는 약은 왜 제대로 개발 되는것이 없나요?
전... 이렇게 내 아까운 20대를 고통으로 끝냈는데... 내 젊음을 이렇게 억울하게 접을수는 없어요...
이 글을 읽고 윤리적으로 잘못된것이라 생각되신다면 지워버려도 상관없어여...
하지만... 난 한 사람을 최소한 양심껏 사랑했습니다... 수녀들이 나에게 죄라고 했다해도...
그냥 이 바보같은... 여자의 마음을 이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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