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저의 탈모를 의심했습니다. 머리가 빠질 때마다 뭔가 위화감이 들고 머리를 자를 때마다 앞머리의 방향을 바꿔야 했습니다. 1개월 마다 머리카락이 줄어드는 위치가 왼쪽 오른쪽 달라졌던거죠. 하지만 숱이 워낙 많아서 주변에 말을 해도 그냥 너의 기우이다 이랬고 저도 그렇구나 하고 있었습니다.
또 한가지 의심하지 않았던 이유는 유전력이 없어서였습니다. 부계쪽은 아예 없고 모계쪽은 숱이 적긴하지만 삼촌들이나 이모들이 m자 탈모인 분들이 없어서였죠..
그런데 대학교 졸업 후 계속되는 취준생활과 더불어 자취를 하면서 생긴 불규칙한 생활습관으로 급격하게 증세가 악화되네요..
감고 자도 일어나면 미친듯이 떡지는, 머리 이틀에 한번씩 청소할 때 마다 나오는 머리카락들, 넓어지는 m자, 가늘어지는 모발, 무엇보다 짜증나는 것은 왁스도 안 바르는데 저녁이 되면 엄청나게 기름기가 올라오는 머리카락들입니다. 이걸 아침마다 최대한 풍성하게 보이게 만지고 나가는데 그냥 떡이져서 결국엔 소용이 없어지는 거죠.
일란성쌍둥이인데 동생한테 이런 말하면 그냥 웃으면서 넘어갑니다. 하... 걔는 그렇게 빠지지 않나봅니다. 그냥 유전이 아니라 생활 습관 때문이면 좋을 것 같네요. 동생이라도 걱정없이 살게요...
내일 서울에 가는 길에 처방을 받고 약을 사서 먹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새벽에 갑자기 머리카락 때문에 잠이 깨서 주절댑니다. 부디 약이 이걸 멈춰줬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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