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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냥 밀었습니다~

  • 2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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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방문이네요...

울동네에 어릴적에 병을 앓고 완전 대머리가된 동생이 있었는데...

그땐 그아이의 심정도 모르고 놀려대기까지했죠... 지금은 넘 미안하네요...
그 동생한테... 참...사람은 간사한 동물이라고...

미용실을가면 미용사누나들이 남자머리가 이렇게 숱이많고 결이 좋냐면서
부러워했었는데... 흑흑... 군입대부터 시작된 탈모증상은...
이제 조금있으면 울아버지와 같은 모습이 되지않을까 싶네요.

아~ 거울만 보면 삶이 무기력해집니다.
유전이라는 이유로 이렇게 비참해져야한다니...

저는 대머리가 얼마나 부끄러웠던지... 가족들 한테도 숨기고 있었죠...
진행이 많이 된 다음에는 어쩔 수 없이 들켰지만...

여자친구랑 사귈때도 얼마나 힘들었던지... 말안해도 알겁니다.
지금은 사실을 다 밝혔지만...

프로페시아랑 미녹시딜 2년정도 써봤는데... 별 효과가 없군요...
지금은 사용중지했습니다. 그래서 가발을 생각하고 있는데...
거참 이것도 문제가 많은 듯 하네요...
언제쯤이면 대머리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런지...

아~ 남들은 그냥 자신감가지고 살아라고 쉽게 이야기하지만...
저는 그런소리가 더 싫습니다.

암튼 머리가 빠지기 시작한 후부터 성격도 조금 삐뚤어진것 같아요.
사소한것에 화도 잘내고... 괜히 이유없이 열받고...

저는 성격이 활발하고 사교성이 좋아서 자랑거리가 친구가 많다는 것이었는데... 솔직히 제 머리에 대해서 아는 친구는 한명도 없습니다.
머리가 이렇게 된 후부터는 친구들과 목욕탕도 가지않았고, 친구들집에서 잠을
잔적도 없어요. 수영장이나 여행을 가자고 그러면 항상 핑계를 데고 피하죠...
모자를 쓰고 다니는데... 모자를 조금이라도 건들이면 엄청 화를 냈습니다.
전 머리땜에 가족을 포함해서 아무한테도 진지하게 고민을 털어 놓은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더 스트레스를 받는것 같아요. 제 머리의 비밀을 아는 사람은
가족과 여자친구 밖에 없습니다.
이런 생활 넘 힘겨워요... 그래서 전 그냥 삭발을 결심했습니다.
가발써서 맨날 신경쓰고 본드발라주고 하는바에야 이게 나은것 같네요...
글구 나중에 결혼식전후로는 가발을 잠시 사용할 계획이구요...

삭발머리도 매일매일 면도를 해주어야 하지만... 그래도 푸석푸서 빠진머리를
보는것 보다 훨 나은것 같습니다. 다행히 전 프리랜서라 크게 남들한테 신경써야되는 것도 아니구요... 머리땜시 근2년동안 패션도 포기했었는데...
지금은 사고싶은 옷 다사구요... 모자도 멋있는 걸루 구입했습니다.

올여름에는 수영장이고 바닷가고 자신있게 다닐 겁니다.
물속에서 문어가 올라오는 것 같긴하겠지만... 해파리 처럼 군데군데 달라붙은
머리카락을 보는것 보단 나을것 네요....

그럼이만... 자신이 만족하는 최고의 방법을 선택하시구요...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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