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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우동 한 그릇...

  • 25년 전

  • 1,050
0
소림동자 wrote:
> <우동 한그릇>
>
> 이 글을 읽고나면
> 이름모를 감동을 여러분들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
> 지난 89년 2월 일본 국회의 예산심의 의원회 회의실에서 질문에 나선 공
> 명당의 오쿠보의원이 난데없이 뭔가를 꺼내 읽기 시작했다.
> 대정부 질문중에 일어난 돌연한 행동에 멈칫했던 장관들과 의원들은
> 낭독이 계속되자 그것이 한편의 동화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 이야기가 반쯤 진행되자 좌석의 여기저기에서는 눈물을 훌쩍이며 손수건
> 을 꺼내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나더니 끝날 무렵에는 온통 울음바다를
> 이루고 말았다.
> 정책이고 이념이고 파벌이고 모든 걸 초월한 숙연한 순간이었다.
> 장관이건 방청객이건, 여당이건 야당이건 편을 가를것 없이 모두가 흐르
> 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국회를 울리고, 거리를 울리고,
> 학교를 울리고 결국은 나라 전체를 울린 『눈물의 피리』가 바로
> 〔우동 한 그릇〕이란 동화다.
> 감격에 굶주렸던 현대인에게 〔우동 한 그릇〕은 참으로 오랜만에 감동
> 연습을 시켜준 셈이다.“울지 않고 배겨낼 수 있는가를 시험하기 위해서
> 라도 한번 읽어보라”고 일본경제 신문이 추천한 이 작품의 화제는 전일
> 본을 들끓게 하더니 급기야 전세계로 확산되었다.
> 찢어지게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체험한 어른들과, 가난을 모르고 자란 요
> 즘 어린이들에게 이〔우동 한그릇〕은 어떠한 실체로 투영될 것인지 자
> 못 궁금해 지면서 요즘같은 어려운 시대를 이길 수 있는 좋은 글이라고
> 생각되어 이렇게 올립니다.
> 부디 끝까지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 --------------------------------
>
> 해마다 섣달 그믐날이 되면 우동집으로서는 일년 중 가장 바쁠 때이다.
> "북해정"도 이날만은 아침부터 눈코뜰새 없이 바빴다.
> 보통 때는 밤 12시쯤이되어도 거리가 번잡한데 그날 만큼은 밤이 깊어질
> 수록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10시가 넘자 북해정
> 의 손님도 뜸해졌다.
> 사람은 좋지만 무뚝뚝한 주인보다 오히려 단골손님으로부터 주인아줌마라
> 고 불리우고 있는 그의 아내는 분주했던 하루의 답례로 임시종업원에게
> 특별상여금 주머니와 선물로 국수를 들려서 막 돌려보낸 참이었다.
> 마지막 손님이 가게를 막 나갔을 때, 슬슬 문앞의 옥호막(가게이름이 쓰
> 여진막)을 거둘까 하고 있던 참에 출입문이 드르륵하고 힘없이 열리더니
> 두명의 아이를 데리고 한 여자가 들어왔다.
> 6세와 10세 정도의 사내들은 새로 준비한 듯한 트레이닝복 차림이었고,
> 여자는 계절이 지난 체크무늬 반코트를 입고 있었다. "어서오세요!" 라
> 고 맞이하는 주인에게, 그 여자는 머뭇머뭇 말했다.
> "저..... 우동..... 일인분만 주문해도 괜찮을까요......" 뒤에서는 두
> 아이들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쳐다보고 있었다.
> "네..... 네.. 자, 이쪽으로." 난로 곁의 2번 테이블로 안내하면서 여주
> 인은 주방 안을 향해, "우동 1인분!"하고 소리친다.
> 주문을 받은 주인은 잠깐 일행 세사람에게 눈길을 보내면서, "예!" 하
> 고 대답하고, 삶지 않은 1인분의 우동 한 덩어리와 거기에 반덩어리를
> 더 넣었다.
> 테이블에 나온 가득 담긴 우동을 가운데 두고, 이마를 맞대고 먹고있는
> 세사람의 이야기 소리가 카운터 있는 곳까지 희미하게 들린다.
> "맛있네요." 하는 형의 목소리 "엄마도 잡수세요." 하며 한 가닥의 국수
> 를 집어 어머니의 입으로 가져가는 동생. 이윽고 다 먹자 150엔의 값을
> 지불하며,"맛있게 먹었습니다."하고 머리를 숙이고 나가는 세 모자에게,
> "새해엔 복 많이 받으세요!"하고 주인 내외는 목청을 돋워 인사했다.
>
> 신년을 맞이했던 북해정은 변함없이 바쁜 나날속에서 한 해를 보내고,
> 다시 12월 31일을 맞이했다. 지난해 이상으로 몹시 바쁜 하루를 끝내고,
> 10시를 넘긴 참이어서 가게를 닫으려고 할때 드르륵 하고 문이 열리더니
> 두 사람의 남자아이를 데리고 한 여자가 들어왔다.
> 여주인은 그 여자가 입고 있는 체크무늬의 반코트를 보고, 일년 전 섣달
> 그믐날의 마지막 그 손님들임을 알아 보았다.
> "저..... 우동..... 일인분입니다만..... 괜찮을까요?"
>
> "물론입니다. 어서 이쪽으로 오세요!"
> 여주인은 작년과 같은 2번 테이블로 안내하면서,
> "우동 일인분!" 하고 커다랗게 소리친다.
>
> "네엣! 우동 일인분." 라고 주인은 대답하면서 막 꺼버린 화덕에 불을 붙
> 인다. "저 여보, 써비스로 3인분 내줍시다." 조용히 귀엣말을 하는 여주
> 인에게, "안되요, 그런 일을 하면 도리어 거북하게 여길 거요" 라고 말
> 하면서 남편은 둥근 우동 하나 반을 삶는다.
> "여보, 무뚝뚝한 얼굴을 하고 있어도 좋은 구석이 있구료,"
>
> 미소를 머금는 아내에 보면서 변함없이 입을 다물고 삶아진 우동을 그릇
> 에 담는 주인.테이블 위의 한 그릇의 우동을 둘러싼 세 모자의 얘기소리
> 가 카운터 안과 바깥의 두사람에게 들려온다.
> "아..... 맛있어요....." "내년에도 먹을수 있으면 좋으련만....."
> 다 먹고, 150엔을 지불하고 나가는 세 사람의 뒷모습에 주인 내외는
>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그날 수십번 되풀이했던 인사말로 전송한다.
>
> 그 다음해의 섣달 그믐날 밤은 여느해보다 더욱 장사가 번성하는 중에 맞
> 게 되었다.
> 북해정의 주인과 여주인은 누가 먼저 입을 열지는 않았지만 9시 반이
> 지날 무렵부터 안절부절 어쩔줄을 모른다.
> 10시를 넘긴 참이어서 종업원을 귀가 시킨 주인은, 벽에 붙어 있는 메뉴
> 표를 차례차례 뒤집었다. 금년 여름에 값을 올려 '우동 200엔'이라고 씌
> 어져 있던 메뉴표가 150엔으로 둔갑하고 있었다. 2번 테이블위에는 이미
> 30분 전부터 예약석이란 팻말이 놓여져 있다.
> 10시 반이 되어 가게 안에 손님의 발길이 끊어지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기
> 나 한것처럼 모자 세 사람이 들어왔다. 형은 중학생교복, 동생은 작년 형
> 이 입고 있던 잠바를 헐렁하게 입고 있었다. 두 사람 다 몰라볼 정도로
> 성장해 있었는데, 그 아이들의 엄마는 색이 바랜 체크무늬 반코트 차림
> 그대로였다 "어서 오세요!" 라고 웃는 얼굴로 맞이하는 여주인에게,
> 엄마는 조심조심 말한다.
> "저..... 우동..... 이인분인데도.....괜찮겠죠?"
> 물론입죠 .... 어서어서..
> 자 이쪽으로." 라며 2번 테이블로 안내하면서, 여주인은 거기있던 예약
> 석이란 팻말을 슬그머니 감추고 카운터를 향해서 소리친다 .
>
> "우동 이인분!" 그걸 받아, "우동 이인분!" 이라고 답한 주인은 둥근
> 우동 세 덩어리를 뜨거운 국물속에 던져 넣었다.
> 두 그릇의 우동을 함께 먹는 세 모자의 밝은 목소리가 들리고, 이야기도
> 활기가 있음이 느껴졌다. 카운터 안에서, 무심코 눈과 눈을 마주치며 미
> 소짓는 여주인과 이에 무뚝뚝한 채로 응응 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주인
> 이다.
>
> "형아야, 그리고 준아..... "
> "오늘은 너희 둘에게 엄마가 고맙다고 인사하고 싶구나."
>
> "..... 고맙다니요..... 무슨 말씀이세요?"
> "실은, 돌아가신 아빠가 일으켰던 사고로 여덟명이나 되는 사람이 부상을
> 입었잖니.. 보험으로도 지불할 수 없었던 만큼을 매월 5만엔씩 계속 지불
> 하고 있었단다." "음----- 알고 있어요."라고 형이 대답한다.
> 여주인과 주인도 꼼짝 않고 가만히 듣고 있다.
> "지불은 내년 3월까지로 되어 있었지만 실은 오늘 전부 지불을 끝낼 수
> 있었단다." "넷..정말이에요? 엄마!" "그래,정말이지 형아는 신문배달
> 을 열심히 해주었고 준인 장보기와 저녁준비를 매일 해준 덕분에 엄마는
> 안심하고 일할 수 있었던 거란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일을 해서 회사로
> 부터 특별수당을 받았단다.
> 그것으로 지불을 모두 끝마칠수 있었던 거야."
> "엄마! 형! 잘됐어요! 하지만, 앞으로도 저녁식사준비는 내가 할 거에
> 요." "나도 신문배달, 계속할래요. 준아! 힘을 내자!" "고맙다. 정말
> 로 고마위." 형이 눈을 반짝이며 말한다.
> "지금 비로소 얘긴데요, 준이하고 나,엄마한테 숨기고 있는 것이 있어요.
> 그것은요..... 11월첫째 일요일, 학교에서 준이의 수업참관을 하라고 편
> 지가 왔었어요.." "그때, 준은 이미 선생님으로부터 편지를 받아놓고 있
> 었지만요. 준이 쓴 작문이 북해도의 대표로 뽑혀 전국 콩쿠르에 출품되
> 게 되어서 수업 참관일에 이 작문을 준이 읽게 됐데요. 선생님께서, "너
> 는 장래 어떤사람이 되고 싶은가" 라는 제목으로, 전원에게 작문을 쓰게
> 하셨는데, 준은 〈우동한 그릇〉이라는 제목으로 써서 냈대요." "지금부
> 터 그 작문을 읽어드릴께요. 〈우동 한그릇〉이라는 제목만 듣고, 북해
> 정에서의 일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 준녀석 무슨 그런 부끄러운 얘기를 썼지! 하고 마음 속으로
> 생각했죠.
> 작문은..... 아빠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셔서 많은 빚을 남겼다는 것,
> 엄마가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일을 하고 계시다는 것,
> 내가 조간석간 신문을 배달하고 있다는 것 등..... 전부 씌여 있어요.
> 그리고서 12월 31일 밤 셋이서 먹을 한 그릇의 우동이 그렇게 맛있었다
> 는 것..
> 셋이서 다만 한 그릇밖에 시키지 않았는데도 우동집 아저씨·아줌마는
> 고맙습니다! 새해엔 복 많이 받으세요! 라고 큰 소리로 말해 주신 일.
> 그 목소리는. 지지말아라! 힘내! 살아갈 수 있어!라고 말하는 것 같은
> 기분이 들었다고요.
> 그래서 준은 어른이 되면 손님에게 힘내라! 행복해라! 라는 속마음을 감
> 추고, 고맙습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 제일의 우동집 주인이 되는
> 것이라고, 커다란 목소리로 읽었어요."
>
> 카운터 안쪽에서, 귀기울이고 있을 주인과 여주인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 다. 카운터 깊숙이 웅크린 두 사람은, 한장의 수건 끝을 서로 잡아당길
> 듯이 붙잡고, 참을 수 없이 흘러 나오는 눈물을 닦고 있었다.
> "작문 읽기를 끝마쳤을때
> 선생님께서 준의 형이 어머니를 대신해서 와주었으니까,
> 인사를 해 달라고 해서....."
> 그래서 형아는 어떻게 했지?
> 갑자기 요청받았기 때문에,처 음에는 말이 안 나왔지만.....
> 여러분, 항상 준과 사이좋게 지내줘서 고맙습니다.....
> 동생이 매일 저녁식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클럽활동 도중에
> 돌아가니까 부득불 여러분께 폐를 끼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나는 처음엔 부끄럽게 생각 했습니다.....
> 그러나, 가슴을 펴고 커다란 목소리로 읽고 있는 동생을 보고 있는 사이
> 에, 한 그릇의 우동을 부끄럽다고 생각하는 그 마음이 더 부끄러운 것이
> 라고 생각했습니다.
> 그때..... 한 그릇의 우동을 시켜주신 어머니의 용기를 잊어서는 안된
> 다고 생각합니다..
> 형제가 힘을 합쳐, 어머니를 보살펴 드리겠습니다....
> 앞으로도 준과 사이좋게 지내주세요 라고 말했어요."
>
> 차분하게 서로 손을 잡기도 하고, 웃다가 넘어질듯이 어깨를 두드리기도
> 하고 작년까지와는 아주 달라진 즐거운 그믐날 밤의 광경이었다.
> 우동을 다 먹고 300엔을 내며 "잘먹었습니다." 라고 깊이깊이 머리를 숙
> 이며 나가는 세 사람을 주인과 여주인은 일년을 마무리하는 커다란 목소
> 리로, "고맙습니다! 새해엔 복 많이 받으세요!" 라며 전송했다.
>
> 다시 일년이 지나…
> 북해정에서는 밤 9시가 지나서부터 예약석이란 팻말을 2번 테이블위에 놓
> 고 기다리고 또 기다렸지만, 그 세 모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다음 해에
> 도, 또 다음해에도, 2번 테이블을 비우고 기다렸지만, 세 사람은 끝내
> 나타나지 않았다.
> 북해정은 장사가 번창하여, 가게 내부수리를 하게 되자,
> 테이블이랑 의자도 새로이 바꾸었지만 그 2번 테이블만은 그대로 남겨
> 두었다. 단 하나 낡은 테이블이 중앙에 놓여 "어째서, 이것이 여기에?"
> 하고 의아스러워 하는 손님에게 주인과 여주인은 그때의 일을 이야기하
> 고,“이 테이블을 보면서 자신들의 자극제로 하고 있다. 어느날인가 그
> 세 사람의 손님이 와줄지도 모른다. 그 때 이 테이블로 맞이 하고 싶
> 다” 하고 설명하곤 했다.
> 그 이야기는 '행복의 테이블'로써, 이 손님에게서 저 손님에게로 전해졌
> 다. 일부러 멀리에서 찾아와 우동을 먹고가는 여학생이 있는가 하면
> 그 테이블이 비길 기다려 주문을 하는 젊은 커플도 있어 상당한 인기를
> 불러 일으켰다.
>
> 그리고 나서 또 수년의 세월이 흐른 어느해 섣달 그믐의 일이다. 북해정
> 에는 같은 거리의 번영회 회원이며 가족처럼 사귀고 있는 이웃들이 가게
> 를 닫고 모여들고 있었다.
> 북해정에서 섣달 그믐의 풍습인 해넘기기 우동을 먹은 후, 재야의 종소리
> 를 들으면서 동료들과 그 가족이 모여 가까운 신사에 그해의 첫 참배를
> 가는 것이 5,6년전 부터의 관례가 되어 있었다.
> 그날 밤도 9시 반이 지나 생선가게 부부가 생선회를 가득 담은 큰 접시
> 를 양손에 들고 들어온 것이 신호라도 되는 것처럼 평상시의 동료 30여명
> 이 술이랑 안주를 손에 들고 차례차례 모여들어 가게 안의 분위기는 들떠
> 있었다. 2번 테이블의 유래를 그들도 다 알고 있다. 입으로 말은 하지 않
> 아도 아마, 금년에도 빈채로 신년을 맞이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섣달
> 그믐날 10시 예약석'을 비워둔 채 비좁은 자리에 전원이 조금씩 몸을 좁
> 혀 앉아 늦게 오는 동료를 맞이 했다.
> 우동을 먹는 사람, 술을 마시는 사람, 서로 가져온 요리에 손을 뻗히는
> 사람, 카운터 안에 들어가 돕고 있는 사람, 멋대로 냉장고를 열고 뭔가
> 꺼내고 있는 사람 등등으로 떠들썩하다.
> 바겐세일 이야기, 해수욕장에서의 에피소드, 손자가 태어난 이야기 등
> 번잡함이 절정에 달한 10시 반이 지났을 때
>
> 입구의 문이 드르륵하고 열렸다. 몇 사람인가의 시선이 입구로 향하며 동
> 시에 그들은 이야기를 멈추었다.
> 오바를 손에 든 정장 슈트차림의 두 사람의 청년이 들어왔다. 다시 얘기
> 가 이어지고 시끄러워졌다. 여주인이 죄송하다는 듯한 얼굴로 "공교롭게
> 만원이어서.." 라며 거절하려고 했을 때 화복(일본 옷)차림의 부인이 깊
> 이 머리를 숙이며 들어와서 두청년 사이에 섰다.
> 가게 안에 있는 모두가 침을 삼키며 귀를 기울인다.
> 화복을 입은 부인이 조용히 말했다.
> "저..... 우동..... 3인분입니다만.....괜찮겠죠?"
> 말을 들은 여주인의 얼굴색이 변했다.
> 십수년의 세월을 순식간에 밀어 젖히고, 그날의 젊은엄마와 어린 두아들
> 의 모습이 눈앞의 세사람과 겹쳐진다. 카운터 안에서 눈을 크게 뜨고 바
> 라보고 있는 주인과 방금 들어온 세 사람을 번갈아 가리키면서,
> "저..... 저..... 여보!" 하고
> 당황해 하고 있는 여주인에게 청년 중 하나가 말했다. "우리는, 14년전
> 섣달 그믐날 밤 모자 셋이서 일인분의 우동을 주문했던 사람입니다.
> 그 때의 한 그릇의 우동에 용기를 얻어 세사람이 손을 맞잡고 열심히 살
> 아갈 수가 있었습니다. 그 후 우리는 외가가 있는 시가현으로 이사했습니
> 다. 저는 금년 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하여 교토의 대학병원에 소아과의 병
> 아리 의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만 내년 4월부터 삿뽀로의 종합병원에서
>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 그 병원에 인사도 하고 아버님 묘에도 들를 겸해서 왔습니다.
>
> 그리고 우동집주인은 되지 않았습니다만 교토의 은행에 다니는 동생과 상
> 의해서 지금까지 인생 가운데에서 최고의 사치스러운 것을 계획했습니
> 다.....
> 그것은 섣달그믐날 어머님과 셋이서 삿뽀로의 북해정을 찾아와 3인분의
> 우동을 시키는 것 이었습니다."
>
> 고개를 끄덕이면서 듣고 있던 여주인과 주인의 눈에서 왈칵 눈물이 넘쳐
> 흘렀다.입구에 가까운 테이블에 진을 치고 있던 야채가게 주인이 우동을
> 입에 머금은 채 있다가 그대로 꿀꺽하고 삼키며 일어나
> “이봐요 여주인 아줌마! 뭐하고 있어요! 십년간 이날을 위해 준비해 놓
> 고 기다리고 기다린 섣달 그믐날 10시 예약석이잖아요,
> 안내해요. 안내를!..
> " 야채가게 주인의 말에 번뜩 정신을 차린 여주인은 "잘 오셨어요.....
> 자 어서요..... 여보! 2번 테이블에
> 우동 3인분!" 무뚝뚝한 얼굴을 눈물로 적신 주인,
> "네엣! 우동 3인분!"
>
> 예기치 않은 환성과 박수가 터지는 가게 밖에서는 조금전까지 흩날리던
> 눈발도 그치고 갓 내린 눈에 반사되어 창문의 빛에 비친 북해정이라고
> 쓰인 호막이 한발 앞서 불어제치는 정월의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다.
> - 끝 -
>
> 저는 이 글을 읽고 가슴으로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
> 편안한 밤 되세요....
>


이건 그 유명한 외대 일어과 2학년때 배우는 잇빠이노 카케소바군여..
전제이전공이 일어라 이거 배웠어여...
여기서 이 교과서 내용을 보다니... 아마 중급일어강독 이십몇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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