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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상담] 민머리 탈모인입니다.

  • 9년 전

  • 1,954
17
과거에 골아팠던 이야기들은 여기 계신 분들 모두 비슷할 것 같네요ㅎㅎ

민머리 삭발부터 지금 근황까지 썰 풀어볼게요.

10대 후반, 20살 어린 나이에 탈모가 급격하게 진행이 되어 서른이 채 되지못한 나이에 헤이아치 같은 모습을 하고 다녔었죠. 커버해야하는 면적이 넓고 태생적으로 워낙에 뒷머리도 숱이 적어 많은 병원에서 이식 수술에도 부정적이었습니다. 다행히 몇 년 전 과감하게 삭발을 외치는 여자친구의 응원과 개인사업을 시작한 시기가 맞물리면서 과감하게 방송인 홍석천씨와 같은 스타일로 삭발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머리는 못기르니 수염이라도 길러보자라는 마음으로 기른 수염은 뜨거운 지인들의 반응과 함께 저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자리 잡았네요ㅎㅎ 면도날 관리부터 거품내는 오소리털 붓, 머리에 바르는 다양한 보습제들까지 이제는 먹는 약, 바르는 약보다 친숙한 것들이 많이 생기고 자존감도 많이 생겼습니다.

단, 요즘 이 머리와 함께 고민이 생겼는데요.. 약 1년 전쯤 위태위태하던 사업을 빚을 남기고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한동안은 운이 좋아 정부의 단기 사업에 프리랜서로 함께 일을 했어요. 문제는 그 이후에 터지게 되는데 이직을 하고자 하는 회사들에서 제 머리를 많이 꺼리네요ㅎㅎ. 이력이 독특하고 관련업계에서 활동한 경력 덕인지 관심을 많이 주셨어요. 처음에는 저도 면접자리 등에서 당당하게 '원하시는대로 기를 수 있다면 좋겠지만 기를 수 있는 머리가 없습니다' 라고 말했죠. 그러나 많은 회사들이 다시금 연락이 와서 머리를 기르실 생각이 정말 없으시냐 물으며 거절 아닌 거절을 당하기를 반복하자 앞길도 막막하고 스트레스도 심해지고, 뭘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그러네요.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라지만 올해는 결혼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빚만 생기고 여자친구한테 비비면서 직장없이 결혼은 힘들 것 같네요. 문사철 전공에 하던 일도 무역영업인지라 당장 옮기고 싶은 업종들 중에는 이 외모를 편견없이 바라봐줄 회사들이 보이지 않네요. 당장 생활이 어렵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민머리도 상관없는 기업이나 분야에서 경력을 새로 시작해야할까요?ㅠㅠ 처음 사업을 정리할 때는 열심히 일해서 다시 일어서고 더 화끈하게 도전해보겠다는 의지가 넘쳤지만 지금은 그냥 어디든 적당히 돈 주고 써주는 곳이 있으면 가서 일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여자친구는 정 힘들면 다시 외국으로 나가자고 말하지만, 지금 제가 빚도 있는 상태이고, 안정적으로 공직에 자리 잡은 여자친구를 불확실한 미래로 끌고 가기는 싫으네요.

지난 몇 년간 참 열심히도 관리하며 자랑스러웠던 민머리가 보기 싫어 집에 있는 거울은 다 치우고 머리에 두건만 쓰고 다닙니다.. 이런 걸 보고 맨탈이 나갔다 그러는 걸까요? ㅠㅠ

고민상담으로 분류하긴 했지만 답이 있는 고민은 아닌 것 같습니다ㅎㅎ
민머리 면도, 면도날, 수염 등 관련 정보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질문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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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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