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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할까 말까하다가 했더니 시원하던데요.....

  • 25년 전

  • 1,324
0
개인적인 사정때문에 정말 오랜만에 두피마사지를 받으러 갔습니다. 버릇처럼 의자에 앉은 후 제머리 상태를 이리저리 살피는 스타일리스트분에게 물었죠 "(제발 아니기를 바라는 말투로..) 상태가 좀 악화됐죠..." 스타일리스트분 왈 "어 이 공여부위 머에요?".................-_-.
프카복용한지 일년하고도 삼개월째가 되어 가는데 이넘의 약발 언제 팍팍 오려나 쩝.
집으로 오는 길에 기분이 좀 꿀꿀해서 예전에 자주 가던 당구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에어컨때문인지 손님이 참 많더군요. 어떤 신사분하고 한게임 치고 있는데 서너명의 사람들이 들어오더군요. 낯익은 얼굴들이었습니다. 예전 방황할 때 이 당구장에 정말 자주 왔었는데 그때 그 사람들도 단골이었거든요. 반갑더군요 그래서 눈인사를 했더니 고맙게도 받아주더군요. 그 사람들에게 정이 가는건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 중 한명이 우리 동지거든요^^. 오늘 보니 예전보다 더 상태가 열악하게 변했더군요. 전 그나마 근근히 유지 하고 있는데..... 더 이상한건 예전에 그 사람이 당구칠때는 여자친구를 자주 데리고 온거 같았는데 오늘은 없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그 사람들의 대화를 엿듣다가(그냥 바로 옆테이블이어서 들리던데요) 우리 동지의 이별소식을 접했죠. 머리 때문일까? 제 일도 아닌데 제 머리가 더 복잡해지더군요.
저 사람은 프로스카나 미녹시딜을 과연 알까? 이 대다모 사이트도 알까? 설마 요상한 발모제에 돈낭비나 하고 있는건 아닐까? 예전보다 더 악화된 그 동지를 보니 요런 생각이 막 들더군요.
전 당구를 다 치고 손을 씻기 위해 화장실로 들어갔는데 그 동지도 따라 들어오더군요. 넓은 화장실에 저와 그동지 단 두 사람만 있었습니다. 전 생각했죠"사람도 없고 단 둘뿐이다. 프로스카와 미녹시딜 이야기 할까 말까....." 요런 생각하다보니 그 사람이 나갈려고 하더군요. 전 에이 모르겠다하는 심정으로 말했죠 " 저기 혹시 프로페시아나 프로스카 이런거 아세요?" 그 사람 왈 "네?" "프로스카나 프로페시아 아시냐구요?" "저한테 말씀하신거에요" "네 여기 댁밖에 더 있어요" "그게 먼데요" 순간 헉. 역시나 무지몽매한 동지 하나 발견..... 내가 구제할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야기했죠. 저도 탈모때문에 고생하고 있고 댁두 그러하신거 같은데.. 요런말로 포문을 연후 속사포처럼 제 탈모지식을 총동원하여 이야기 했죠. 그런데 반응은..... 썰렁했습니다. 그 사람 왈 " 아 그래요 이야기 다 끝나셨으면 저 가봐도 되죠? 아직 전 게임이 안끝났거든요."
머 도움은 된건 아니지만 말을 하니 정말 답답한 속이 시원하게 뚫린 기분이었고 마음의 빚이라고나 할까 이런게 덜어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여러분이 제 경우였으면 어떻게 하셨겠어요?
추신: 이름모를 당구장 동지분 머리상태 많이 회복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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