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의 새로운 만남이 7개월전 헤어졌던 그때와 한공간에 존재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슴다.
그녀는 그렇게 예전의 그 자리에 서 있었죠.
머랄까....엉킨 실부분을 잘라내고 곧게 펴진 실을 다시 잊는 느낌이랄까..
그동안에 엉켰던 내맘이 잠시나마 필름처럼 스쳐가고 있었답니다.
그후로 우린 예전처럼 다시 잦은 만남을 가졌고..
달라진게 있다면..되도록 밤에 만났다는 것..
예전엔 가끔 점심시간에 맞춰 회사앞에 찾아가 놀래켜주기도 했죠. 시내 커피숍에앉아 재잘거리며 기분을 내기도 했고..미용실에 앉아 머릴다듬는 그녀를 기다리기도 했었죠..
하지만..
내안에 고민을 꼭꼭 감춰두고는 할수있는게 많지않을거란 느낌이 하루에도 몇번씩 들었슴다.
항상 시한폭탄을 안고있는것처럼 내몸에는 7개월을 숨어지낸...또다른 우울한 내가 들어있었슴다.
복학을 하고 새로운 학교생활이 시작되었고..
예전에 내가 앉아있던 벤취나 나무그늘은 예전에 그 모습이었지만...
거기 서있는 것은 그때의 내가 아닌 것 같은 느낌뿐...
내곁엔 그녀가 있지만...혼자라는 느낌..고독함..
그녈 만나고 들어와 불꺼진 방에 앉아있으면 다시 우울해지기만 하는......
모자를 쓰고 다녔죠...주말엔 모잘벗고 증모제로 공사를 하고..가끔은 모자쓰지않은 내모습을 보여주었죠..
그러면서 왠지 그녈 속이고 있다는 느낌도 받았고...
우린 가끔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보고....우울한 마음에 며칠동안 전화도 안하고..그녀 전화도 피하고...
그녀는 다시 이별이 있을거란 생각에...자기에게 맘이 떠났다는 생각에 화를냈죠..
사실은 그게 아닌데...나 너무 힘든데...날 좀 잡아달라고.....말하고 싶은데..
원래는 다시만나서 바로 고백을 할려고 저도 마음을 먹었었답니다.
그러나 사람이란게 참 간사하더군여..
오랬동안 외로움과 우울함에 익숙해지다보니... 새로 시작된 행복함을 놓치기가 싫었습니다.
그녀가 절 많이 좋아하고 이해한다는 확신이 있었지만..그녀도 여자였으니까여..
시간은 그렇게 지났고.....
우린 가끔......제가 연락을 갑자기 끊지만 않으면.....잘 지냈습니다. 예전처럼....
늘 고백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던 난.....여름이 되자 때가 왔다고 생각했죠.
요즘 들어 찜질방엘 가자. 바다에 놀러가자. 수영장엘 가자..등등 요구 하는게 많아졌져.
곧 그녀의 휴가가 다가오니 ... 어딜 가긴 가야겠는데...그러기 위해선...고백이 필요했져..
요즘들어 상태가 점점 더 안좋아지는걸 느껴 일주일에 한번정도 모자를 안쓰던것도...
이젠 거의 매일 모자를 쓰고 만났더니...지나가는말로 그러더라구여..
네가 모자안쓴모습 본지가 언젠지도 모르겠다고.....전 머라고 할말이 없었답니다...
어쨌던 또다시 우울한 나로 변해갔고...3일동안 연락을 끊었죠..
그녀에게도 연락이 오지 않았습니다. 이제 그녀도 가끔 제가 연락을 끊는게 익숙해진 듯 했습니다.
아니...그녀 나름대로의 작은 배려였습니다.
3일째되던날 그러니까 8월22일...친구에게 전화가 오더군여..무슨일 있냐고...
연락끊긴 제가 궁금해 친한 친구에게 그녀가 전화를 했던것입니다..
제 고민을 알고있던 친구는 저에게 용기를 주더군여..그리고 부딪혀보라고 하더군여..
부딪혀 보지도 않고 혼자 힘들어 하는거 바보같은 짓이라며...
그런 것 이해못할 여자가 아니라며...
빨리 고백하고 맘편히 가지라고...그런거 이해못할 여자면 빨리 단념하라고.....
그리고...... 지금 그녀가 많이 힘들어 한다고.........
전 용기를 냈습니다. 일단 부딪혀보자고 생각했습니다.
금요일밤...그녀에게 전화를 했고...우린 말없이 공원 앞 한적한 야외 포장마차에 앉았슴다.
그녀는 저에게 많이 서운하고..화도난 듯 보였고..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소주가 나오고 전 연거푸 두잔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마음을 가다듬었죠..
(예전에 탈모왕님이 그러셨던가여...
환한 분위기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기습적으로 말해버리라고...
자신감있는 모습을 보여주라고...
저도 그 생각은 했지만...그렇게 말해버리면 고백을 하고도 맘 한구석이 답답할 것 같았슴다..애써 강한모습을 보여준다는게 ...
너무많은 스트레스를 받던 나에겐...또..내 성격엔 안맞는 것 같았죠..
그리고 생각했죠..이왕 말할거 그녀가 실망하여 떠날정도로.....
떠난다면 잡지 않겠다고 마음먹고...모든걸..내 상황을.....말하자고....)
세 번째 잔을 비우고 술잔을 내려놓으며...입을 떼었습니다..
시드니: OO야! 나 고민이 있다.....
머리가 많이 빠진다..아니 빠졌다..계속 빠지고 있다......
그러자 그녀는 고개를 들고... 제 눈을 쳐다봤습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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