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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님은 이세상 사람중에 가장 복받은 분이네요(축하드려요 잘된것)

  • 25년 전

  • 778
0
시드니 wrote:
> 어떻게 말을 했는지..
>
> 말해주자...고백하자..란 마음이 목구멍에선 수없이 맴돌았지만 얼어버린 것 같은
> 입술이 떼어지질 않더군여...
> 그런 기분 아세요? 머리속의 생각들은 어느새 저만큼 달려가 있는데..입술은 이제 막
> 첫발을 떼려는 느낌..
> 어떻게 표현을 해야할까...어떤말로 시작할까...무슨말을 하다가 어느시점에 얘기를 할까...
> 수개월동안 머릿속에 그려보고..수없이 고민했던 말들.....
> 그런데..
> 막상 내 입술은 그 모든 생각을 무시한체 힘없이 내 속마음을 내뱉고 있었죠..
> 그동안 지켜온 내 이성은 무시한채......
>
> OO야! 나 고민이 있다.....
> 머리가 많이 빠진다..아니 빠졌다..계속 빠지고 있다......라고.....
>
> 그러자 그녀는 고개를 들고... 제 눈을 쳐다봤습니다.....그리곤 말했죠..
>
> 그녀 : " 그런데 ! .......................... 그게 어쨌는데............. "
>
> 시드니 : ...............(--)a
> 나 탈모가 되고 있다고..유전성이라 고치지도 못한다고..
> 이것 때문에 오랫동안 널 볼 자신이 없었던거고 가끔 연락끊어 널 속상하게 한것도 이것 때문이라고..
> 되도록 밤에 널 만나려 했던것도..찜질방에 가자면 피했던것도..요즘들어 계속 모자쓰는것도 더욱 나빠져서 그렇고........
> 가끔 모자벗고 나갈때도 증모제란걸 뿌리고 나가야만했다고....네가 힘이 되어주었던 군생활도 말년엔 너무 힘들었고..
> 너와 잠시 헤어져 있을 때 밤마다 눈물흘린적도 많았다고..정말 많이 그리웠었다고...
> 가끔은 날 좀 잡아달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 친구들이 졸업앨범 찍을 때 난...일년 뒤 내모습을 상상한다고..그때는 너한테 가발을 쓴 내모습을 보여줘야할 것 같다고......
>
> 그녀를 쳐다보며 얘기할 자신이 없어서...비스듬히 시선을 멀리한체.....
> 그녀를 떠나보내기로 작심한 놈처럼 그동안 느꼈던..생각했던...모든걸 한꺼번에 쏟아부었죠...
>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녀의 어깨에 무거운 짐이되어 하나씩 하나씩 쌓아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죠..담담하게 말하려고 했는데 코끗이 시큰해지더라고요...
>
> 그리곤 그녀가 말했죠
>
> 그녀 : 난 가끔 이상한 생각을 해..만약에 니가 강원래처럼 된다면 난 어떨까란 생각을.....
> 나 이상한애 인가봐..그 상황이라도 널 사랑할 것 같아..
> 내가 널 좋아하는건 너의 외모도..능력도...집안도 아니고...그냥 너라서 좋아......우리주위엔 더 큰 장애를 가지고도 열심히 사는사람들이 많은데...요즘 가발도 잘 나오잖아...밖에 나갈땐 그걸쓰고.....나중에 나랑 살면 집에선 벗어놓으면 되잖아..걱정하지마..건강에 안좋아..
>
> 그녀의 회사 상사중에도 탈모로 맘쓰는 사람과 가발을 쓰고 있는사람 얘기를 해주며...절 다독거려주더군여...
> 그리곤...그것 때문에 미래에 대한 대책에 소홀하다면 그때는 네가 정말 힘들지도 모른다면서...
> 그렇게 고백은 끝이났고...우린 벤치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이야기를 계속 했고.....
> 오랜만에 모자를 벗게된 내 머리도 시원한 바람을 쐴수 있었답니다...
>
> 다음날...친구의 이삿짐을 나르러 충주에 갔고 그녀는 회사를 마치고 한시간을 달려 절 데리러 왔습니다.
> 그리고 이삿짐을 나르고 시원하게 샤워하고 나온 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요..
> 예전같으면 모자벗고 땀닦고 말 것을.......
> 요즘엔 둘이 있으면 저보고 더운데 모자 벗으라고 합니다.
>
> 그녀는 그렇게......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여전히 그 자리에서 절 바라보며 서 있었답니다.
>
> 이젠 제 뒤에 든든한 후원자가 생겼습니다.
> 모르겠어요..가끔은 또 우울해지기도 하겠지만..날 믿고있는 사람을 생각해서 힘을 내야죠..
> 지금 또 그녀에게 전화가 왔네여...언제나 즐겁게 재잘거리는 우리..미달이
> (별명이죠..^^....처음 그녈 봤을때처럼 언제나...머가그리 좋은지...즐겁게 말을 해서...)
>
> 예전에......... 제 고민을 고백하는 날.....
> 제일먼저 이곳에 글 올린다는 약속...전 지켰습니다......^^;
> 그리고 끝으로 부족한 글 읽어주신 동지분들 감사 합니다....^^;
>
>
> P.S 그녀한테 이곳을 알렸습니다. 뉴스에서 들어봤다고 하더라고요..헐~~
> 설 벙개때는 이삿짐 나르느라 못나가겠다고도 했고요..
> 곧 이곳엘 와볼텐데...부끄럽네여..^^; 아잉...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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