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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이루는 밤에 몇자 적슴당

  • 24년 전

  • 1,108
0
회원님들 다들 잘 주무시고 계시는지...

어제 출근도 하지 않고 하루종일 잠을 자버렸더니 지금까지도(새벽 4시 조금
지났군요)눈이 말똥거려서 잠을 잘 수가 없군요. 오늘은 어떻게 출근할지...

원래 밤에 쓸데없는 생각이 많이 든다구 하던데, 저도 예외는 아니지요.

리그로스님께서 자주 말씀하시는 것처럼 탈모가 질병이라는 것이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현실에서는 어쩌면 탈모가 하루아침에 일어나버리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저의 경우에는 양가쪽에 모두 탈모가 없음에도 불구하고(그렇기 때문에 전혀
신경도 쓰지 않았지만)서서히 탈모가 일어나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고 인정한 후엔 급속히 자라나는 열등감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탈모인은 슈퍼맨이 되어야만 하는군요...
보통사람보다도 훨씬 더 큰 자신감을 가져야만 하니까요...

저 스스로가 외면적인 것보다는 내면적인 것을 중요시 한다고 생각하며
살아왔고, 인생의 목표가 돈을 잘벌자는 것도 예쁜 여자와 결혼하자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며 살아왔고, 그저 지금 하고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고 그 일을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괜찮은 놈이라고 생각해 왔던 것이
탈모를 인정한 그 순간부터 망가지더란 말입니다.
그저 모자가 좋아서 썼던 것이 탈모를 감추기 위해 쓰는 것으로 바뀌게 되었고
모자를 벗어야 하는 상황을 피하게 되면서 나도 속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란 말입니다.(물론 외모 또는 외형이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저의 직업 자체가 정규적인 복장을 착용할 필요도 없고 사람들과 많이
접하지 않는 것이라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슬프군요.
이젠 원해서 하던 일도 마치 모자처럼 탈모를 감추기 쉬워서 하게 되는 것처럼
느껴지진 않을까 걱정입니다.

하지만 전 억지로 자신감을 부풀리려고 하진 않겠읍니다.
그대신에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너무나도 하고 싶었었던 일이기에 그저 그
일을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이 일에 뛰어든
그 순간처럼...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주인공처럼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하고싶은
일이었다면 더 좋겠지만...

곧 있으면 아침이 밝아오겠군요.
모두들 희망과 기쁨을 잃지 맙시당!!!
작은 것에서 희망과 기쁨을 찾을 수 있는 강한 사람이 됩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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