낼모레가 중간고사라 아이들 자습시켜놓고 컴을 켰습니다.
아시죠?
요즘은 교실마다 인터넷이 들어온답니다.
좋은 세상이지요.
교탁속엔 컴퓨터, 옆에는 멀티비젼..
질병과 건강이라는 단원을 설명하던 중 질병의 원인을 여러가지로 설명하는데 유전으로 인한 질병이 뭐가 있느냐는 저의 질문에 "대머리요~"라고 대답하네요.
제가 그랬죠.
"대머리가 병이냐?"
라구요..
연이어서 질문공세였습니다.
"선생님, 대머리는 대를 거르나요?"
"얘네 아빠 대머리래요~"
머리없는 선생이란 사실을 모르는 아이들은 재미있었나봅니다.
음악을 좋아해서 (Dream Theater, Shadow Galeery 등 프로그레시브 메탈을 주로 듣습니다) 핫뮤직이란 잡지를 매달 사는데 이번달 표지모델은 Garbage라는 밴드이더군요.
멤버는 4명입니다.
그중 보컬은 여자이고..
나머지 세명의 남자멤버중 두명이 대머리이더군요.
그런데도 당당히 표지모델 사진을 찍었다는 사실이 조금은 의아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우리나라 락밴드가 4명중 2명이 대머리라고 하면 사람들은 엽기밴드라고 할 겁니다.
그게 서양과 동양의 차이인거 같습니다.
그리고 그 사실이 서글플 뿐이죠.
왜 서양인은 대머리도 멋있는데 동양인은 머리카락이 없으면 궁색해 보이는지..
머리카락 없는 부르스 윌리스나 안드레 아가시를 보면 대미 무어나 브룩 쉴즈하고 결혼했었다는 사실이 별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는데 우린 대머리하고 결혼한 여자를 보며 훌륭한 여자라는 둥 외모는 별로 신경을 안쓴다는 둥 말도 안되는 얘길 하죠.
혹시 우리 와이프도 그런 소릴 들을까봐 걱정입니다.
가발을 벗고 머리 짧게 깍고 다니고 싶습니다.
정말 저도 멋있는 대머리가 되고 싶습니다.
어차피 대머리로 태어난거, 기왕이면 멋있는 대머리가 좋지 않습니까?
삭발까진 아니더라도 그냥 마음 편하게 머리 짧게 깍고 헤딩도 하고 싶습니다.
어느날 그러고 학교에 오면 우리 교장이 뭐라고 할까요..?
그런 교사를 학교에 둔 관리자는 어떨지 정말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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