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근을 하러 버스를 탔습니다.
프페 몇 개월에 기분이 조금 업되는 요즈음입니다.
아주 강한 직사광선의 햇빛, 혹은 형광등 아래 오십센티 이내.. 그정도의
불빛이 아니면 두피가 잘 드러나지 않게 되었거든요.
의사가 그러는데 머리가 굵어졌다는 군요. ^^....
아무튼 출근을 하는 때였습니다.
내가 타는 버스는 대학생이 많이 타거든요.
저는 안타깝게도 자리가 없어서 서서 갔지요.
그러면서 역시 관심가는 것은 대학생들의 머리입니다.
대부분의 대학생들. 정말 머리숱 많죠.
특히 어느정도 길러서 붕 띄워서 다니는게(속칭 바가지 머리)유행이기
땜시라 제가 대학생일 때보다 아그들의 머리숱이 정말 많아보입니다.
서서 앞자리에 앉은 남학생의 머리를 관찰했지요. 머리숱 정말 많더군요.
그 앞자리, 뒷자리의 학생 둘다 머리숱이 많았습니다. 한참을 부러워하며 그렇게 갔지요.
창문으로 해빛이 직사로 비치더군요. 그러면 정상인인 사람도 가름마의 두피가 조금은 보이기 마련입니다. 특히 정수리 가장 꼭대기 가름마가 사방으로 뻗어가는 그 부분은 아무리 숱이 많아도 조금은 두피가 드러나 보이지요.
나의 앞자리에 앉은 남학생. 가름마 사이로 두피가 전혀 없더군요.
우와, 머리숱 진짜 많다. 정말 가름마가 좁은 겁니다. 여느 숱많은
사람보다도.. 그리고 정수리 가장 꼭대기가 어딘지 그런 티가 조금도 안나더군요. 순간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런 머리는 처음 보거든요. 가름마를 자세히 보았습니다. 그러다
가름마가 시작되는 부분을 봤을 때... 이런.. 머리털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약간의 천(헝겊) 같은 것이 보였습니다.
친구중에 가발 쓴 친구가 있어서 이마라인이 어떤지 알거든요.
순간.... 생머리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웬지 그 남학생이 측은해지더군요.
얼마나 많은 고심을 했을까. 대학생이면 나이도 어릴 텐데..
하긴 나도 많은 건 아니지만 ^^;
아직은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의 불행을 보며 행복을 느낀다는 게 참 간사하긴 하지만...
웬지 조금은 다행이라는 느낌.
결국 가발을 썼다는 것은 머리가 다시 생기려 하는 그런 노력을
할 단계를 넘어섰다는 것인데....
아무튼, 그 남학생이 좌절하지 않고, 꿋꿋이 살아가기를
살짝 바래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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