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전, 나름 지역에서 유명하다는 피부과 가서 진단을 받았습니다.
가자마자 의사가 정수리 쓱 보더니 '남성형 탈모 초기시네요' 이러더군요.
'뭐 검사 안해보고 그냥 쓱 보기만 하고 진단 하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척 보기만 해도 안다'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한숨 푹 쉬었더니, 일단 두피 검사 받으러 가라해서 갔지요.
그랬더니 간호사? 라고 해야 되나, 두피 검사하시는 분이 이상하게 쳐다보면서
'머리 많이 빠지세요?' 이렇게 물어봐서 '빠지는것 체감은 못하는데 사진 찍어보니
정수리가 너무 비어서 왔다'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간호사가 하는 말이
'솔직히 이정도는 거리에서 아무나 잡고 정수리 사진 찍어봐도 이만큼은 비어있어요.
지금 환자분께서는 뒷통수랑 정수리쪽 머리 굵기가 똑같구요, 다만 뒷통수쪽은 한구멍에 세개씩 나는데
정수리쪽은 한구멍에 한개씩 나는게 많네요. 그래도 불안하시면 약 드셔도 되는데 평생 드셔야 합니다'
라고 말해서 혈액검사 하고 약 한달치 타고 나왔네요.
그 후로 약은 아직 안먹고 매달 생각날때마다 사진 찍어서 체크하고 있는데...
사진상으로는 그렇게 심해보이지 않았는데, 밝은 빛 아래서 거울 두개로 보니깐 진짜 너무 충격 먹어서
우울증 오기 직전이네요. 친구들은 오버하지 말라고 얘기하는데
남보다 나은거라고는 머리숱 하나밖에 없었는데 이것마저 없어지면......
진짜 탈모가 사람을 이렇게까지 피폐하게 만들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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