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종례시간이었습니다.
한참 종례를 하는데 한 숱많은 아이가 그러더군요.
"선생님 혹시 가발쓰셨어요?"
...
이젠 당황하지 않습니다.
저도 이젠 뻔뻔함의 경지에 올라섰는지 정말 아무렇지도 않더군요.
"왠 가발..?"
저한테 질문했던 아이는 다른 아이들한테 욕을 먹더군요.
"야, 너 짜증나~"
"그것도 질문이라고 하냐?"
"그러면 선생님이 뭐 설운도냐"
그렇게 말하던 아이들이 얼마나 고맙던지..
근데 오늘에서야 교장실에 다녀오고나서 그 아이가 눈치챘던 이유를 알아냈습니다.
학교다닐때 보면 반마다 맡고있는 특별구역이 있잖아요.
어떤반은 화장실, 어떤반은 과학실 이런식으로..
근데 우리반의 담당구역이 교장실입니다.
교장실에는 전 교사의 사진이 크게 붙여져 있는데 거기엔 제 사진도 있죠.
가발을 하기 전의..
대학 졸업때쯤인가 찍었던 사진인데 임용고시 원서접수 할때나 공무원증 만들때나 다 그사진을 냈죠.
그땐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그 아이는 이상하게 생각했었나봐요.
교장실 청소 당번이거든요.
정말 가발을 하는 사람은 그런 세심한 곳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는 현실에 아침부터 피곤해지네요.
그나저나 교장실에 있는 사진을 어떻게 바꾼담..?
ps : 제가 제일 듣기 싫어하는 말..
"선생님, 뭐하나 물어봐도 되요?"
"체육하고 관계없는 건데 궁금한게 있거든요.."
"얘가 질문할거 있대요~"
이런말 들을때마다 가슴이 한번씩 내려앉습니다.
그렇다고 무시할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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