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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어디에서~

  • 24년 전

  • 878
0
한마디로 : 나랑 같네....... ㅜㅜ
맘이 이쁜 女 wrote:
> 안녕 하세요?
> 맘이 이쁜女입니다.
>
> 윗지방에 눈이 오는건지...
> 여기 아랫 지방에는 도시 전체가 무겁고 차가운 느낌입니다.
> 설명 드리기가 좀 ...
> 그래서 그런지 오늘따라 제 기분도 영~
>
> 벌써 12월 하고도 몇일이 흘렸습니다.
> 요즘엔 하루에 한번 이상씩은 꼭 한숨을 내뱉는듯 합니다.
> 오늘 아침에도 머리 스타일 안 나와서 징징 거리며 아무 잘못 없는 어머니 한테 화를 버럭 내고선 현관문도 제대로 닫지 않은채 출근했습니다. 맘이 안 좋습니다.
>
> 이러지 말아야지 하는데...이상하게 잘 안됩니다.
> 나이도 자꾸 한살한살 먹어가구...집에서두 선보라구 그러거든요.
> 근데...전 자신이 없습니다.
> 탈모왕님 말 처럼 저두 제 자신을 속여서 거짓으로 상대에게 보여 주기도 왠지 싫습니다.
> 모르겠습니다.
> 곧 죽어도 '자존심' 무너지는 건 못 견디는 성격인 데다가 워낙에 예민한 성격이라 그런지 ... 어떤지 ...
> '증모제'나 각종 핀으로 안 나오는 스타일 억지로 그나마 있어보이게 하는것도 어쩔땐 신물이 납니다.
>
> 언제 였던가 누군가 그러더군요.
> 저보구 왠지 모르게 슬퍼 보인다구...
> 밝게 웃을땐 너무 좋은데...어쩔땐 너무 슬퍼보인다고...
> 제가 가진 이 엄청난 고민을 그사람은 짐작 조차 할수 없었을 겁니다.
>
> 누군가를 만나 사랑도 하고 결혼도 하고 아기도 낳고 길러야 하고 할머니가 되어가야 하겠지만...
> 이 모든 것들이 저에겐 너무나 버거운 일들인 것만 같습니다.
> 물론...비 탈모인들에도 쉬운일 만은 아닐 테지만...
> 전... 그 두배 아니...세배 네배 다섯배 힘들것만 같습니다.
>
> 그냥 혼자 살까요?!!!
> 근데...워낙 외로움을 많이 타서...
> 요즘에 좋은 얘기 나눌수 있을 만큼만 가까워진 사람이 생겼습니다.
> 만나지는 않았고...전화통화만 계속 하고 있습니다.
> 다른 지방에 계신 분이라...
> 조만간에 한번 만나질것 같습니다.
> 왠지 이것두 부담이 되구 언젠가는 내 비밀? 내 치부?에 대해서 말해줘야 될텐데...
> 불어나서 커지는 눈떵이 처럼 쓸데없는 상상과 고민에 불면증 까지...
>
> 저...미쳤나봐요?
> 어쩔땐 공주처럼 방방 떠서 뭐 어때? 니가 얼마나 착하고 매력있고 이쁜데...잠시 후 너 너무 못생겼다. 머리카락을 봐...머리를 봐...
> 정말 어떤 노래 가사처럼...
> "머리 치워~~~" 머리 치워~~~ 머리~~~
> 답답하네요.
>
> 제가 근무 하는 곳도 접어야 할지도 고민이고...
> 공부를 다시 시작해 볼려니 집에 왠지 미안하고...
> 이 나이에 다시...그리구 뭐...나 하나쯤 하고싶은 것 할만큼 여유있는 그런것두 아니구...
> 어디로 가야할지...어떻게 살아야 할지...
> (사춘기때만 '질풍노도'의 시기가 아닌것 같아요...저를 보면...아직까지도 갈팡질팡^^;)
> 정말 후회하지 않을 만큼의 멋진 삶을 꾸려 나가고 싶은데...
>
> 내 자신이 너무 나약하네요.
> 전 정말 제가 강하고 강할줄 알았거든요.
> 버스소리 차소리...각종 소음들도 듣기 싫고...
> 사람 목소리도 듣기가 싫으네요.
> 어디 훌쩍 떠났으면 싶으네요.
>
> 쓸쓸한 저녁에...
> 망이 이쁜女가 이렇게 주절 거리고 갑니다.
> 그럼 이만...
> 한 일주간은 생각정리 차원에서 '대다모'에 못 들릴것 같습니다.
> 생각정리 하고 이쁜 마음으로 다시 돌아 오겠습니다.
> 그동안 감기조심 하시구요...좋은 일들만 가득가득 생기시길 바랍니다.
> 안녕.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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