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나우저님 반갑습니다.
저도 가발쓸때 정말 불편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어요.
친구들 집에도 제대로 못가고, 결혼식때도 제대로 못가고
운동, 수영, 바람부는날....
이 모든 것이 제약사항이었죠.
그러나 어느날 저는 결심했어요.
가발을 벗겠다고.
그리곤 정말 가발을 벗어버렸지요.
정말 스님 비슷하게 밀어버렸지요.
박박 머리를 밀어버린날 저는 상당한 슬픔에 잠겼죠.
그래서 출근하는데 모두들 놀랬죠.
시간이 흐르고 이제는 정말 편안합니다.
잃어버렸던 자신감이 더 있네요.
제 머리는 이봉주처럼 생겼어요.
탈모 중기에서 말기로 가는 과정입니다.
이제는 어느정도 자신감이 있어요.
슈나우저님도 한번 해 보세요.
슈나우저 wrote:
> 겨울방학을 앞두고 오랜만에 체육선생님들끼리 회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 얼마전부터 스키장 얘기가 나오던터라 술한잔 하면서 얘길 해야지하고 있었습니다.
> 겨울방학을 하면 마음 맞는 선생님들끼리 스키장을 갑니다.
> 물론 작년에 저도 다녀왔지요.
> 근데 엄첨 후회를 했습니다.
> 머리에 쓰고 있는것 때문이지요.
> 슬로프에서 내려올때 불안해서 (실제로 상급자슬로프에서 신나게 내려오다가 맞바람이 하두 강해 가발이 날아간 사람도 있었답니다. 이잡듯이 뒤져도 못찾았다는 얘길 들었지요) 가발위에 털모자를 썼는데 스키를 탈때는 좋았으나 저녁식사를 할 때 모자를 벗으면 그야말로 가관이지요.
> 사실 스키탈때 땀 나잖아요.
> 머리가 떡이 되어 있지요.
> 그머리로 밤에 잠자리에 들면..
> 적어도 머리때문에라도 집생각이 간절하죠.
> 다음날은 또 어떻구요..
> 콘도하나에 화장실 하나가지고 여럿이 쓰는데 제가 들어가서 씻는 시간은 왠만한 여자 이상이지요.
> 내머리 감고, 가발 감고, 드라이하고..
> 친구들끼리 가면 가발 벗고 있으면 되나 그럴수도 없고..
> 정말 체육선생님들끼리만 있어도 벗고 있겠는데 다른과 여자선생님들도 스키 배우겠다고 따라오니..
> 암튼 작년에 2박3일동안 머리때문에 맘고생해서 다시는 선생님들하고 안가리라 다짐했었죠.
>
> 어제 술자리에서 얘기했습니다.
> 머리때문에 불편해서 안간다고..
> 이해를 못하더군요.
> 예상했던대로..
> 머리얘기 한참 했습니다.
> 역시나 다 알고 있더군요.
> 어쩜 그렇게 다 알고있었으면서 티한번 안낼수 있는지..
> 근데 어제 제가 절실히 깨달은게 있습니다.
> 그러더군요.
> 아무도 제 머리에 신경 안쓴다고..
> 가발을 썼던 말던 뭐 신경쓸거 있냐고..
> 그러면서 부장님(주임)이 그러시대요.
> 제가 제잘난 맛에 사는 사람이라 남한테도 완벽하게 보이려고 한대요.
> 그러니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자신의 단점도 감출려고 하는거래요.
> 머리없는게 어떻게 누구나 있는 단점이냐고 하니 사람은 누구나 컴플렉스가 있기 마련인데 그걸 드러내느냐 감추느냐는 그 사람의 마음먹기에 달렸다는거죠.
>
> 많은걸 느겼습니다.
> 정말 탈모라는건 어쩌면 저 혼자만의 문제였는지 모릅니다.
> 아무도 제 머리에 대해 반응이 없는데 괜히 저혼자만 민감하게 살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가발 벗고 스키장 갈까봅니다...
>
☞ 본 게시판에서 모발이식 수술 후기는 신고 바랍니다. (삭제 및 탈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