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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잡담] 병원에서 처방받고 왔습니다. (쓸데 없이 긴글입니다. ^^)

  • 9년 전

  • 2,011
9
안녕하세요.
전에 고민글 올린적이 있습니다.
177cm 98.5kg 비만으로 고혈압(수축기 165-이완기 110), 당뇨전단계(공복혈당 103),
요산 7.2(고요산) 등의 혈액검사에 충격받고,
금연 + 식이요법 + 유산소 운동을 했습니다.
올해 1월초에 시작해서 약 4월 초에 72kg까지 갔습니다.
식이요법은 세끼를 모두 먹더라도 야채 위주로(공부해보니 다이어트식단과
고혈압 식단은 대부분 일치합니다.)
운동은 유산소를 대략 3~4시간 정도 진행했습니다.
덕분에 2월중순쯤 재혈액검사에서는 그외에 좋지 않던 수치들
간, 콜레스테롤 등은 모두 정상치. 의사선생님도 한달만에 이렇게 수치 바꾸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하셨습니다. 그사이 혈압약도 2단계에 걸쳐 낮추다가 복약을
중지한 상태입니다. 당연히 의사선생님 지시대로 했구요.
가끔 컨디션 좋지 않으면 140대로 뛰어오르긴 하지만 보통은 수축기 120대
이완기 70~80대를 유지중입니다.
당은 금방 떨굴 수 있는게 아니라 100미만으로 간신히 떨구고, 요산수치도 5.5로
아직은 관리해나가야 할 분량이 큽니다.
다만, 무리한 다이어트 때문인지 정형외과에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족저근막염/어깨염증등 ㅜㅜ

그리고 탈모를 발견했습니다. 장사를 하고 있는데 손님들이 살빠진거 소문나서
구경하러 오시곤 하시다가 자주 오셨던 한분이 머리가 왤케 날라갔냐고
하면서 탈모를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동안 거울도 잘 보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열라 못생겼거든요. 머리숱이 많은 집안은 아니었는데
전에 찍었던 사진들과 비교하니 속알머리가 많이 빈게 확인이 됩니다.
정수리도 확인하니 슬쩍 낌새가 보입니다.

그 다음부터 폭풍검색 + 대다모 발견 + 가입 + 역시 폭풍 검색 ㅜㅜ
의사선생님들이 말씀하시는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게 됩니다.
요며칠은 정말...뭘하던 거울을 달고 삽니다. 머리 감고도 빠진 머리도 모아보고
어차피 다 의미 없는 짓인데 하게 되더군요 ㅜㅜ
길을 가도 손님이 와도 그 사람 머리숱만 보고, 어 이사람 나랑 비슷하네로 위안
삼고, 어 이 사람 이 나이인데도 머리숱이 이렇게 많아? 부럽고.
그래서 여기서 다른 고민들도 열심히 보고, 그래 병원을 가자. 어차피 냅둔다고
좋아질것도 아니고, 이게 다이어트성 탈모인지 유전성인지라도 물어보자.
참고로 친가, 외가 탈모가 없습니다. 이 곳에 덧글 자세하고 정확하게 답변
달아주시는 분 말씀처럼 치료의 시작은 전문가를 만나는거다 하고 갔습니다.
뭐 사실 자세히 봐주지는 않으시더라구요. 예상대로 ^^

다이어트에 의한 탈모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우선 초기정도 되니까
카피약 3개월치 처방해줄테니 먹으면 곧 좋아질꺼고, 좋아지고서 영양상태도
괜찮아지면 그때 한번 약 중단해보면 알 수 있을것이다.
혹시 다이어트에 의한 탈모 아닐까요? 우선 드셔보셔도 될겁니다.
요새 20대도 탈모때문에 많이 오세요.ㄷㄷㄷ
현미경이나 뭐 이런걸로 자세히 봐줬으면 했는데 어차피 전문이 아니니
기대는 무리 같았습니다. 그나마 마이페시아 3개월치를 알아서 처방해주니
오히려 편하다? 정도요. 그리고 나오면서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어떤 탈모가 됐든 이미 닥친걸 어쩌겠습니까.
우선 다이어트에 대한걸 대비해서 식단을 변경하고,
비오틴 등 몇가지를 주문했습니다.
당연히 마이페시아를 먹는게 맞고, 먹을 생각이긴 한데 곧 결혼이고,
늦은 나이(39ㅜㅜ)라 바로 꼬맹이 만들기 돌입할꺼라서 약과 무관하다고 봤지만
혹시 모르니 복용은 안하고 갖고 있다가 꼬맹이 만들고 나면 먹으려구요.
그사이 날릴 모공이 아쉽지만 어쩌겠습니까. 준비를 못해서 여태
결혼도 못한 스스로를 탓해야지요ㅜㅜ
비오틴 등 몇몇 가지는 효과가 없다는걸 알지만 그래도 약 먹기전까지 머리쪽에
영양분이라도 가라고 부실 보험성격으로 시도할까 합니다.
미녹시딜도 고려중이긴 한데 혹시나 쉬딩? 빠지는 현상 나올까봐 겁나기도 하구요.
맥주효모도 먹어보고 싶긴 하나 제 요산수치를 관리해가면서 먹을 자신이 없어서
그건 뺐습니다.
암튼, 이렇게 마음을 정하고 나니 어제 이맘때와는 스트레스의 정도가 너무
달라져서 좋습니다.
원래 굉장히 소심하고 비관적인터라 오늘 새벽에도 대다모 폭풍검색해서 온갖 케이스를
다 읽어봤습니다. 얼마전엔 수술하신 분들 케이스를 모조리 읽었습니다.
그냥 어여 결혼하고 꼬맹이 만들고 약먹기 시작하고,
운이 따라줘서 약효과도 좀 있고, 부작용은 쫌 없었으면 좋겠고,
암튼 그렇게 한 10년 버티다가 그이후엔 걍 대머리가 되자. 까만 머리로 40~50년
살았으니 새로운 마음으로 살아보지 뭐. 정도?(너무 자기위안인가요? ㅜㅜ)
사실 검색하면서 모발 이식 비용 마련할 생각도 구체적으로 하고 그랬습니다. ㄷㄷㄷ
혹시나 그 사이 더 좋은 약이나 기술이 나오면 땡큐고 아니면 어쩔 수 없고라고
생각하면서 혼자서 피식했습니다.
사실 어깨만 나으면 다시 시작하려고 했던 수영도 탈모 때문에 포기상태였는데
다시 수영 할 생각하니 의외로 신나기도 합니다.

탈모를 인식하고서 세가지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하나는 다른 사이트에서 탈모 초기, 중기, 말기 이런식으로 검색하다가 우연히
다른 병 말기이신 분들의 글을 본적이 있습니다.
그나마 약이라도 먹어볼 수 있고, 우울하긴 하지만 정말로 끝이 보이지 않는 병들도
있어서 그런 분들께 죄송해서라도 더 우울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두번째는 이틀전에 친구를 불러냈습니다. 사실 식이요법때문에 술을 마신지가
좀 됐는데 그 녀석 불러서 이런저런 얘기가 하고 싶어져서 술을 기울이면서
탈모 얘기를 하는데 이 자쉭 ㅜㅜ 누가 내 친구 아니랄까봐 정수리랑 속알머리
몇군데가 ㅜㅜ 친구야 병원 가자 ㅜㅜ
세번째는 결혼할 여친님한테도 얘기했습니다. 나님 탈모야.
8년 만나기도 했고 저와 다르게 워낙에 쿨한 친구라 그런지
이 남자 무슨 걱정을 이리 사서하냐.
아직은 괜찮아~ 결혼식때까진 버틸꺼 같은데?
뚱땡이, 홀쭉이, 이제 대머리까지 이 남자가 3명이랑 사귀는 효과내넹
하고 넘어가주는 여친님이 얼마나 더 고맙고 이쁜지.

이게 며칠전 탈모를 인식하고 고민하고 검색하고 고민하고 고민하고
심지어는 이 나이에도 철없이 몰래 엄마도 몇번 째려보고 ;; 했던 멍충이의
지옥체험입니다.

잠깐이었지만 제 글뿐 아니라 다른 글에도 덧글 달아주신 분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오늘도 병원에서 쓸데 없는 지출없이 처방전만 들고 나왔습니다. ^^
그리고 어떻게 해야될지도 빨리 맘 잡고 정하게 된것 같습니다.
우선은 여기 사이트 보는 시간도 줄이고, 거울도 그만 보려구요.
못생긴 얼굴 계속 보는것도 살짝 힘드네요. ㅋㅋ
사실 영양보충 하면 좀 회복되지 싶은 희망은 있는데 뭐..보통은
제가 재수가 좀 없는 편이라서요.

사실 이렇게 적으면서도 우울하긴 합니다.
탈모가 절대 가볍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더욱이 저는 머리도 크고 두상도
얼굴도 형편없이 못생겼습니다. 대머리가 되면 반드시 흉할꺼라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거울만 안보면 됩니다. ^^ 나머지는 그래도 괜찮은 사람이 되려면
다른 능력치를 좀 더 키워두자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약간 편집증 비스무리한 부분도 있고 해서 유달리 더 그랬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저처럼 탈모 인식하시고 우울한 마음에 거울 잡고, 검색하고
그러실 분들이 계실꺼 같아서 병원도 빨리 가보시고 빨리 대책 잡으셔서
스트레스라도 덜 받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적어봅니다.
그리고 저도 또 못참고 이것저것 질문글 올리고 싶을까봐 이렇게 질러 놓으면
창피해서라도 더 꼬치꼬치 파고들지 못하겠지 싶어서 적기도 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정확하고 상세하게 조언해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 커뮤니티를 전전하고 눈팅 열심히 하지만 제일 큰 도움 받았습니다.
모두 현명한 방법으로 득모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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