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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같은 날의 크리스마스

  • 24년 전

  • 1,420
0
어제 솔직히 집에서 계속 지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2년만에 다시보는 옛날 여자의 약속을 저버릴수가 없어 나가야 했네요.
모자쓰고 나갈까하다 하하 없는돈에 지저분한 머리땜에 크리스마스날 미장원에가 머리까지 다듬는 생쇼를 했네요.
그넘의 지긋한 증모제를 또 뿌렸습니다.
이제 증모제라면 한 4~5년은 쓴것같네요.
하지만 어제는 한시간이나 들였습니다.
이마에 쏱아져 내리는 까만 그가루에 눈을 감았습니다... 가슴이 아프더군요.
술을 한잔 또 따랐습니다... 그리고 마시지 않고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술도 잘못하는 전데 이제는 매일 술을 달고 사네요...
나름데로 괜찮아 보인다고 생각하고 가장 깨끗하고 그중에서 낳은 옷을 입고 나갔습니다.
취위에 잔뜩 움추린 까만코트가 멀리서 보였습니다.
이제는 짧게 잘려진 윤기났던 그머카락.. 목도리속에서 그녀가 내뿜는 하얀 입김처럼 빛이나는것 같더군요.
그녀는 숨조차 쉴수없을정도로 아름답더군요.
속이깊은 그녀였기에 지금까지 단한번도 저의 머리에대해 아무말도 묻지도 어떻다고 말하지도않고 묵묵히 저를 따라주었던 여자였습니다.
모든게 저보다 낳은 여자였죠.
하지만 우린 헤어져야 했습니다... 그땐 제가 너무 머리땜에 바보였나봅니다.
식당에 들어갈때도 음식을 시킬때도 종업원들이 저의 머리를 힐끗 처다보더군요.
하지만 그녀의 시선만은 저의 눈에서 머물렀습니다.
그리고 잔잔한 그미소를 다시 보았습니다.
우린 그날 그렇게 일찍 헤어졌습니다... 다시 만난다는 약속도 없이요.
그날 집에오면서 그녀가준 선물을 풀어보왔습니다.
지난 2년간 거이 매일 써온 일기였습니다.
바보같이 그오랜 시간동안 절 기다리면서 많이 힘들었나 봅니다.
그런것도 모르고 전 그녀를 원망하고 나쁜여자라 불렀습니다.
속이 깊은 그녀였기에 언젠가 다시 올거라 믿고 기라렸나 봅니다.
기분이 더럽더군요...
하늘만 쳐다보려고 애썻습니다... 뜨거운것이 눈에서 자꾸 쉴세없이 넘쳐나더군요.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개같은 세상이군요...
어제 종업원들이 저의 정성들인 머리까지도 힐끗힐끗 이상하게 처다보며 그녀를 쳐다보았을때 문득 전 알았답니다.
누가 저에게 침을뱃고 절 돌로치며 놀리고 웃어도 전 괜찮습니다...
하지만요... 전 단한순간도 저땜에 그녀가 누구의 놀림감이 돼는것은 절대 볼수가 없을것같습니다.
어제밤 술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눈물을 멈출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전 날라리같은 여동생 한명을 불러 술을 더마셔야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깨보니 그여동생이 옆에서 알몸으로 자고있더군요.
전 아마 그런 놈이었나 봅니다.
하하 세상이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은가 봅니다.
이젠 다시는 그녀를 볼수없을 겁니다.
아니요 이더러운 몸과 맘으로 누구를 보겠습니까...
마지막으로 일기장을 간직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제겐 없나봅니다.
아마 술먹다가 잃어 버렸나 봅니다.. 하하
전 그런 놈이었습니다.
다음세상에 다시 태어날수만 있다면... 그래서 다시 또 그녀를 만날수있다면 그땐...
그때는요 그녀를 많이 사랑해줄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영원히 헤어지지 않을겁니다.
지금까지 허망한 삶을 살아왔더군요.
그리고 이제 그 힘든 삶속에서 절 지켜주고 감싸주고 절 볼수있게 해주었던 그 빛마져 전 눈을 감아버리고 말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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