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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이렇게 살았다

  • 24년 전

  • 2,210
0
대학시절에 난 이렇게 살았다.
7시에 일어나서
씼고 머리감고 말린후,
스프레이 뿌리고
드라이도 하고
부분적으로 젤 발라서 힘도 줘보고.
..........
절망적인 기분으로 고개를 처박고 있다가 다시 거울을 보고
스페레이 뿌리고.. 빗질하고...
....
절망적이 되었다가...
다시 머리를 감고
또 머리를 말리고...
젤을 바르고 스프레이 뿌리고 빗질하고...
이리저리 거울 비춰보다가... 한숨쉬다가....
또 스프레이 뿌리다가..
스프레이 냄새가 진동을 해서 환기시키고
또 스프레이 뿌리고..
또 뿌리고..
또 뿌리고
또 뿌리고..
시계를 보면 10시이거나.. 11시. 재수없는 날은 12시
방으로 돌아가 고개를 처박고 쭈그리고 앉아서 잠시 생각한다.
'씨x 또 모자 써야되?"
몇년을 저렇게 살았다.
매일 아침 전쟁을 했고 절망을 경험했다.
출석미달로 두번 F.
내가 바랬던건 단지 이거였다.
아침에 일어나서, 씼고 머리감고 거울보고 드라이로 말리고 빗질하고 끝.
학교로 출근. 시험기간엔 철야실에서 밤샘하다가 잠을 깨기위해
화장실에서 머리감고 대중말리고 자리도 돌아와서 또 공부.
밤에.... 피곤한 몸으로 집에가서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바쁜하루의 반복.
그리고..
좀 참고 기다리면
달라지겠지... 막연히 라고 믿고 있었는데
정신차리고 다시 냉정히 생각해보니,
이렇게 살다가 죽을 가능성이 80% 정도,
도중에 비명횡사해서 이런생활 빨리 청산할 가능성이 10% 정도,
혹시나 행복보존의 법칙이 있어서 나도 행복해질수 있을가능성은 5%
5%는 절망에 익숙해지고 무감각해져서 나의 불행을 잊어버리고 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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