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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21]"프페복용중" 님에게 답함과 동시에...

  • 24년 전

  • 1,328
0
우선 제 글을 칭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가끔씩 들러 두서없이 몇자 적고 나가는데 자세히 보는 분들도 계신가 보군요.
전 정수리 부분의 탈모가 심한 편입니다.
고등학교때부터 조금씩 탈모가 되다가 대학때 부터 본격적으로 빠지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정수리 뿐만 아니라 앞 이마도 탈모가 상당히 많이 진행된 상탭니다.
정수리 아래의 머리카락이 자라서 앞이마를 살짝 가리고 있지만 머리를 치켜들면
훤 합니다. 탈모가 오른쪽 이마부터 서서히 진행되는가 싶더니 요즘은 왼쪽 이마가 이에 질세라
맹 추격 중 이군요. ^^

글쓸때야 가급적 긍정적으로 적으려 하지만 전들 고민이 없겠습니까?
저도 대학때 모자 무진장 쓰고 다녔답니다. 가끔 화장실가서 모자 벗어보면
안쪽에 붙어 있는 머리카락 갯수만도 엄청났죠.
MT도 빠지기 일수 였습니다.
약속이 있다, 몸이 안좋다는 핑계를 대곤 했지만,
다음날 아침 일어나서 기름기로 뭉친 머리카락 아래로 비치는 허연 두피를
남한테 보여주기 싫었는지도 모릅니다.
요즘은 뜸하기도 한다만 그때만 해도 머리 무지하게 빠졌습니다.
머리 감은물을 손으로 떠보면 섬찟할 때가 많았습니다. 이러다 진짜 머리카락 하나도 안남고
모조리 빠져버리는거 아닌가? 하는 불안감....
제가 대머리가 된다는 사실을 부정하려고도 해봤지만 별 뾰족한 수다 없더라구요.
머리가 대책없이 빠지는걸 전들 어쩌겠습니까?
약도 많이 써봤습니다. 특히, 어머니께서 어디서 보지도 듣지도 못한 약을 구해
올때가 많았는데(어머니가 귀가 얇으셔서 ^^)
거의 모두가 가짜, 사기 였습니다. 돈버리고 몸버린 셈이지요..
처음 얼마동안은 효과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으로 시작합니다.
머리가 조금 덜 빠지는것 같기도 합니다만....
시간이 흘러 다시 객관적인 눈으로 찬찬히 살펴 보면 분명 머리는 계속 빠지고 있었습니다.
그 약들이 탈모 속도를 낮추어 줬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볼때 효과는 극히 미미...
대머리들 상대로 사기쳐서 약팔아 먹는 놈들이 얼마나 많은지는 다들 아시리라 봅니다.
이런 사기꾼들의 대부분은 "100% 효과보증" "외국의 무슨 학회 입증" 내지
"기적이 어쩌구 저쩌구"를 해 댑니다. 전에도 말했지만 절대 속지 마세요.
혹시나....하는 순간 당하는 겁니다.
나치 괴벨스 보다 나쁜 놈들로, 만나면 비오는 날 연병장으로 모시고 나가
야전삽으로 먼지나도록 패주고 싶은 놈들입니다.
분명한건 지금까지 개발된 약들중에 괄목할만한 효과를 가진 약은 아직 없다는 겁니다.
과학의 발달 속도는 엄청 빠르다고들 하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이놈의 탈모 연구쪽은
아직도 제자리 걸음 수준입니다. 그만큼 어려운가 보죠.
5년 후, 10년 후...이런말들도 하는데 전 별로 기대 많이 하지는 않습니다.
5년,10년 말한지가 도데체 언제 부턴데....
제 국민학교 다닐때만해도 서기 2000년이 되면,
소풍은 달나라로 가고, 집집마다 그레이트 마징가 한대씩은 굴리는줄 알았습니다.
프로페시아?
저도 몇달 꾸준히 먹었습죠.
근데 솔직히 기대이하더라구요. 물론, 효과 봤다는 분들도 계신가 본데 저같은 경우는
역시 효과 무.
백약이 무효한 정말 대단한 머리통이지 않습니까? 젠장~ ㅠㅠ
처방전 받으러 피부과 가는것도 짜증 납니다.
척하면 프로페시아인것을 무슨 말이 그렇게 많은지...
" 의사양반. 잔소리 그만하고 당장 처방전이나 내 놓으셔~ "
하고 싶지만 어디 그럴 수 있습니까?
시침 뚝 떼고 묵묵히 듣고 앉아 있는 수 밖에요. (선수들 끼리 왜그러는지...쩝)
심인성일 가능성이 크겠지만 성욕이 감퇴된다는 등, 사정량이 줄어든다는 등의 말도
어지간히 귀에 거슬리더만요.

결혼도 못한게 아니고 안한 총각이 그런말 들어서 기분 좋을리가 없겠죠.
그래서 요즘은 프페도 끊었습니다.
담배는 약 2년 전부터 끊었는데,
끊게된 경위는 대머리와는 전혀 무관합니다. (그때도 담배가 대머리에 안좋다는 말이 있었나?)
체력도 많이 약해지는것 같고, 무엇보다도 그당시 개인적으로 쫌 안좋은 일이 있어서
내 자신을 벌주기 위한 수단으로 끊어 버린거죠.
얼큰한 부대찌게 먹고, 걸쭉한 자판기 커피 한잔 들이킬때는 미치도록 한대
빨고 싶다는 욕구도 이제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결론을 말해야 할 때가 온겄같군요.
문제는 마음가짐이 아닐까 합니다.
간헐적으로, 그러나 지속적인 불안감 혹은 열등감은 결국엔 영혼까지 잠식하게 됩니다.
고민은 고민을 낳고 자꾸만 확대 재생산 되다가 종내는 세상까지 싫어지고 사람들도
점점 피하게 됩니다. 결혼이라도 했으면 다행인데 아직 학생이거나 총각이라면
보통 일이 아닙니다. 탈모정도가 심하면 심할수록 고민지수도 엄청 높아집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십시요.
탈모 때문에 어떤 손해, 불이익을 받고 사는지를...
거의 없는게 사실아닙니까?
음...하나 있긴 있군요. 나이 많아 보인다는 소리....
여자들한테 인기가 없으면 어쩌나 하고 고민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머리없는 사람들도 다들 알아서 결혼 잘들 합디다.
한번 좋아하게 되면 대머리 정도는 보이지도 않습니다.
옛날 헤어졌던 여자도 제 머리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더라구요. 흠흠...
솔직히 신체적, 정신적 약점을 가지고 살아가는 분들 주위에 얼마든지 많이 있습니다.
그분들에 비하면 이까짓 대머리는 새발의 피도 못되는겁니다.
(그분들을 폄하할 뜻은 분명 없습니다.)
모든게 자기자신에게서 비롯된다는 사실 하나만 제대로 직시한다면
그리 고민할 문제는 결코 아닙니다.
설사 고민한다고 해도 고민한 만큼 머리카락이 다시 나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그런일을 일어나지 않죠.
오히려 스트레서 때문에 더 빠지지나 않으면 다행입니다.
방법이 있다면 여러가지들 다 해보세요.
자기한테 분명 도움이 되는 것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아니다 싶으면 재빨리 되돌아 올 줄 아는 현명함도 같이 가집시다.
집착하고 고민하고...그리고 실망하고...
그러다 보면 나이들면서 차츰 익숙해지고.........
뭐....그렇게 되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군요.
주제넘게 시건방뜬것 같기도 하고...
암튼, 이놈의 머리카락이 뭔지.......
자야되겠습니다.
이번 한 주도 대다모 동지들 열실히들 생활 합시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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