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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성공담

  • 2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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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얘기에 들어가기 전에..
전에 계시던 교감 선생님의 얘기 입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20년 가까이 피운 담배를 과감히 끊고 건강하게 살았답니다.
하루는 외국에 나가게 되어 공항에서 비행기 시간을 기다리는데 그만 비행기가 한시간 가량 연착이 되었더랍니다.
신문도 보고 TV도 보면서 기다리는데 갑자기 담배 생각이 나더랍니다.
금연하고 20년간 안 피워오던 담배가 말입니다.
그정도로 오래 끊었는데 또 생각이 나는 것도 신기하지만 그렇다고 공항에서 딱히 할 일도 없고 해서 담배를 한 갑 사서 흡엽실로 들어갔더랍니다.
근데 불을 붙여서 한모금 빨았더니 그 맛이..
그렇게 좋더라는 겁니다.
한대로는 성에 안찼는지 몇대를 피우고는 비행기를 탔는데 비행기 안에서도 계속 생각이 나서 결국엔 외국에 내리자마자 담배부터 사서 피웠는데 지금도 역시 계속 피우고 계십니다.
물론 이젠 정년퇴임을 하셔서 다시 끊었는지도 모르지만..
이렇듯 담배는 끊는다고 하기가 어렵습니다.
오죽하면 20년가량 끊었던 담배를 하루아침에 다시 피우겠습니까?
끊는다기 보다는 평생 참는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지요.
담배는 한번 맛을 알면 평생 그 맛을 못 잊으니까요..
아무리 금연한지 오래된 사람도 친구들과 만나 삼겹살에 소주한잔 걸치면 담배생각이 절로 나지요.
게다가 친구들이 앞에서 맛있게 피우고 있다면 말입니다.
제가 금연을 한건 작년 7월이었습니다.
중학교때부터 피워온 애연가로서는 사실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요.
골초는 아니지만 예를들어 버스를 기다리가 호떡을 하나 사 먹고 나서 담배하나를 빨고 있는데 버스가 온다면 전 그 버스 안탑니다.
담배 다 피우고 다음 버스 타죠.
암튼 즐겨 피우던 담배를 끊은 이유는 탈모때문은 아니고, 이유없이 느끼는 피로 때문이었습니다.
목도 항상 아팠습니다.
운동장에서 흙먼지를 마시며 소리를 질러대서 그럴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먼지때문으로 치부하기엔 왠지 꺼림직 했습니다.
지금이야 퇴근하고 집에오면 수영도 하러 가지만 그땐 집에오면 아무것도 하기가 싫었습니다.
매사에 의욕이 없고 지치고..
이나이에 벌써 왜 이러나.. 하다가 금연을 결심했죠.
게다가 선생은 쉬는 시간마다 담배를 피우면서 아이들한테는 담배 피우지 말라고 하고, 또 담배 피우는 놈들 혼낸다는게 왠지 모순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행히 옆에 있는 선생님도 그때 마침 금연을 하기로 해서 우린 내기를 했죠.
보통 담배 끊는 사람들이 피우다 걸리면 만원.. 이런식으로 내기들을 하는데 그렇게 약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우린 담배를 끊는날 10만원씩을 학교에 가지고 와서 같이 은행으로 가 통장 하나를 개설하고 거기에 20만원을 예금했죠.
그리곤 통장은 제가, 도장은 그 선생님이 가졌습니다.
만약 한대라도 피우다 걸리면 10만원이 고스란히 날아가는 거였죠.
돈이 아까와서라도 참았습니다.
담배 끊는 좋은 방법은 음식을 먹고나면 바로 이빨을 닦는 것입니다.
음식맛이 입안에 남아있으면 식후땡 하던 버릇이 있어서 담배 생각이 나잖아요.
그러니 바로 닦는거죠.
양치질을 할 상황이 아니라면 껌이나 사탕(이럴땐 맛이 개운한거라야 합니다)을 이용했죠.
그리고 될 수 있으면 술자리를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보통의 음식을 먹고나면 껌이라도 씹을 수 있지만 술 마시면서 껌 씹는 사람은 없지 않습니가?
게다가 같이 술자리를 하는 사람의 대부분이 담배를 피운다면 그 유혹을 떨치긴 쉽지 않죠.
이렇듯 몇가지만 착실히 지킨다면 그다지 어려운건 아닙니다.
단지 한번 끊으면 다시는 입에 대지 말아야 합니다.
시간이 많이 흐르고 나면 '한대 정도야..'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나서 한대를 피운다면 그길로 또 계속 피우게 되지요.
그때 같이 끊었던 선생님은 그후 둘다 완전히 성공했다고 생각해서 돈을 나눠 가졌는데 지금은 역시나 계속 피웁니다.
담배를 끊으면 이래저래 좋습니다.
제가 말 안해도 다들 아시겠지요.
일례로 예전엔 퇴근 후에 아무것도 하기가 싫을 정도로 피곤하고 지치더니 요즘은 학교에서 실컷 뛰고와서 집에오면 또 수영장에 가서 수영을 합니다.
그러고 밤에 와이프와 즐기다 자도 별로 피곤한걸 모르겠습니다.
이러다 슈퍼맨이 되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PS : 그러나 술 마시면서도 참는 저도 딱 한가지 상황에서만은 정말 담배를 못 참고 피울 때가 있지요.
바로 부부싸움 했을때요..
담배 끊고 왠만하면 성질 내지 마세요.
말짱 도루묵입니다...
[여기서 잠깐!!
학창시절 담배로 인한 에피소드]
때는 고등학교 2학년때..
그날도 어김없이 2교시가 끝나고 도시락을 5분만에 해치우고 친구와 전 화장실로 달려갔죠.
형광펜 속에 심을 빼고 끼워 놓은 담배 한까치를 들고.. (형광펜을 색깔별로 가지고 다녔는데 거기엔 심이 없고 담배가 한가치씩 들어있었죠)
문을 걸어 잠그고 불을 붙여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내 친구는 담임이 툭하면 손에서 나는 냄새를 맡아본다며 나무 젖가락으로 피우더군요.
그때는 한꺼번에 많이 빨기도 하고 쉬지 않고 빨기도 해서 불똥이 이~만해 지잖아요.
몇모금이나 빨았을까..?
밖에서 학생부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빨리 나오라는 말과 함께..
그대로 덜미를 잡혀서 학생부실로 끌려가 무릎을 꿇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저와 제 친구의 입에 담배를 다섯까치 물리더군요.
그러더니
"너희들 손 뒤로 하고 이거 다 피우는데, 만약 손이 담배로 가면 죽는다!!"
하시더군요.
입에 물린 다섯까치의 담배에서 올라오는 생연기란..
눈물에 콧물에 정말 죽겠더군요.
담배재도 그냥 떨어지게 놔둘 수 밖에 없고, 암튼 간신히 다 피웠을때는 정말 다시는 담배를 안 피우리라 다짐 했었죠.
근데 그게 얼마나 갑니까? 그 나이에..
학교 끝나고 교문 나와서 또 피우죠..
암튼 요즘 담배 피우다 걸려오는 애들한테 나도 그 방법 한번 써볼까 하다가 그만 둡니다.
그거, 완전 가혹행위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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