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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ck탈모] 악수가 되지 않길 바랍니다...

  • 9년 전

  • 2,049
35
약 딱 3주만 끊어보려 합니다.

24시간 내내 어지럽고, 이로 인한 활자인지장애, 브레인포그,
그리고 감각소실(물건을 하루에 몇 번씩이나 손에서 놓치고,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것 같은 느낌)
성기능 발기력에 체감되는 장애(사실 이 부분은 많은 분들이 겪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은 안썼습니다.)

등 겪을 수 있는 부작용이란 부작용은 다 겪었습니다.

문득 드는 생각이
'내가 뭐 정말 건강하다 이런건 아니지만, 왜 대부분의 20대, 그리고 3,4, 50대 분들은 아무렇지 않게
비타민 드시듯 부작용 없이들 드시는데 나는 왜? 나만 이렇다는 건 좀 이상한데? 내 주변 사람들도 다 멀쩡한데?'
이었습니다.

작년 8월부터 복약을 개시했는데,
작년 7월에 심한 웨이트 트레이닝 후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온갖 난리를 치면서
CT, MRI, MRA, 뇌혈류검사, 피검사 등 안해본 게 없을 정도로
생각해보니 살면서 최고로 몸이 안좋았네요
한 달 내내 몸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질 않았고, 뇌졸중 의심해가면서 온갖 자료, 논문 검색해가며
스트레스 찾아서 받았습니다 ㅜㅜ

그때, 너무나 걱정돼서 탈모약 복용 이전에 폰에 기록해놓았던 내용을 우연히 발견했는데
그 때 증상이 이렇습니다.

-몸에 감각이 줄었다. (물건도 자주 놓치고 모기 물린 곳을 긁어도 시원하지 않다.)
-가끔 걸을 때 휘청거린다.
-아침에 12시까지도 공부하고 있으면 잠이 안깬다.
-머리 속 생각이랑 내뱉는 말이 다르다. 말뿐만이 아니라 폰으로 글자를 쳐도 옛날에는 바로바로 생각대로
쳤는데 요즘은 자판치는 게 머리에 비해 느려졌다. 그래서 오타가 자주 난다.
-인지 능력도 떨어져서 행동이 굼뜨다.
-항상 피곤하다
-트히 아침 시간에 공부한다고 고개를 숙이고 있으면 나도 모르는 사이 자꾸 머리가 앞으로 기운다.
- 눈이 자꾸 돌아가면서 어지럽다. 중심 잡기가 힘들다 그래서 집중도 안된다.
(어지러운 게 얼마나 심했냐면 샤워할 때도 샤워 꼭지 안 잡으면 오뚜기 처럼 몸이 흔들거려서 넘어지려하고,
지하철 덜컹 거리는 정도에도 몸이 덜컹 거리는 방향으로 심하게 왔다갔다 했습니다.)


그 당시 대학병원 신경과에 예약을 해놓았었는데,
아무래도 대학병원이다 보니 한 달 넘게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부랴부랴 비교적 유서 깊은(?) 대형 방사선과 병원에서
찍을 수 있는 뇌 사진이란 사진은 다 찍었는데, 이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후유증은 여전했구요.
그 사진을 다른 의사 선생님께도 보여 드렸는데
"나도 왜 이런지 모르겠다 제발 좀 나도 좀 가르쳐 달라."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대학 병원 신경과 과장님이 어머니 친구 분의 남편이셔서,
대충 증상 만이라도 서면으로 보여드렸더니,
'별로 신경 쓸만한 증상들 아니다. 신경 안써도 된다.' 라고 말씀하셨다고 하더라구요.



여기에서 미친 생각이
그토록 안전성이 증명된 약물이고, 나 빼고 주변 사람들은 아무 탈없이 다 잘먹는데
건강했던 나만 왜? 내가 왜? 생각이 드니,

복용 후 지금 느끼는 어지럼증이 작년에 느꼈던 어지럼증과는 조금 다르지만,
어느 정도 여러가지 현상들이 겹치고 있다는 것,
그래서 제 나름대로는
'아.. 몸 상태가 진짜 정말로 안좋았는데, 그걸 회복할 시간도 없이 약을 먹었기에
몸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도 있겠구나.
예를 들어 5알파 환원요소가, 몸이 안좋았을 때 아팠던 몸을 회복할 시간도 어느 정도 필요했을텐데,
아프고 난 다음 바로 탈모가 닥쳐서, 그 회복할 시간도 전혀 주지 못하고 약을 먹어서 그럴 수도 있겠구나.'
라는 합리화(?)를 하고 있습니다.
5알파 환원요소가 아니라도 뭐,, GABA억제 호르몬인가? 신경에 작용하는 호르몬과 연관됐을 수도 있겠구나 싶기도 하구요
(조금 불안한 점이 있다면, 약을 끊은지 한 2~3일이면 어지러운게 많이 해소 돼서,
과연 작년에 안좋았던 몸 상태가 영향이 준 것이 맞나? 싶기는 합니다...)


빠지는 양상을 볼 때 유전 탈모는 확실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또래에 탈모가 시작된 친구들과 비교해 볼 때,
객관적으로 봐도 탈모 속도가 확연히, 단 시간에 빠르게 진행되었고,
몇 달 전만해도 너무나 라인이 깨끗했고,
약 복용 시작했을 때도 비교적 라인은 멀쩡했으나
몸이 아팠던 시기와 겹쳐서 약을 먹고 훅 털려버렸습니다.

한 때는 휴지기 탈모를 의심해보기도 했지만,
어쨌든 나빴던 몸 상태가 지금 제가 겪고 있는 부작용들에 조금은 영향을 주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일반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이것이 이렇게 소중하다는 것을 정말 절실히 느낍니다.
정상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현재 부작용이 정말 심각한데,
그래도 손,발,눈,코,입 다 달린 생명체임에도 이렇게 힘든데
다른 신체적인 불편함을 안고 살아가시는 분들은 얼마나 더 힘드실까 절실히 느낍니다.

정신적으로, 부작용이 가져다 주는 힘듦이 정말 너무나 힘들어서
정신과 치료를 받아볼까 싶을 정도로,
'왜, 나는 탈모도 일찍 시작됐는데 약 부작용도 나를 괴롭게 하지?'
하면서 하루에도 수십번 너무 우울한데,
꼭 제 예상이 맞아서 몸 상태가 회복이 되어서 부작용 없이 약을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거의 1년여를 반 좀비 상태로 살았네요

그래도 이렇게 몸이 힘든데도, 약을 꾹 참고 한 10개월 정도는 먹은 것 같네요.
지독한(?) 공부벌레였지만, 아무 것도 못하고 잃어버린 1년 여가 너무 아깝지만
그래도, 비록 머리에는 안들어올지라도, 어떻게든 공부해보고,
또 부작용도 없애보려 나름 공부도 많이 하고 노력을 했다는 점에서는
스스로에게 조금은 칭찬을 해주고 싶네요.


현재도, 뭐 당기면 꼭 한 두 개씩은 딸려 나올 정도로 탈모량은 줄지 않구요
얇은 모발, 힘 없는 모발도 많이 빠지네요.
특히 왼쪽 라인이 연모화가 너무 심해서,
약 3주 간의 시간이라 하더라도 다 털려버리진 않을까 걱정이 너무 큽니다.
스트레스가 유전 탈모를 가속화 시켰겠지만,
그래도 몸 상태가 좋아진다면 조금은 발모를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보네요..ㅋㅋ

3주 동안, 근육 운동은 100% 접고,
일 1회 미녹시딜을 일 2회 미녹시딜,
유산소 운동, 영양제 잘 챙겨 먹고, 제일 힘든 부분이지만 술 안먹기와 일찍 자기 등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다시금 기분 좋게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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