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겠다.
난 왜 고민을 별로 안할까, 그리고 노력을 안할까.
이 게시판에 종종 와서 한번씩 쭉 읽고 가는데,
많은 사람들이 대머리를 치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나 최근에 머리를 심으신 아버지를 보면 별로 심고 싶지도 않고(며칠동안 이마부터 시작해 얼굴까지 붓기가 스물스물 내려온다 멋진(?) 변신을 기대하려면 꽤 오랜 기간동안 두문불출해야 할것이다),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가본 모발 관리 센터엔 다시 가고 싶은 맘도 안생기고,
먹을 것 가려가면서 먹는 것도 하루 이틀... 귀찮고(혼자 지내니 더욱)
샴푸든 비누든 별로 신경도 안 쓰이고,
프로페시아, 미녹 같은 약도 매일 써야 한다니 귀찮다. 돈도 없고.
확실히 이런 종류의 활동에 게으르긴 하다.
나도 처음 몇 년은 상당히 고민을 했었는데,
정작 그 고민을 하던 초반 몇 년은 지금보다 머리 상태가 훨씬 좋았다.
지금 맥놓고 가만히 있는 것은 포기의 다른 표현인지 아니면 고민을 극복한 것인지 나조차도 헷갈린다. 어쨌든 전처럼 고민하고 슬퍼하느라 흘려 버린 시간을 다른데 쓸 수 있어서 더 낫긴 하다.
물론 나중에 언젠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을 때 왜 좋다는 약 한번 안바르고, 안 먹고 버텼던가를 후회할지도 모른다. 또한 언젠가 정말 획기적인 이식법 같은게 생겨서 한 방에 환골탈대 할 수 있으면 누구보다 먼저 신청을 할 생각도 한다(가끔 이발소에서 머리 자르고 나면 짤려나간 머리카락을 어떻게 해서 두피에 박아버리면 숱이 많아 질거라는 터무니없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지금으로선 이 머리보다 더 중요한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고 있고, 남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당분간은 그런 고민을 하지 않을 것이다.
아직까지는 옛날 알던 사람들 만날 때는 조금 고민 되고 신경쓰이지만, 그것도 곧 괜찮아질거다.
것보다 진짜... 나쁜(?) 첫 인상을 시간이 갈수록 좋게 만들기 위한 내공훈련에 전념해야겠다.
그러고 보니 머리가 많이 줄긴 줄었다. 순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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