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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에서 살면서...........

  • 24년 전

  • 1,899
0
나는 서울 강남에 피시방을 하면서 강남의 부조리를 말하고 싶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부자인 동네. 한 번 들어오면 절대 나가지 않고, 밖에서는 들어가려고 돈 싸들고 구름처럼 대기하고 있는 곳. 돈으로 도색한 그들만의 별종 문화가 끊임없이 생산되는 곳. 우리는 그곳을 흔히 서울시 ‘강남 특별구’라고 부른다.
강남의 32평짜리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4억5천만원 정도다. 반면 강북 외곽 지역의 같은 평형 아파트는 1억5천만원 수준으로 강 남과 3배의 차이가 난다. 강남의 32평형 아파트의 전세가는 3억5천 여만원으로 이 돈이면 강북 외곽의 같은 평 아파트 2채를 사고도 남 는다.
웬만한 직장인이 평생 모아도 만져보지 못할 만큼 비싸도 아파트가 없어서 못팔 정도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대기표처럼 수억원의 현 금을 부동산 중개업소에 맡겨놓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강남구 청담동에 사는 제친구 박씨는 몇 년 전에 동대문구 아파트 분 양에 당첨됐다. 그러나 아내와 아이들의 반대로 끝내 이사를 가지 못하고 있다. 박씨는 이제라도 내 집에서 사는 게 소망이지만 아내 는 “그런 동네에 가서 어떻게 살라는 말이냐. 죽었으면 죽었지 못 간다”며 버티고 있다. 박씨는 최근 집 주인이 전셋값을 5천만원이 나 올려달라고 해서 할 수없이 분양받은 아파트를 팔려고 내놨다. 그는 “쥐꼬리 월급 받아 사는 공무원으로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려니 등골이 휜다” 며 “그러나 아내와 아이들이 강남에만 살겠다고 고집을 피우니 답 답하다”고 말했다.
나도 피시방을 하면서 강남의 아이들은 돈을 돈으로 여기지 않는다. 그들은 비싼것을 더 선호하고 나의 매출은 하루 40만원이 넘는다.
담배도 외제 만 피고 거스름돈도 아저씨 가지라고 하고...
강남은 풍요롭다. 교육 환경도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하다. 돈 이 있든, 없든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무시해도 좋을 만큼 문화 적으로 우월감을 가질 수도 있다.
연봉 1억원 이상 소득자의 절반 가량은 강 남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급 빌라나 아파트에 살면서 1억원 짜리 이상의 외제 승용차를 타는 3만 명 중 1만4백 명(34.7%)이 강 남구에 몰려서 산다. 부자 동네이다보니 교육 시설도 잘 돼 있고, 학부모들의 투자도 다 른 지역의 상상을 불허한다. 강남 지역의 과외비는 강북의 두 배를 넘는다. 강남의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 상으로 한 조기영어학원에는 월 수강료가 80만원대에 이르지만 등록 희망자들이 줄을 서고 있다.
보통 강남에서 과외를 하면 1년안에 몇억을 번다는 말이있다.
이에 따라 돈 많이 들여 어려서부터 교 육을 시킨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 간 교육 격차도 갈수록 심해 지고 있다. 2000년도 서울대 정시 모집에서 서울 출신 합격자 1,013 명 중 강남의 8학군 소재 고교 출신이 50.6%나 차지했다. ‘교육도 돈으로 살 수 있다’는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미국 테러 사태 때 강남구는 삼성동 아셈빌딩에 분향소 를 꽤 오랜 기간 동안 설치했다. 강남구는 그 지역에 외국인이 많아 살아서 그랬다고 했지만 주변 시각은 곱지 않았다. 강남이 지나치게 미국 문화 지향적이며 그것이 행동으로 나타난 게 분향소 설치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강남구는 미 대학과 어학 코스를 공동으로 개 설하기도 하고 오케스트라 초청 공연도 갖는다. 때문에 시중에는 “강남 사람들이 아이들과 함께 오케스트라 공연을 볼 때 강북 사람 들은 허름한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마시며 살 길을 걱정한다”는 말 까지 나온다
강남과 강북, 더 크게는 강남과 대한민국 전체 사회와의 ‘문화분 단’은 우리와 북한만큼이나 벌어져 있다. 오죽했으면 강남에 심으 면 귤이 되는데 강북에 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말이 나올까. 이제 모 든 면에서 ‘강남은 물이 좋다’는 게 상식처럼 돼버렸다.
난 강남에서 번돈으로 머리를 심었다.
하지만 강남에서 사업을 하는 동안 정말 돈의 잔치를 봤고 그들의 사치에 나도 휘어들어간다.
하지만 난 그들과 끼지는 못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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