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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가문의 비극.

  • 24년 전

  • 991
0
나그네님 안녕하세요...
울 아부지도 모자를 쓰세요.
예전엔 몰랐는데 머리빠지면서 알았죠.
'왜 저런 매치안되는 모잘 쓰고 다닐까..' 속으만 생각하고 말을 못했어요.
그냥 모자가 좋으신가보다.. 그랬죠뭐.
저도 모자를 자주 쓰거든요.
집을 나서다가 가끔 아버지와 마주치죠.
속 모르는 남들이야 '나름데로 코디했나보다'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아버지 눈빛을 볼때면.... 모자 쓴 내마음을 꽤뚤어 보시는것같은 기분이 들어요.
그 기분이 참... 황량하기 그지없거든요.....
걍.. 그런생각이 드네요..^^
나그네02 wrote:
> 요즘 아버지가 모자쓰고 다니십니다. 내일모래 환갑이신 나이도 지긋하신 분이
> 어디를 가던 모자를 쓰고 다니시는걸 보니 정말 보기가 안좋더군요.
> 그것도 젊은 사람들이 쓰는 베이스볼 캡을 그것도 모양나게 쓰는것도 아니고
> 허수아비 밀집모자 걸쳐놓은듯이 살짝 올려놓고 다니시더군요.
> 아버님 딴에는 가리긴 가려야겠는데 푹눌러쓰면 머리가 더빠지실까봐 그런거죠.
> 아들과 아버지가 같은 베이스볼 켑을 쓰고 돌아다니는것 상상해본적 있습니까?
> 이런 코메디도 없습니다. 근데 열받는건 아버지 머리빠진게 어떻게 제잘못인지
> 모르겠군요. 도리어 제가 아버지를 원망해야 되는건데 이거 완전히 바꿨습니다.
> 아버님왈 저를 비롯한 집안식구들이 하도 속을 썩여 머리가 빠지셨다고 하시더군요.
> 거참..첨에는 농담이려니 하고 넘어갔는데 요즘 모자계속 쓰시고 다니는걸 보니
> 없는말 농담삼아 한거 같지는 않습니다.
> 결혼을 않하고 한창 젊은(?)나이에 머리빠지고 있는 저도 암말않하고 잘사는데
> 결혼하시고 나이도 지긋하신분이 머리빠지신다고 애매한 집안식구들 트집잡아
> 신경질 내실땐 정말 화가 좀 나더군요.
> 이거 아무래도 소금물비법을 아버님한데 전수해드려야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 나이먹어도 신경쓰이는건 신경쓰이는것 같군요. 가문의 비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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