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밤마다 집에와서 이곳에 들리는게 습관이 되어 버렸습니다.
가슴아픈 사연들이 너무 많더군요.. 특히 머리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이랑 헤어지거나, 아님 세상을
등지고 어둡게 사셨던 분들의 얘길 듣다보면 제마음 한 구석이 싸아~~하게 아파오더군요..
남 모를 고민을 해야하고, 고민할 필요가 없는 육체를 가진 사람들을 씁슬히 바라보며 몇년을 산다는
게 얼마나 힘들고 처절한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대인공포증이라고 들어 보셨는지요? 남 앞에서 말하는게 죽기보다 싫고, 남이 보고 있으면 손이
떨려서 글씨도 못쓰고.. 제나이 36세니깐 그렇게 지낸게 어언 10년이군요.. 방법은 불안을 덜어주는
약물(항불안제)에 의존하는 것 뿐이었습니다. 행여 용기를 내서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면 이해를
못해주더군요.. - 뭘 고민하냐, 별것도 아닌데 신경쓰지마라, 신경이 너무 예민해서 그렇다. 등등-
참 죽고싶더군요.. 사람들이 얘기하는데로 되면 좋겠지만 그게 되지않는게 노이로제라는 병인데
말입니다. 관련 책도 많이 읽고, 마음수련도 많이 하고 해봤지만 조금 나아질뿐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그냥 매일 약먹고, 포기하고 살자.. 였습니다. 만일 10년전 처음
증상이 왔을때 대다모같은 이런곳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저도 참으로 다른 삶을 살수도 있
지 않앗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끼리 서로 얘기하고 정보를 교환한
다는게 왠만한 의사보다도 낫다는 생각이거든요.. 요즘은 대인공포증 환자들을 위한 온라인 모임도
많이 생겼지만, 그들의 사람을 기피하는 특성상 활동이 이곳같이 그리 활발하지는 못한것 같습니다.
어쩌다 보니 탈모와는 관련 없는 이야길 했네요.. 글올리신 분들중에 머리때문에 사람을 피하게
되신 분들이 간혹 있는 것 같아 몇자 적어 봤습니다. 필요하시다면 어쥽잖은 제지식이나마 도와드릴
께요... 여러분들도 많이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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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머리 얘기 하겠습니다. 원래 머리숱이 많은 편이었는데 한 2년 전부터 숱이 많이 없다는 얘길들
었습니다. 신경 안썼죠.. 고민할 너무큰게 하나있고(대인공포), 장기 복용한 약 때문이거니 했죠..
근데 한달전부터 머리 감을때 빠진 머리카락이 너무 많고, 두피가 훤히 비쳐보이기 시작하는 거였습
니다. 큰일났구나..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대다모 글들 부지런히 읽어보고 초기에 예방하지 못하는
실수를 또다시 범하지 않기 위해 병원에 가기로 했습니다.. 전 제머리가 지성인지 건성인지도 정말
애매하고 , 정말 대머리가 되어가고 있는지도 명확히 알고 싶어 물어 볼 말을 몇번이나 되뇌이고
대구시내의 한 유명한 병원을 찾아 갓습니다. 접수하고 30분쯤기다리고 의사를 만났는데 머리가
자꾸 빠져서 왔다고 하니깐 제머리 스윽 한번 보더니 다짜고짜 바르는 약부터 시작하자고 하더니
처방전을 쓰더군요.. 얼마나 성의가 없던지 .. 물어보고 싶은 맘이 전혀 안생기더군요.. 제 지병
때문에 병원을 많이 가본터라 말 한마디 해보면 이 의사가 정말 관심을갖고 환자를 대하는지 아닌지
를 대충 느낄수 있거던요.. 진료하는데 1분도 안 걸렸습니다 병원문 나서는데 정말 정말 서글프더군
요.......
정말 가능하다면 초기에 대머리가 되는 걸 예방하고 싶습니다. 노총각에 노이로제 환자.. 거기다
대머리까지.. 그냥 포기하고 살지라는 생각도 해보지만 제 육체와 정신의 열성인자들에 또다시 굴복
하긴 싫습니다.. 대구 사시는분들 정말 인간적이고 환자입장에서 생각할 줄 아는 의사 아시면 꼭..
좀 알려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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