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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고 아픈 하루..

  • 24년 전

  • 1,487
0
전 35살의 남자입니다.
머리숱?
마니 업슴다. 옆머리 붙여서 카바 하고 있슴다.( 스프레이 많이 듭니다)
그리고 이번 달 말에 결혼 합니다. 소개로 만나서 1년 반정도 되었고 처음부터 대머리로 밀고나가서 약간의 거부감은 있었지만 꾸준한 노력(갖은 아부와 친절 기타 등등..)으로 극복하고 드디어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주 행복한 일이지요.
그 러 나
사건은 지난 한식날 이었습니다.
제애인의 부친은 몇년전에 돌아가셔서 한식날 묘소에 예비 처가 식구들과 인사올리러 갔었습니다.
정말 날씨 좋더군요 . 따듯한 봄기운과 약간의 바람 . 그리고 이제 진짜 결혼하는구나 하는 마음에 흐뭇하기 까지 했습니다.
돌아가는길..
이제부터 사건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가는 길에 근처 놀이동산에 가자는 것입니다. 초등2년 남자조카 와 중등1년 여자조카가 있어서요.
그말을 듣고 속으로는 '뭐 놀이기구만 안타면 문제 없겠지' 하고 있다보니 불현듯 아침에 뿌린
헤어 스프레이 생각이 나더군요.
그스프레이가 문제 였던것입니다.
초강력 스프레이라고 샀었는데 막상 써보니 강력은 커녕 겨우 스타일 만 잡아주는 정도였습니다.
이마에 땀이 나더군요. 모자도 안가지구 왔는데.. 게다가 점점 바람까지 세지구..
식구들은 제머리 상태를 알고는 있지만 처가 식구들은 전체적으로 다 키가 작아서(제키는 179cm입니다)제 이마위로는 확실히 볼기회는 없었죠.
그래도 할수없이 따라가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불안한 마음 만 가득히..

이게 왠일입니까... 천만 다행으로 그날은 주말이라 놀이공원은 만원이었습니다. 차량으로 가득차서 발붙힐 틈도 없더군요. 너무 기분이 좋더군요..'이제 집에 가겠지'

가고싶어하는 애들에게 갈비 사준다며 겨우 달래서 가는데 제애인의 남동생이 길을 잘모른다 하더군요. 전 그길은 잘아는 길이고 또한 마음이 한결 편해져서 "내가 잘아니까 내가 운전할께" 하며 운전을 맡았는데..

달리는 차안(9인승 승합차임다) 입니다. 날씨가 좋았다고 얘기했죠. 그게 화근입니다.
에어컨 틀기엔 별루고 차안에는 임신부가 있어 위험해서 창문을 활짝 열고 달렸던 것입니다.



붙였던 옆머리가 사정없이 제자리로 돌아가는데 .. 창문을 닫자니 쪽팔리고. 정말 미치는 겁니다.
갑자기, 뒷자석에서 웃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데 첨에는 참는 분위기 이다가 정말 못참겠는지 박장대소로 변해버렸습니다.
참내 내가 생각해도 우습더군요. 마구 날리는 머리.. 그걸 못넘어가게 붙잡아야죠,운전해야죠,
룸미러로 보니 뒤에서는 제애인,애인 남동생,남동생 여친, 여자 조카. 모두가 거의 넘어가는 수준 이었습니다.
그짓을 하기에 10분 정도.. 정말 땀나더군요.
마침내 결단을 내렸습니다. " 에잇 머리가 가려서 운전을 못하겠네... (눈치 슬금)" 그말을 하니 그날 차 뒤집어 지는줄 알았습니다.
게다가 잠자코 있던 옆자리 장모님 하시는 말씀은 더욱 아픈 비수가 되어 가슴을 후벼 파더군요.
" 아아 그머리도 날리는 머리가 있는 모양이네".... ㅜ.ㅜ

갈비집에 가서 갈비 맛도 없더군요. 조금 먹다가 바람 쐰다며 밖에 나와서 장모님과 나물만 신나게 뜯다가 집엘 갔습니다.
정말 우울한 하루 였습니다.

그날은 슬프더니만 다음 날되니 잊어버리고 웃음이 나오더군요. 다같이 웃었으면 됐다하는 심정으로.
동지 여러분! 어쨋든 다 자기 짝은 있는 모양입니다. 현재 외모에 실망하지 마시고 용기를 자기고 자신있게 살자구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 좋은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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