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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떠나는군요

  • 24년 전

  • 1,364
0
하늘이 무겁게 내려 앉은 날입니다.
주위 동료들은 침묵속에서 무언가를 열심히들 하고 있고 나는 여기서 글을 끄적이고 있습니다.
저쪽에 내가 사랑하는 여자가 앉아 있군요. 유달리 하얀 얼굴에 짧은 컷트머리, 하얀색 셔츠 위에 언뜻 보이는 그녀의 목덜미가 눈부십니다.
그런데 그녀는 다음 주에 결혼을 한다는군요. 예비 의사와 다음 주에 서울에서 결혼을 한다는군요.
기쁨과 슬픔이 씨줄과 날줄처럼 얽혔던 2년간의 사랑을 접고 다른 사람에게 간다는군요. 은근히 나누었던 내밀한 사랑을 이젠 잊어버려야 하네요.
만약에 내가 좀더 능력있는 사람이었다면그녀가 나를 떠났을까요.
만약에 그 남자가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나의 여인이 되었을까요.
만약에 내가 탈모증이 없었더라면 그녀에게 더욱 확고한 사랑을 고백할 수 있었을까요.

끝없는 IF의 함정으로 빠져드는 오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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