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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이거학교에서 펀글인데요...

  • 24년 전

  • 817
0
전 지방에 살아서 용산은 컴부품 사러나 가끔 가는데..
그런 할머니가 계시는군요..
읽으면서 마음이 좀 아펐습니다..
제가 용산을 다시 가게 될때 그 할머니를 뵐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 할머니께 저의 작은 마음이라도 전해드리게요..

>용산 가실분들은 한번씩만 읽어주세여.
>
>다름이 아니라 요즘 일 때문에 용산 전자 상가에 자주 나가는
>편 인데요 왜 있잖습니까 용산 전철역에서 전자상가로 나가는
>쪽 통로요.(거기 참 길지요..)
>
>얼마전부터 그곳에 앉아서 껌을 팔고 계시는 할머니 한분이
>계셨습니다.
>
>지나가다가 한 통 사 드릴 때도 있었고 괜히 사람도 많이 지나가는
>곳인데 조금은 어색하기도 하고 해서 그냥 지나칠 때도 있었지요.
>그러던 중 어제 저녁 용산에서 일을 보고 전철을 타러 들어가고
>있는데 밤 8시가 다 되어 가도록 그 자리에서 쭈그리고 앉아서
>껌을 팔고 계신 할머니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
>그래서 그냥 지나치기가 뭐해서 껌을 한 통 사고 나서 그냥 가기가
>걱정이 되어서 할머니께 추운데 왜 아직까지 안 들어 가시냐고
>여쭈었더니 그 할머니는 눈물을 흘리시며 말씀을 하셨습니다.
>
>할머니는 현재 용산역 근처에 조그만 방을 얻어 살고 계시며
>(어떤 집인지는 아시리라 믿습니다.)
>돌봐 주시는 분들도 없이 그날 그날의 생계를 걱정하며 살고
>계신다고 합니다.
>또한 동사무소에서 나오는 얼마의 돈 외에는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현재 할머니는 건강도 좋지 않으신 상태이며 이미 왼쪽 눈은
>실명하신 상태 입니다.
>그런데도 아침나절부터 밤 늦게까지 용산 전철역의 통로 한 구석의
>차디찬 바닥에 앉아서 하루종일 껌을 파신다고 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사지가 멀쩡한 젊은이가 구걸을 하는 요즘 시대에
>그 할머니께서는 남들에게 해가 될 행동은 하시기가 싫으시다며
>(절대로 자존심 따위의 문제가 아닙니다.)
>아픈 몸을 이끌고 일을 하고 계시고 있습니다.
>
>식사 또한 집에서 드시는 라면 외에는 별다른 것 없이 하루종일
>굶고 있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좋아 하시는 담배역시 살 돈이 없으셔서 길가에 버려진
>꽁초를 주워다가 피우신다고 하십니다.
>
>제가 너무나 속이 상해서 할머니께 “왜 지나가는 총각들한테
>담배라도 달라고 하시지 그러셨어요.”라고 하니까 할머니께선
>“그러면 꼭 남들한테 죄짓고 사는 것 같아서..S” 라고 하십니다.
>
>여러분들.
>구멍가게에서 한 개에 삼백원씩 하는 껌을 사다가 오백원에 팔면
>이백원이 남습니다. 물론 천원짜리를 선뜻 내미시는 고마우신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할머니가 하루종일 자리에 쭈그리고
>앉아서 파시는 껌은 많아야 열 개… 제가 할머니께 껌을 산
>
>어제는 네 개 정도 파셨답니다.
>다시 말하자면 하루에 일,이천원 벌이를 하시는 것이죠.. 이런 환경에서
>그 할머니가 어떻게 생계를 유지하고 계시는지는 보고있지 않아도
>눈에 선합니다.
>그곳을 지나다가 언뜻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많아 봐야
>10개밖에 안가지고 나오십니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그 할머니는 구걸을 하고 계신 것이 아닙니다.
>정당하게 껌을 파신 돈으로 생계를 유지 하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여러분들.
>그 할머니는 손자뻘 되는 사람의 말 한마디에 흐르는 눈물을 연신 닦아내
>시며 흐느낌으로 말조차 제대로 하시지 못하는 마음 여린 노인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껌 한 통을 사고 돌아가는 어린 학생을 위해 가슴에 십자가
>를 그으며 기도를 하십니다. 저는 그런거 TV에서나 보았지 실제로 할머니를
>보니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그러나 제가 그 할머니를 위해서 무엇이라도
>특별히 해 드릴 주제도 안 됩니다.
>
>하지만 이곳 용산 전철역을 지나시는 일이 있으시다면, 그리고 그 차가운
>바닥에 앉으셔서 껌을 팔고 계시는 그 할머니를 보신다면, 부디 그 할머니의
>껌을 사 주시길 부탁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어색해 하시지 마시고 껌을 사
>주실 때에 할머니께 따스한 말 한마디라도 해주신다면 어떨까요.
>그 할머니께 조금이나마 힘이 되지는 않을까요? 저도 잘은 모르겠지만
>나이드신 노인 분들은 무척이나 외로움을 잘 타신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진다면, 또 노인들을 이해 하려고 노력 한다
>면 이런 가슴 아픈 일들은 없어지리라고 생각 합니다.
>그리고 그 할머니가 아니라도 길을 가시다가 길가에 앉아서 행상을 하시는
>노인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만은 이런 분들을 볼 때에 가슴에
>금뺏지 달아볼려고 갖은 추태를 부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나오는 뉴스가
>떠올라 자꾸만 화가 납니다.
>여러분들의 조그만 마음이 하나로 뭉쳐 그 할머니께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p.s.
>용팔이들은 껌한통이라도 사봤는지 몰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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