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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크흑..눈물난다 ㅠ.ㅠ 정말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냉무)

  • 24년 전

  • 870
0

>.. 내 이름은 김민표.
>
>낭만을 꿈꾸는 이 시대 마지막 로맨티스트이다.  
>
>작년 겨울.
>서울에 있는 대학에 입학하게 되어 홀로 상경하여
>자취를 하게 되었을때 나는 꿈에 부풀어 있었다.  
>
>나는 긴 생머리의 큰 눈망울을 가진 청순한 여자친구를 꿈꾸었다.  
>
>여자친구가 나의 집에 와 청소도 해주고 빨래도 해주고
>밥도 지어주고 집에서 같이 공부를 하기도 하고
>
>아름다운 멜로 비디오를 함께 보는 그런 꿈을...  
>
>그런데....
>
>" 야...김민표!"
>
>" 응? "
>
>" 배고파 죽겠어! 빨리 밥 내놔!"
>
>" 응...좀만 기다려. 얼른 해서 갖다줄께."
>
>" 에이...빨리빨리 안해오고 뭐하는거야!? 내가 이러니 꼬챙이가 돼가지!"
>
>어디선가 '삐삐부인 진동하네'라는 비디오를 빌려와
>내 방에서 뒹굴며 보던 그녀가 외치자 나도 모르게
>움찔하며 찌게를 서둘러 끓이기 시작했다.
>
>얼른 밥상을 차려 내 방으로 들고가니..
>그녀는 마침 야한 장면을 replay해서 보고 있다가
>굶주린 야수처럼 달려왔다.
>
>" 아...배고파 죽는줄 알았네! 담부턴 얼른얼른 좀 갖다줘..응?   
>음...찌게가 맛있군...아...바로 이 맛이야~ "
>
>미친듯이 밥을 먹고나자 그녀가 갑자기 나를 다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본
>다.
>
>나도 남자라 그런지 가슴이 설레인다.
>
>" 민표야...(졸라 다정스럽게)"
>
>" 응? (두근두근)"
>
>" 나 왠지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
>
>" ....-_-;;"
>
>
>그럼 그렇지...제기랄~
>
>" 민표야...자..돈 줄께...사와!"
>
>그녀가 돈을 내민다.
>언제나처럼 오늘도 백원이다.
>갑자기 내 신세가 한탄스러워 콧날이 시큰거린다.
>말없이 돌아서는 내 등뒤로 그녀의 한마디가 날아든다.
>
>" 그리고 참...디스도 한갑 사와!"
>
>아...사나이 김민표 신세가 어쩌다 이렇게 됐지??? T_T
>
>그녀의 이름은 임지아.
>
>내가 그녀를 처은 만난건 통신 동호회의 오프모임에서였다.
>
>이름처럼 그녀의 모습은 정말 내가 꿈꾸던 이상형 그대로였다.
>
>그녀가 긴 생머리를 드리우고 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멀뚱히 바라보던 그 모습에 홀딱 반해버린 나는
>얼마후에 그녀에게 대쉬를 했고..
>뜻밖에도그녀는 나의 대쉬를 순순히 받아들였다.
>
>이런 여자가 나의 여자친구가 되다니..
>
>그때 나는 하늘을 날듯이 기뻐했었다.
>
>하지만..남자들이여~ 여자의 겉모습에 속지 말자!
>
>나의 집 열쇠를 복사하여 그녀에게 건내주던 날...
>그녀의 눈빛에서 번뜩이는 그 사악함을 나는 잊을 수 없다.
>
>그 이후 나는 그녀에게 열쇠를 준 것을 얼마나 후회했던가...
>
>
>하루는 학교에서 돌아와보니 깨끗히 치워놓고 간 집안이 난장판이었다.
>
>
>온통 과자 부스러기에 빈 캔들이 굴러다니고
>...앗...저쪽에는 양말이?
>
>그녀는 내 방 한가운데 턱하니 누워 입을 헤~ 벌리고 자고있었다.
>
>말이 안나왔다.
>멍하니 서서 자고 있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갑자기 그녀가 먼가를 웅얼웅얼 거리더니 손이 실~ 움직이기 시작했다.
>
>그녀의 손은...바지속으로 들어가더니...북북 긁는 것이 아닌가!!!!
>
>아...저 여자...내가 사랑하는 여자 맞아?? -_-;;
>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갑자기 닭고기가 먹고 싶어졌다.
>살까 말까 한참을 망설이다가 치킨집에 들어가 후라이드 치킨을 한마리 샀
>다.
>
>TV를 보며 닭고기를 먹을 생각을 하니 가슴 깊숙히 환희가 밀려왔다.
>
>집앞에 도착하여 열쇠를 꽂으며 나는 엄습해오는 불길한 예감에 몸을 떨었
>다.
>
>
>설마....설마....설마....!
>
>
>역시 지아가 있었다.
>
>
>내 책상앞에 앉아 먼가를 열심히 하면서...
>왠일인지 오늘은 어지른 것이 하나도 없다.
>
>그리고 저 모습은....
>
>설마 지아가 공부를 하고있는 것일까?
>
>정말 저 녀석이 기특해보인다.
>
>닭을 사오길 잘했지.
>
>지아와 함께 나눠먹고 열심히 공부해야지!
>
>" 지아야~"
>
>" 어...민표 왔어?"
>
>" 뭐해? 공부하고 있어?"
>
>" 민표야...이거봐...내가 그렸어! 잘 그렸지?"
>
>
>그녀가 싱글벙글 웃으며 뭔가를 치켜든다.
>하얀 종이위에 짱구 그림이 가득 그려져있었다.
>
>
>" 이거봐...이건 엉덩이 외계인 춤 추는 모습이고...   
>이건 시체놀이 하는 모습이고...이건 짱구가 흥분한 모습이야...   
>잘 그렸지? 똑같지?"
>
>그럼 그렇지...쟤가 공부를 할리가 없지.
>응? 근데 먼가 좀 이상하다...
>
>저 종이....짱구 그림이 그러져있는 저 종이..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저건..
>
>" 으아아아아아아아악~~ 저건 내일 낼 리포트잖아!!!!!!!!!!"
>
>나는 경악스럽게 비명을 질렀다.
>
>밤을 새워서 20여장을쓴...저 리포트를..
>하드에 저장도 안해놨는데...저 리포트를....
>으아아아아아아아악~~~~~
>
>
>지아가 혼자 미쳐 날뛰는 나의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다.
>지깐에는 미안했는지 아무말 못한다.
>그래...지아도 얼마나 놀라고 있을까?
>
>그래...까짓거 다시 쓰면 되지...뭐...이미 엎질러진 물인데
>지아한테 화내지 말자.
>
>지아가 가만히 나를 바라보다가 시선을 떨구며 말했다.
>
>" 야...닭 사왔으면 빨리 먹자...배고파. (리포트에는 전혀 신경쓰고 있지
>않음)"
>
>그녀는 악마다. -_-;;
>
>그녀와 같이 닭을 먹기 시작했다.
>열심히 뜯는 그녀의 모습에서 카리스마가 넘친다.
>
>큼직한 닭다리에 가던 나의 손이 그녀의 카리스마에 눌려 옆에 있던 무 쪼
>가리를 집어들었다.
>
>여전히 열심히 먹어대며 그녀가 말했다.
>
>" 민표야..."
>
>" 응?"
>
>" 빨래감 가져왔다. 좀 빨아놔라!"
>
>" 으응....-_-;;"
>
>실컷 먹고 배가 부른지 고개를 치켜든 그녀의 입가에는 기름기가 번득였다.
>
>그녀는 여전히 무쪼가리를 힘없이 씹고 있는 나를
>활활 타오르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
>그리고 덮쳤다.
>
>으아아아악~
>
>방금 닭고기를 먹어놓고 키스를 하다니...
>
>미끌미끌하잖아...으
>
>....이러지마...안돼....안돼...안돼....돼...돼...돼....-_-;;
>
>그녀의 머리에서 나는 향긋한 샴푸 냄새때문에 정신이 아찔해진다.
>
>아..나는 어쩌면 이 향기때문에 그녀를 사랑하는지도 모르겠다.
>
>나도 모르게 향기를 더 맡으려 코로 숨을 들이마셨다.
>
>
>그러자 열심히 키스를 퍼붓던 그녀가 입술을 떼고 말했다.
>
>
>" 야...내 머리 냄새 졸라 좋지? 이게 바로 비달사순 냄새야!   
>내가 원래 한 머리결 하지...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지지 않냐?   
>과하하하~~ "
>
>
>지아는 꼭 이런식으로 분위기를 깨야할까?
>하지만...정말..
>나는 그녀의 향긋한 긴머리와 부드러운 입술이 너무 좋다.....
>
>
>그녀와 사귄지 1년이 조금 넘은 초여름 어느날이었다.
>오랜만에 우리는 신촌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
>맨날 집에서 뒹굴며 쳐먹기만 하던 그녀의 모습을 보다가 밖에서 보니 왠지
>색다르다.
>
>마치 처음 사귈때처럼 기분이 설레였다
>
>열심히 걷던 그녀가 갑자기 나를 다정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아..저 동그란 눈...가슴이 두근거렸다.
>어색해진 나는 얼른 이야기를 꺼냈다.
>
>
>" 어...있잖아...내가 너 손금 봐줄까?"
>
>" 손금? 너가 그런것도 볼 줄 알아?"
>
>" 그럼...내가 어제 우리 과 여자애 손금 봐줬는데..   
>걔가 너무 정확하다고 신기해 죽을려고 그러더라..."
>
>" 뭐? 여자애 손금을 봐줬다구????"
>
>
>갑자기 그녀가 살벌한 표정을 지었다. 찔끔...
>
>
>" 그럼...그 여자애 손을 잡았단 말이야???"
>
>" 아...아니...그게 아니라..."
>
>" 됐어! 변명같은건 집어치워!"
>
>
>
>그녀는 혼자 빠르게 걸어가기 시작했다.
>
>
>아..바보같은 김민표! 뭐하러 이얘긴 꺼내 갖구...
>
>
>하지만 그녀가 겨우 그런 일로 저렇게 질투를 할 줄은 몰랐는데...
>
>나는 엉거주춤한 모습으로 그녀의 뒤를 졸졸 쫓아갔다.
>그녀의 살벌한 모습에 쫄아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
>갑자기 그녀가 백화점으로 들어가버렸다.
>아...백화점엔 사람이 많아서 잘못하면 놓칠텐데...
>
>
>나는 눈을 치뜨고 그녀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따라붙었다.
>뒤도 돌아보지 않던 그녀가 갑자기 우뚝 멈춰섰다.
>나 역시 그녀의 뒤에 멈춰서서 조심스럽게 눈치를 살폈다.
>
>
>그녀가 갑자기 실~ 뒤를 돌아 나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말했다.
>
>
>
>" 야...이 옷 예쁘지 않냐?"
>
>" .....-_-;;"
>
>" 음...이 옷 정말 이쁜걸...음음...."
>
>" 저...이 옷 갖고 싶어?"
>
>" 응응!
>
>(그때 그녀는 *_* 이런 눈빛이었다.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초롱초롱한 눈
>빛..
>짱구는 못말려에 자주 나오는 눈빛이다. 당하면무섭다.-_-;;) "
>
>
>" 저....근데...지금 돈이 없는데?"
>
>" 현금카드 있잖아...."
>
>" ......"
>
>
>제기랄~~ 또 당했다! T_T
>
>
>눈물을 머금고 현금출납기로 갔다.
>카드를 집어넣자마자 갑자기 그녀가 나의 비밀번호를 띠디디디~
>눌러버리더니 10만원을 친다.
>
>
>돈이 촤르륵 나왔다.
>잔고를 보니 780원 남았다.
>
>
>그녀를 바라보니 그녀는 씨익 웃는다.
>어흑...내가 어쩌다 이런 불여시한테 코가 꿰어서!!!!
>
>영장이 나왔다.
>
>
>8월이 입대였다.
>
>내가 제대를 하고 나올쯤이면 지아는 이미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고
>있겠지?
>
>나는 겨우 3학년으로 복학할텐데..
>
>그애는 직장을 다니며 좋은 남자 만나 사랑하고 그러겠지?
>
>후우.....이래서 동갑은 안되나보다.
>
>하지만 정말 이대로 그녀가 다른 놈한테 갈 걸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
>난 왜 지아보다 몇년 먼저 태어나질 못했을까...제길~
>
>예전에 본 책이 생각났다.
>
>한 남자가 감옥에 가면서 사랑하는 여자에게..
>기다린다면 자신이 돌아오는날 나무에 노란 손수건을 달아
>놓으라고 했다.
>
>그 남자는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돌아왔는데..
>마을 어귀에 있는 나무에는 노란 손수건 수십장이 달려 있었다는
>그 아름다운 이야기가 자꾸만 맴돌았다.
>
>만화책을 보며 키들키들 거리는 그녀에게 입을 열었다.
>
>
>" 지아야..."
>
>" 응?"
>
>" 있잖아...부탁이 있어."
>
>" 뭔데?"
>
>" 만일에...나 제대할때까지 기다려 준다면...
>내가 돌아오는 날 우리 동네 입구의 나무에 노란 손수건을 달아줘.
>내가 멀리서도 볼수 있도록..."
>
>" 민표야..."
>
>" 응?"
>
>" 난 나무에 못 올라가...."
>
>" ....."  
>
>얘한테 내가 뭘 바래! T_T
>
>남자가 입대할때 여자가 눈물을 흘리면..
>그녀는 반드시 고무신을 거꾸로 신는다고 하던데
>내가 입대하는 날 지아는 펑펑 울었다.
>
>낯설고 힘든 군대생활도 차츰차츰 적응이 되기 시작했다.
>
>처음에는 자주 편지도 보내고 면회도 오던 지아가 점점 뜸해지기 시작했다.
>
>그녀를 못본지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것 같다.
>
>면회를 오는 다른 친구들에게 그녀의 소식을 들었다.
>
>언제나 청바지에 티를입고 긴 생머리 풀풀 날리던 그녀가
>짧게 컷트를 하고 미니스커트를 입고 창공을 날으는 스튜어디스가 되었다고
>한다.
>많이 세련되지고 많이 어른스러워졌다고 한다.
>
>제법 직장인 티가 난다나...
>
>그래....바빠서 못 오는 걸꺼야...바빠서 편지도 자주 못쓰는거구...
>
>그럴거야...지아도 이젠 바쁘니까...
>
>사회인이니까...그런걸거야.
>
>젠장...왜 눈물이 나는거야.
>
>에이...세상은 넓고 여자는 많잖아.
>
>
>김민표...
>
>
>이번엔 좀 여자다운 여자를 꼬셔보는거야.
>
>
>여자답구 밥도 잘하고 빨래도 잘하고 성격도 온순한
>이쁜 후배 하나 꼬시면 되는거지..뭐~
>
>그래도...그...불여우가 많이 보고 싶긴 하지만...
>
>그래도...그...향긋한 머리 냄새가 그립긴 하지만...
>
>그래도...그...부드러운 입술에 입맞추고 싶긴 하지만...
>
>그래도....
>
>마침내 2년 2개월이란 시간이 흐르고 제대를 했다.
>
>입대할때는 정말로 긴 시간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제대하고나니 2년 2개월이
>한 순간같이 느껴졌다.
>
>2년동안 전세를 주었던 나의 집은 비워놨다고 엄마에게 연락을 받은터라 집
>으로 향했다.
>
>부득이 오시겠다는 엄마를 만류한건 나 혼자 그 동네에 가고 싶어서였다.
>
>혹시나...혹시나...
>
>나무에 노란 손수건이 달려있지 않을까해서....
>
>마침내 동네 입구에 들어서고 나는 고개를 들어 나무들을 바라보았다.
>
>역시...아무것도 없었다.
>
>훗훗...당연한건데...
>기대한 내가 바보지.
>
>열쇠를 꽂고 돌렸다.
>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얼마만에 오는 나의 집인가...
>집에 들어서 불을 켜는 순간...
>나는 우뚝 멈춰서버리고 말았다.
>
>집이 온통 노란색이었다.
>
>벽이 노란색으로 칠해져 있었고..
>여기저기에 노란색 팬티 수십장이 걸려있는 것이 아닌가!!!!!
>
>쇼파에 앉아있던 사람이 천천히 일어났다.
>짧게 자른 머리가 의외로 잘 어울린다.
>노란색 원피스를 입은 모습을 보니 정말 숙녀티가 난다.
>
>하지만 사악함과 장난기가 가득한 그 동그란 눈은
>내가 사랑했던 2년전 지아의 모습 그대로였다.
>
>지아가 떨리는 음성으로 말했다.
>
>
>" 민표야...나...노란색 페인트랑 노란색 팬티 사느라고 거지됐어."
>" 와하하하하~~~~ 사랑해!!!!!"
>
>그리고 몇년 후...우리는 결혼을 했다.
>
>여전히 나는 밥과 빨래와 청소 설겆이 온갖 잔심부름을 도맡아한다.
>
>가끔 그녀는 앞치마를 두르고 설겆이를 하는 나를 뒤에서 살며시 안아주며
>레모나를 하나 내밀고 이렇게
>
>
>말한다.
>
>" 힘내라...노란색!!!!!!!" ((마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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