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대 중반부터 탈모가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저는 탈모에 대해 전혀 몰랐기 때문에, 그리고 학생일 때라 돈도 없었기 때문에 빠지는 대로 감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경희대 바로 앞에 있던 고황약국(지금도 있는 지 모르겠네요)에 간 일이 있었습니다. 탈모때문에 간 것은 아니었는데 한약 담당하던 약사분이 제 얼굴을 보더니.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얼굴이 금방 붉어지죠? 열이 얼굴로 몰리기 때문에 머리도 빠지는 것인데, 감기약 먹을 때 열내리라고 함께 넣는 노란색의 매우 쓴 맛이 나는, 머리에 열을 낮추는 과립형태로 된 한약을 먹으면 좋을 것입니다."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그 노란색 과립형태의 약을 커피처럼 따듯한 물에 타서 마시라고 했었죠. 그런데 정말 놀랍게도 그 약을 먹자마자 바로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머리 감을 때 머리가 전혀 빠지지 않더군요.
그 약을 다 먹은 후 다음에 또 갔더니 이번에는 고동색의 과립형태 약과 함께 양약(아마도 프카)을 약봉지별로 넣어 주었는데 오히려 별 효과 없었습니다.(당시에는 의약분업이 실시되기 전이어서 프카를 의사처방없이 처방할 수 있었죠.)
나중에 처음에 제가 먹었던 그 노란색의 얼굴 열내리는 과립형 약 이름이 무엇인지 알려달라고 했는데 알려주지 않더군요...
지금도 궁금합니다. 그 약이 무엇이고 지금도 그 노란색 쓴 맛 나는 약을 먹으면 그때처럼 효과가 있을 지.....
결론은 사람마다 탈모이유가 다르기 때문에, 심지어 유전이라고 하더라도(저는 유전인 듯) 사람에 따라서는 한약만으로도 부작용 없이 탈모를 막을 수 있긴 한가 봅니다. 그런데 문제는 자신에게 딱 맞는 그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겠죠.
아! 그 약이 무엇인지 다시 알 수 있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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