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사는 24살 대학생입니다.. 머리 빠지기 시작한건 제대후 약 일년...
오늘 은행동에서 술에 취해 흐느적 거리는데..(우리 아버지도 대머리 이신데..저와 이제 쌍벽을 이룬
답니다. 술이라도 안 마시면 미쳐요..ㅠ.ㅠ)
여기 동지 여러분들이 그렇듯이..저도 방황을 엄청 하고 있답니다..친구들하고 연락 끊은지 한참이고
부모님에게도 매일 짜증만 부리고..학교 다니는 것도 쪽 팔려서 자퇴를 생각하고 있답니다.
뭘 하고 먹고 살지...그나마 덜 쪽팔린 농촌이라도 가서 농사라도 지을까? 합니다..
오늘 부모님이 그러시더군요..
암이나 백혈병 걸린 사람도 있고...세상에 대머리 너만 있는거 아니다..웃으며 살아라..
세상 다 산것 처럼 그러지 말고...
그렇죠..맞는 말씀이죠..
하지만 그 말씀을 듣고
"아버지..제 나이가 이제 24살 이에요.. 24살 이라구요!!!"
이렇게 외치고 안주도 안먹고 깡소주만 들이켰답니다..
오늘 엄청 꼬이네요..
옛날 옛적(그렇게 먼 옛날도 아니지만 그렇게 느껴지네요..) 머리숱 풍성하던 시절에 진짜 발바닥에
땀나도록 따라다린 여자가 있답니다..
오늘 사년만에 우연히 만났답니다...
아~~~아시죠? 내 기분...
진심으로 사랑했던 여자 앞에 이제 대머리 총각으로..그렇게 술에 취해 서있는 추한 내 모습..
그 아이가 이러더군요..
오빠...정말 오빠 맞아요?
죽고 싶습니다...정말..
너무 울어서 눈이 퉁퉁 불었네요..
차라리..차라리 죽을 병이라면...
그래요..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겠지요..
힘 내라고...
세상의 편견...머리숱 많은 사람들이 많은 이 세상에서...우리가 헤쳐나가야 할 수많은 시련들.
여러분...여러분은 내 마음 아시죠?
위로의 말 같은거 하지 말아주세요...머리숱 많은 놈들이 그런 말 하면 정말 죽이고 싶습니다...
너희들도 당해봐...
오늘밤은 술에 취해...죽도록 마실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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