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일이면 피나 제네릭을 복용한 지 210일이 되는 날이네요. 아직도 큰형님들 입장에서 보면 별 것 아닌 시간이지만 젊은 탈모인의 시간은 더 촉박하게 흘러가는데 약은 과연 제가 원하는 대로 작용해 주고 있을까요... 왠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근 두 달 만에 머리를 자르러 미용실을 갔습니다. 제가 탈모의 고충을 털어놓았더니 오히려 자신감 있게 다니라는 허황된 충고를 하시던 여자 미용사 분이신데(자기도 M자 헤어라인이라면서 보여주는데 참... 헤어라인이 아니라 탈모가 고민인건데..) 어쨌든 절 기억하고 계시고 이발 후에 모근 강화제라고 두피에 뭘 또 발라주시더군요.
돌아와서 좀 시원해진 겸 다시 머리 상태를 볼까? 하고 사진을 찍었는데 헐.... 머리통 뒷쪽에서부터 조금씩 넓어지는 가르마 라인이 너무 잘 보이네요. 머리카락 나는 반구 부분의 1/4이 비어 있습니다. 믿기지가 않아서 몇 번을 다른 각도에서 더 찍었는데 엄청 신경써서 머리를 세팅하지 않으면 정말 주변 사람들이 모를 수가 없을 정도로 훤합니다. 이 머리를 누가 25살 머리라고 생각할지....
결혼이나 연애는 일찌감치 포기했으니까 제발 취업만 좀 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ㅜㅜ 제가 또 꿈도 야망도 없는 인생이라 가늘고 길게만 살 수 있게 해주면 한이 없을텐데 이러다 취업 못하는 거 아닌지.. 새벽의 고민은 또 깊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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