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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 술, 어디에 고발합니까?

  • 24년 전

  • 1,393
0
참 이 술, 어디에 고발합니까?
쏘주를 사랑하는 대한민국 국민여러분!! 정말 이거 어디에다가 하소연해야합니까?? 화가 나다 못해 눈물이 나고, 정말 인생 살맛 안 납니다.
참이슬 새로 나온 거 아시죠? 그 참이슬 때문에 잘 나가던 동호회 하나가 박살났습니다.
저는요, 딴에는 대한민국 최고의 참이슬 애호가라고 자부하는 30명의 소수 정예 참이슬 사랑 동호회 시샵입니다. 아니, 시샵이었지요. 참, 과거형으로 얘기하려니, 눈물 납니다...
우리 동호회가 만들어진지는 8년이 되었고, 커뮤니티를 만들면서는 달마다 정모에 계절마다 엠티를 다녀도 30명 중 단 한명도 빠지지 않는 강철 대오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회원들은 모두 교복 시절부터 진로를 가방처럼 끼고 살던 진로 애호가였습니다.
그 당시 천상천하 유아독존이었던 두꺼비에 대한 사랑이 참이슬에게까지 이어지면서, 주류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한 최근에까지 진로에 대한 지조로 이어지고 있었던 우리들의 특별한 소주 사랑이, 그런데 이렇게 쉽게 깨지게 될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지난달 정모 때였습니다. 이번에 새로 리뉴얼된 참이슬을 축하하는 의미로 열린 그 정모에서 그 리뉴얼 참이슬을 함께 맛봤습니다. 광고대로라면 부드러움의 극치에 도달해야했건만, 한잔 마시고 두잔 마시고, 한 병도 다 비우기도 전에 과연 일이 터진 것입니다.
회원들은 고개를 갸웃갸웃 하더니, 잔이 거푸 이어지자, 부드럽기는 커녕 오히려 밍밍하고 이거 뭐 술이야, 술 맛이 왜 이래, 차라리 물을 멕여라 등등의 불만들이 터져나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밍밍한 맛에 저 역시 느낌이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명색이 대표니 티를 낼 수가 없었죠. 결국 그날은 다들 실망한 기색들을 감추지도 못한채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그 날 이후 회원들이 커뮤니티에서 하나 둘씩 빠지기 시작한 겁니다.
참이슬을 사랑한다고 해놓고서 이렇게 쉽게 마음을 바꾸는 회원들에게도 섭섭하고, 술이 변했어도 사람에 대한 애정은 안 변할 줄 알았던 그 믿음까지 흔들리고 있었던 겁니다.
조바심이 나던 저는 회원들에게 전화를 했더니, 정모 때는 반드시 참이슬만 먹어야 한다는 우리의 원칙이 부담스러워서 더 이상 함께 모임을 지속할 수 없다는 겁니다.
정말 이게 말이나 됩니까? 솔직히 참이슬이 소주다운 맛을 잃어버린 건 인정하지만, 사람들까지 이렇게 배신할 줄 몰랐습니다. 이렇게 되고 보니, 정말 참이슬한테 화가 안 날 수가 없더군요.
소주의 진정한 매력은 삶의 희로애락의 모든 순간에 그 특유의 씁쓸하면서도 달짝지근한 위로를 던져준다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그 맛을 잃어버렸으니, 누가 참이슬을 소주라고 할 거냐 이 말입니다.
우리가 이슬이를 얼마나 사랑했는데, 어떻게 그 술이 우리를 배신할 수가 있습니까?
새옷으로 갈아입으며 고무신 갈아신듯 변심한 애인의 뒷모습 보듯 허무하기만 합니다.
저의 잃어버린 이 소중한 친구들을 잃어버린 그 외로움과 속터짐을 어디가서 하소연해야합니까? 속상해도 더이상 술 마시고 싶지도 않습니다.............
정말 속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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