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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발에서 벗어나기까지. 가발... 약인가? 독인가?
모처럼 가발 게시판에 글 올려봅니다.
이곳의 글들을 보고 있자니 이제는 저와 상관 없는 얘기이면서도 남 일 같지 않은 느낌에 글 한번 적어 봅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저는 97년에 시작한 가발을 2006년봄에 벗었습니다. 거의 10년을 사용한 거지요. 그러니 사실은 가발 7년차도 아니고.. 이제는 가발을 사용하지 않으니 이것도 바꿔야겠지만...
처음 시작은 정말 대수롭지 않게 시작했습니다. 한번 맘 먹으면 해보기 전까지는 궁금증이 해결되지 않는 성격이기에... 한번 해보고 이상하면 말지뭐.. 라는 맘으로 거금 120만원을 질러버렸습니다 (아마 맞을 겁니다만 이게 이때인지 두번째 인지 잘 기억은 안나지만 아무튼 100만원 이상이었습니다)
당시 제 머리는 모발이식 게시판에 가보시면 제 2차 수술 전 사진보다 더 좋은 상태였습니다. 앞머리 제법있고, 가르마 부근 약간 모량 감소, 엠자 건재, 정수리 부분만 좀 비어 있는 상태...
그래서 원래는 정수리만 살짝 가리는 유태인 모자 같은 스타일을 원했는데.. 고정도 시켜야 하고 그러다 보니 생각보다 면적이 커지더군요. 그래도 앞머리는 내 머리를 그냥 사용하겠다고 우겨서 앞쪽을 U 자로 파는 기이한 형태로 가발을 만들었습니다. 물론 스타일 내려고 한 것이니만큼 고정식으로 했구요. 그쪽에서도 그리 권했고.
가발 착용하고 출근했는데... 사람들이 아무 얘기도 안하는 거에요. 잘 모르더군요. 그래서 이걸 얘기해야 하나 마나 고민하다가... 내가 먼저 얘기하자 하고 점심시간에 "나 뭐 달라진 거 없느냐..?" 했더니 그제서야 어떤 사람이 글쎄 아무리 봐도 뭔가 다른데... 혹시.. 하고 얘기를 하더군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몰랐다네요.
뭔 얘기인고 하니.. 가발이 잘 만들어진 것도 이유가 있겠지만, 가발 착용하나 안하나 잘 모르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가발 전 상태가 나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런데... 고정식 1년반 만에 머리 완전히 작살 났습니다.
오늘 하고자 하는 진짜 얘기는 여기서 부터 시작입니다.
고정식 가발을 하고 있을 때 그때는 머리 관리하러 가는 때가 정말 기다려 집니다. 왜? 머리 시원하게 감고 싶어서지요.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머리 무지 가렵습니다. 머리 감는다고 감지만 별로 시원하지도 않고, 집에서 가발 부착 상태에서 가발도 씻고 내머리도 감고 할 때도 쉽지 않을 뿐아니라 씻은 후에도 후 가발 인조두피 아래를 제대로 말리지 못하는 심정... 습기찬 상태에서 인조두피 (플라스틱 재질) 가 꼭 머리감고 난 후 비닐 뒤집어 쓴 느낌을 주니... 개운치도 않고 나중에 머리 가렵고... 머리는 무지 빠집니다. 가발회사에서는 어차피 이 부분들은 탈모 정도로 보아 언젠가는 빠질 머리라는 얘기를 하더군요. 참.. 나
결국 고정식 1년 반에 진짜 대머리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앞머리는 건졌기에.. 다행이라 생각하지만, 정수리 탈모, 가르마 부근 탈모, 전반적인 모량 감소... 이제는 가발을 멋을 수가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후에는 착탈식만 사용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착탈식은 스타일이 좀 안나옵니다. 가발 사용하는 연예인 처럼 누군가 매일매일 손 봐주고 다듬어 주면 모를까 우리 같은 일반인이 가발 쓰고 대충 정리하고 출근하기엔... 확실히 스타일면에서는 착탈식은 고정식만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착탈식 사용 후 급격히 진행되던 탈모가 어느정도 누그러지더군요. 뿐 만아니라 고정식 사용으로 인해 많이 손상되었던 두피.. 울퉁불퉁해졌던 부분등 도 점차 회복되어가더군요.
다시한번 말하지만.. 고정식은 두피도 완전히 망가뜨려 버립니다.
그러다가 2004년에 1차 수술, 2005년에 2차 수술을 하였고, 2006년 2월에 과감히 가발을 벗어 버렸고, 이제는 가발하고 안녕했습니다. 너무 글이 길어지니...자세한 얘기는 모발이식 게시판 가보시면.. 아실 듯 합니다.
결론: 다들 아시는 얘기지만 고정식과 착탈식의 장단점을 경험상으로 말씀드리자면.
장점:
1. 고정식: 스타일 상대적으로 자연스럽다./ 비교적 과격한 운동(수영)이나 놀이기구 같은 것을 타도 별로 걱정 안된다.
2. 착탈식: 머리를 매일 감을 수 있고, 두피 청결 유지 가능하다/ 탈모 진행이 고정식에 비해 훨씬 느리다.
단점:
1.고정식: 탈모으 ㅣ지름길이다. 이제 더이상의 치료는 없다. 그냥 가발쓰고 평생 살 생각 해야 한다/ 두피 다 작살 난다. 나중에 수술도 불가능할 정도로 두피 상태 나빠진다. / 머리 무지 가렵고 뻑하면 머리 긁게 되고, 비용도 많이 든다
2. 착탈식: 운동하고는 거의 빠이빠이다/ 사실 왠만큼 심한 흐들림에도 별 문제 없지만 왠지 불안해서 안하게 된다/ 누가 머리라도 치면 깜짝 놀라고 머리 쓰다듬거나 만지면 금방 티난다./ 약하게라도 반복적으로 머리 건들면 고정핀이 조금씩 헐거워지거나 모양이 바뀐다/ 가발쓰고 자면 너무 불편하다. 고정핀 안닿는 각도로만 잘 수 있다.아침에 일어나보면 스타일 웃긴다
전 가발 권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왜냐면... 한번 시작하면 왠만한 계기가 없으면 절대 멋을 수 없는 게 가발이니깐요. 그래도... 가발... 어쩔 수 없다면 고정식은 절대 아닙니다. 더이상의 모든 치료를 포기하는 맘이라면 모를까... 고정식은 절대 반대입니다.
모발이식이 가능한 상태라면 모발이식하십시오. 요즘 가발값이 많이 떨어졌는지는 몰라도 가발 몇번 맞출 돈이면 수술합니다. 물론 수술해도 가발만큼의 모량, 효과 나오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그게 훨씬 좋은 선택입니다.
모발이식이 어려운 분이라면 가발이 유일한 해결책이겠지요. 다른 어떤 방법보다 훨씬 쉽고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니깐요. 그렇다 하더라도... 고정식은 피하십시오. 두피다 박살나고 나면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혹시 어떤 치료법이 나온다 하더라도...또, 건강상으로도 좋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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