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가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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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고 착한 여친에게 커밍아웃을 할 때가... 막막하군요 ㅜㅜ
20대 후반의 취업준비생입니다
가발 착용한지는 2년정도...
착용전에는 여자친구 만들 생각도 못했는데
6개월전에 대학교 같은과 후배를 사귀게 됐습죠
그것도 과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후배를요
워낙에 착하고 예뻐서 남학우들의 선망의 대상이였는데
(제 여친이라 자랑하는게 아님을... ㅡㅡ;;)
어쩌다보니 잘생기도 않고 재미도 없는 저같은 녀석의 마음을 받아주더군요
저와 나이차도 4살이 나는 20대 초반인데...
과친구들은 아무도 제가 가발을 쓴지 모릅니다
매일 붙어다니던 동기나 선후배들도 모를 정도지요
워낙에 스타일에 신경을 쓰고 조심하다보니...
암튼 그러다가 여자친구를 사귀게 됐는데
여자친구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점점 빠져듭니다
여자친구는 겉으론 아닌척 하면서 나한테 시집 안온다며
'메롱~' 하면서 장난끼어린 말을 툭툭 던지면서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 술에 취했을 때는
저한테 시집오겠다는 말을 흘리고는 한답니다
여자친구를 속이고 잠자리까지 하게 되었고
그럴수록 저는 더 마음이 착잡하고 죄를 짓는 기분이고...
며칠전에는 스킨십을 하다가 제가 방심을 하고 있는 찰나에
여자친구가 머리를 만지다 이상한 것을 느낀 표정을 짓는 것 같아서
갑작스런 핑계를 대며 관심을 돌리고 겨우 모면했습니다
그 이후 여자친구와 스킨쉽도 겁나고
얼굴보기도 미안합니다
여자친구는 이제 곧 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으로 떠납니다
그렇기에 앞으로는 자주자주 못보더라도
최대한 시간을 내고 품을 팔아서 데이트를 하기로 했고
떨어져 지내도 서로를 믿어도 될 것 같다며
그 믿음 져버리는 일은 절대 만들지 말자고 하더군요
(정말 어쩔 수 없는, 생각도 못한 일로 헤어질 수도 있지만...)
자기는 제 믿음을 배신하는 일은 절대 안하겠다며...
저는 그동안 주변에 보아왔던 사람과는 분명 다르다면서... 믿는다고...
비록 6개월이지만 정말 최선을 다해 잘해줬기에
제 눈으로 보기에도 제가 다른 사고만 안치고 취업만 어서 한다면
저와 결혼까지 심각하게 고려할 눈치입니다
제가 신경을 크게 건드린 적도 거의 없거니와
여자친구가 잘못해도 먼저 사과했고
암튼 자질구레 한 것 부터 큰 것까지 모든걸 챙겨주고 보듬어 줬습니다
제가 많은것을 챙겨주고 화도 안낸다며 수호천사 같다고 하더군요
서로서로 조심하며 이해하려는 스타일이라 싸울일도 없죠
취업을 하고나서 제 스스로에게 조금 더 자신이 있어지면 밝히려 했는데
아무래도 지난번에 뭔가 눈치를 챈 것이 맘에 걸립니다
그냥 모른척 하고 넘어갈듯 하기는 하지만
갑자기 스킨쉽을 멀리하기도 그렇고... 여행도 가기로 했는데... 아~~
이렇게 된거 그냥 솔찍하게 말하고 이해를 구해야 할지...
조금 있으면 고향으로 떠날테니 드문드문 만나면서 잘지내다가
취업을 하고 제 스스로에게 어느정도 확신과 자신이 생기면
그때가서 고백을 해야 할지...
갈수록 제개 모든 것을 의지하고 기대려는 여자친구에게
하루하루 죄를 짓는 기분이 듭니다
그렇다고 아직은 어리기에 당황할 여자친구를 생각하면...
물론 저 또한 아직 그럴 용기가 부족하기도 하고요
자격증 공부를 비롯해서 취업준비에 한참 정신이 없고 힘든데
이런 고민까지 겹치니 정말 답답하고 막막하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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