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가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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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근무 1년 다녀왔습니다.
참 대다모 게시판 2년만에 들어와보네요. 나이는 29살이구, 이제 30살 바라보고 있습니다. 참 어린나이에 머리가 없어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대학교땐 거의 맨날 여기 게시판 들어와서 회원님들 사진구경하구 할까 말까 고민했을때가 엊그제였던 것 같았는데.. 감회가 새롭네요. 전 잘 알아보고 맘에들었던 중소업체에서 맞추었구요.
지금도 그 맞춤가발 하고 있습니다. 2년 되서 그런지 스킨이 엉망이에요. 하나 맞출려고 해요. 학교 졸업하고 저는 바로 해외로 일하러 갔습니다. 그 땐 한국이 그냥 좀 싫었습니다. 대인기피증도 좀 있었고, 좀 마인드도 부정적이었구요. 그냥 일만하러 아무도 없는 해외로 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해외 현장으로 1년갔다오기로 했죠~. 처음에 걱정 많이했습니다. 나 이거 가발인데 가면 혼자 관리해야되고 이발은 어떻게 하고 들키면 이거 도망갈데도 숨을때도 없는데 어찌 할꼬.. 저는 그냥 그걸 잡생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단 가서 생각하자고.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요 ㅋㅋ 방식은 클립식이었구요. 지금 생각하면 미친짓이엇네요. ㅋㅋ 거긴 그냥 지옥이었습니다. 더위잘타는 편인데 이 두손들었구요. 모래바람 쩔고, 서님들 개갈굼 장난아니고 반장들 무지 억세고, 뭐 생활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정말 후회했습니다. 아무생각없이 결정했다능... 거기서 잡일 신경쓰느라 가발 들킬까 걱정할 새는 없었습니다. 그냥 주변에서 지들 일하기 바빠서 내 머리는 쳐다도 안봤습니다. 그거 하난 편하더군요. 이발??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내가 직접 잘랐습니다. ㅋㅋ 화장실 문 잠궈놓고, 가발 벗고 제가 직접 손질했습니다. 처음엔 좀 어렵고 했는데 이것도 계속하다보니 실력이 늘더군요. ㅋㅋ 한달에 1회정도 했던것 같습니다. 상당히 귀찮은 일입니다. 근데 머리가 곱슬성이라 안하면 티가 좀 나더군요. 물론 길어도 아무도 의심은 안했지만요. 그 지옥같은 곳에서의 생활은 견디다 견디다 못견뎌서 11개월째 되는 날 도망나왔습니다. 직접 비행기 표 끊어서 말이죠. 중요한 것은 그 시간까지도 아무도 제가 가발인지 몰랐다는 것입니다. 그냥 머릿숱많은넘으로 알고있죠 지금도. ㅋㅋㅋㅋ
암튼 전 요새 너무 행복합니다. 대한민국처럼 좋은데가 있을까 하면서 말이죠. 머리없어도 공기좋고 시설 잘되있는 이 나라에 지금 있는게 너무 너무 행복합니다. ㅋㅋ 암튼 제가 하고싶은 말은 가발 하고나선 남들 앞에 서는게 좀 자연스럽고 당당해졌다는 것입니다. 글고 한국이 최고라는 것.
모발이식 포토&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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