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발후기] 무약품 고정식 가발 2일차 후기입니다.

고정식, 탈부착식 고민 하다가 탈부착식은 집 밖에서 1박 이상 하기에 힘들 것 같아 고정식으로 선택하였고, 업체는 네이버에서 '무약품 고정식 가발' 검색하면 자주 언급되는 'X웰' 업체에서 구입하였습니다.

업체에서 가장 비싼 제품으로 구입하였고 제품 가격 80만원에 한 달에 한 번씩 관리 비용 2만원 기본 +@ 붙는 것 같습니다.

무약품 고정식이라기에 단순히 제 머리만 엮어서 고정시기는 줄 알았는데 앞 이마 라인에 테이프 한 줄 붙여서 고정하더라구요. 그 외 부분엔 전부 제 머리 엮어서 고정시켰습니다. 걱정한 것과 달리 머리가 당기거나 그렇진 않습니다. 처음 몇 시간은 조금 가려웠지만 지금은 괜찮네요.

먼저 불편한 점은 머리 감을 때 가발이 물에 젖으면 상당히 무거워져서 고개를 숙이고 머리를 감을 시 앞으로 쏠림 느낌이 강합니다. 관리 해주시는 분께서 머리를 감을 때 고개를 숙이지 말고 샤워 할 때 처럼 세우고 감으라고 하시더라구요. 매일같이 반 강제로 샤워하게 생겼습니다..ㅎㅎ

두 번째 불편한 점은 잘 때 목베개 없이는 잠자기 힘들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관리 해주시는 분이 목베개 하나 구입해가라고 설명해주셨지만 깜빡하고 그냥 집에 와서 잠을 자 보니 일반 베개는 누울 때 뒷 머리가 눌려 가발이 앞쪽으로 들리는 느낌이 상당히 강합니다. 느낌도 불편하지만 혹여나 잘때 가발이 고정이 엇나진 않을까 걱정돼서 임시로 베개 반 접어서 목에 걸치고 팔베개까지 하고 잤지만 자는 도중에 자꾸 깼네요 이 글 쓰고 나가서 목베개 하나 사와야 할 것 같습니다.

대신 이 단점들 커버 할 정도로 가발 자체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먼저 숱이 상당히 많아서 스타일은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제품 완성도가 굉장히 높은 것 같아 육안으로만 보기엔 티도 잘 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저의 경우엔 기존 모발이 상당히 가늘고 힘이 없어 붕 떠있는데 옆머리와 뒷머리 끝 쪽 라인 가발이 다 덮지 못한 부분은 제 머리가 조금 떠있어서 상당히 거슬리네요. 남들 눈에 보기에 이 부분이 조금 티가 날 것 같습니다. 만약 본인이 저처럼 정말 특별하게 가늘은 모발이 아니다싶으면 크게 신경 안쓰셔도 될 부분입니다.

업체 직원들도 상당히 친절했습니다. 특히 관리 해주시는 분은 제 두상에 맞춘 스타일링 방법까지 설명해주셨고 머리 감을 때 주의할 점, 말릴 때 신경써야 하는 부분 일일이 챙겨서 설명해주셨고 따로 나올 때 프린팅까지 해주었습니다. 오면서 빗이랑 한달 정도 쓸 테이프, 향 좋은 헤어컨디셔너까지 챙겨주셨네요.

오늘 느낀 점은 집 밖에서 1박 할 걱정만 아니면 잘 떄는 뜯었다가 일어나서 관리해주고 붙이는 탈부착식이 훨씬 편할 것 같습니다. 다만 고정식이 외박시에 상당히 유리할 것 같아서 고정식을 선택했는데 나름 괜찮은 것 같습니다. 불편한 부분이야 제가 앞으로 착용하면서 적응하면 될 것 같고, 첫 가발이지만 괜찮은 업체를 선택한 것 같아 다행입니다. 혹여 고정식 가발 생각하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