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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발후기] 고정식 가발 2주 + 클립식 가발 10개월 = 1년 솔직 후기
안녕하세요?
가발세계로 발을 들인지 이제 1년 된 30대 초반 남자입니다.
처음에는 집안 탈모 유전도 없었고,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미용실 가면 숱 많다고 숱가위 엄청 쳤던 나였는데 가발을 쓴다는 것에 좌절감과 우울감으로 식욕도 없어지더군요. 그리고 사회성이 좋은 제가 혹여나 가발이 티가 날까 우려되어 밖에 나가기도 싫고, 주변 사람들 만나게 되는 것도 첨엔 피하게 되더라구요. 근데 생각보다 사람들은 남의 머리에 관심이 없더라구요. 처음에만 "어? 머리스타일 바뀌었네요?, 어? 머리가 좀 많아졌네요?" 등등의 반응만 보이고 그 이후로는 관심 안가지더라구요ㅎ 처음에는 가발이 처음이라 업체에서 그냥 해주는 머리로 하고 다녔는데 오히려 가발 티가 엄청 나더라구요.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나만의 머리 스타일을 찾게 되고 이젠 제가 이러이러한 스타일로 잘라주세요라고 요청하게 되니 가발인 것을 아는 가족들도 감쪽같다고 하시더라구요.
대략 1년 전 업체에 처음 방문하여 인생 처음으로 가발 상담을 받았고, 고정식 가발을 추천하길래 뭣도 모르고 머리 가운데를 빠박 밀고 고정식을 했었죠. 그러나 가발을 쓰고 자기 너무 갑갑하였고, 특히나 머리 감을때 아무리 잘 씻어도 샴푸 찌꺼기가 남은 듯한 찝찝함, 두피가 잘 건조되지 않아 가려움과 붉어짐 등이 있어 2주 만에 바로 클립식으로 갈아탔습니다. 첨에 클립식으로 갈아타고 샤워할때 그 쾌감이란.....두피가 너무 시원하고, 진짜 인생 최대 제대로 상쾌한 쾌감을 느끼며 샴푸질을 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클립식도 불편한 부분이 클립으로 머리를 고정할때 고정하는 머리카락 쪽에 통증이 나더라구요. 근데 이것도 어느정도 착용하니 적응이 되는지 요즘엔 아프진 않네요. 그리고 예전에는 몰랐는데 생각보다 클립식이 고정이 잘된다는 점입니다. 예전에 고정식으로 할때 두피에 땀나거나 그러면 두피에 접착제가 부분부분 떨어져 벗겨질까 조마조마 했었거든요. 근데 클립식은 그런 걱정 없이 클립으로 언제든지 내가 통제할 수 있고, 생각보다 고정도 잘되더라구요. 심지어 작년 여름(2017년)에는 클립식 가발 쓰고 스노쿨링과 워터파크도 다녀왔습니다. 근데 전혀 벗겨지지 않았어요. 물론 앞이마는 테잎으로 고정하기때문에 물에 젖어 떨어지지만 옆머리와 뒷머리에 클립으로 고정했기때문에 단단히 머리에 붙어있더군요ㅎ
1년간 가발을 써보며 돌이켜보니 참 당황스러웠던 상황도 많았네요. 직장동료가 머리에 새치가 보인다며 가발을 만지려던 찰나에 얼른 자리를 피해 위기를 모면했던 것과 출장을 갔을 때 직장동료가 뒷머리가 좀 눌렸네요 하면서 가발을 만지려 했던 순간, CT를 찍었는데 클립이 같이 나와 방사선사가 당황했던 순간, 외부로 출장갔을 때 직장인들과 같이 보트를 타게 되었을 때(아~ 햇빛이 강하네요~ 하면서 햇빛을 가리는척 손으로 앞이마 누르며 버팀), 1박 2일 친구들과 놀러갔을 때 가발인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가발을 쓰고 잤으며 심지어 클립식임에도 불구하고 눈물을 머금고 그냥 쓰고 샴푸질 했던 기억;; 그래도 2년 전에는 흑채를 뿌리며 버텼고, 햇빛 있는 곳에서는 머리가 조금 휑해 보였는데 가발을 쓰고 나서는 햇빛 있는 곳에 당당히 정수리를 보여줄 수 있네요. 세상 일이 다 그렇듯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를 잃는 것 같네요.
1년간 가발을 써보며 되돌아보니 처음 가발을 쓰는 사람들에게는 무조건 클립식을 추천합니다. 고정식은 정말 적응하는데 오래걸리고 일단 너무 불편합니다.
근데 클립식도 1년정도 쓰니 클립으로 고정하던 부분의 머리가 조금씩 더 빠지는 느낌이네요. 기분탓인가요? 올해에는 탈모약과 같이 병행 할 생각입니다. 탈모약 먹고 쉐딩이 오거나 혹은 효과가 없을 경우를 대비하여 가발은 1년 더 계약 연장하고 병행 할 생각입니다.
모발이식 포토&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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