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가발
최신 인기 게시물
전체
[가발후기] 탈모인들은 여러 모로 힘든게 많네요.
저는 얼마 전 영등포근처에 있는 가발업체에 상담을 하러 갔습니다.
제가 매장에 들어가니 마침 어떤 손님이 가발을 맞추고 컷팅을 하고 있었습니다.
머리를 손질하는 사람은 50대정도의 아주머니셨는데,
컷트하시면서 계속 가발 스타일이 너무 좋고 자연스럽다고 하시더군요.
하지만, 뒤에서 손님의 뒷머리를 보면서 저는 마음이 몹시 아팠습니다.
왜냐하면, 누가 봐도 가발인 것을 알아볼 정도로 어색했기 때문입니다.
'아...선량한 탈모인이 저렇게 업체에게 당하는구나'라는 생각에
같은 탈모인으로서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탈모인들이 무슨 잘못이 있어 이런 피해를 당해야 하는지...
마음 같아서는 뒷머리부분이 너무 티가 난다고 말해주고 싶었는데,
모르는 사람이라 그냥 묵묵히 바라만 보았습니다.
컷트가 다 끝나고 여자 사장님은 또 너무 잘 어울린다고 칭찬만 하셨는데,
정작 손님의 표정은 이미 굳어 있었고, 저의 표정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뒷머리뿐만 아니라 앞머리도 차마 볼 수 없을 정도로 어색했기 때문이죠.
과연 저 가발을 쓰고 다닐 수 있을까?
허나, 이미 돈 다 지불하고 컷트까지 해버린 마당에 어떻게 할까요?
정말 작정하고 따지면 얼마라도 환불받을 수 있겠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요?
그렇게 박카스 1병 챙기면서 나가는 손님을 보면서 제가 더 분하고 화가 나더군요.
사장님은 아무렇지 않게 저하고 가발상담을 시작했습니다.
정말 이 사람 눈에는 아까 그 가발이 정말 자연스럽게 보이는 걸까요?
자기는 하이모에서 일한 경력이 있고, 정말 잘 어울리는 가발을 이벤트 가격으로 맞춰줄 수 있다고 하더군요.
만약 앞에 손님이 없었다면 나도 여기서 가발을 맞출 수도 있었겠죠?
대강 듣는 척하면서 샘플가발 좀 보여달라고 하니까
말도 안되는 가발을 제 머리에 씌우면서 이것도 잘 어울린다고 하네요.
정말 어이가 없어서...
제가 업체 몇 군데 알아보는데 정말 이런 마인드로 장사하는 사람들 많더군요.
걸리면 좋고 아니면 그만인 식이고, 좀 자세하게 물어보면 귀찮아하고 말이죠.
나중에 다시 오겠다고 하면서 나왔는데...
좋은 업체 사장님 만나는 분들은 참 좋겠고, 그만큼 발품을 많이 파셨겠죠?
이쪽 분야도 빨리 평준화가 되서 마음 놓고 가발을 맞추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모발이식 포토&후기
1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