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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발후기] 15년동안 가장 만족스런 제품과 최악의 제품을 한 업체에서 겪게 되네요.
안녕하세요. 저같은 분들도 많으실거라 생각되지만, 20대 후반 가발인생 시작으로.
당시엔 스트레스 .. 정도가 아니라 뭐 인생의 끝에 선 기분이었지만..
어느정도 노하우도 생기고 하며 자연스레 대다모를 떠나있다 오랫만에 다시 돌아왔네요. ^^
처음엔 30대 중반만 되어도 편안하게 가밍아웃 할 수 있을것 같았는데, 막상 겪어보니 40초반인 지금도 쉽지가 않네요. ㅎ
기본적으로 제 머리가 가발 착용에 그닥 최적화 되지 않은터라, 회사다니며 여자분들은 많이들 알아챘습니다. 남자들은 지금도 관심없으니 얘기하면 "어? 정말?" 하지만요. ㅎ 워낙 심한 곱슬에 옆뒷머리 숱이 적어서, 아무리 만지고 만져도 제가 거울로 보면 정면 이외엔 무조건 티가 나더군요.
하지만 공감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스타일 변화가 쉽지 않아서 쭉~~ 그냥 직모로 했습니다. 당연히 곱슬이랑 매칭이 안되니 짧게 깎아왔고, 지금이야 투블럭이 유행이라 그런가보다 해도 한때는 왜 넌 귀두컷만 고집하냐는 말도 많이 들었구요.
약 5년전 , 제가 여기서 활동 당시 평이 너무 좋았던 논현동의 한 업체를 찾아갔고.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로 만족스럽게 무려 2년을 사용했습니다. (그때 이후로 지방내려오는 바람에 쉽게 갈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다음 제품은 펌을 권하셨는데, 정말 용기내기가 쉽지 않더군요.
아시겠지만, 누군가 내 머리 얘기를 꺼낸다는것 부터가 진땀(심지어, 넌 머리숱 참 많다~ 라고 하는것 조차도)나는데 스타일 변화로 인해, 다들 한마디씩 하고 자세히 들여다볼 것에 부담이 엄청나더군요.
그런데 막상 질러놓고 보니! 우와~ 너무 자연스러운거에요. 딱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에 제 본머리랑도 잘 섞이고.
1년쯤 지나, 펌도 풀리고, 야외 활동이 많아 탈색도 심하고 해서 망설임 없이 다시 주문했습니다.
근데 , 다른분 몰드랑 섞인건지, 완전 덜렁덜렁 안맞는 제품이 나와 새로 제작을 약속받고 1개월후 재방문 드렸습니다.
(2개 주문하면 할인이 되길래, 아예 하나 더 주문했습니다)
근데 그때 스타일링 해주신 분은 주말에 일을 안하신다고 해서 다른분께 받았고.. 집에 와서 막상 새로 감고 착용하니. 컷도 비대칭에 아래쪽 끝단은 펌이 죄다 말려올라가는 불상사가..
그래서 동네 미용실가서 살짝만 다듬었습니다. 그리고 같이 받은 제품을 착용하려는데. 이건 길어도 너~~~~무 길게 커팅을 해서 도저히 쓸수 없을 정도네요. 그래서 전화드렸더니 손봐주신다는데.
없는 시간 쪼개 지방에서 하루를 전부 투자해서 왔다갔다하는게 반복되다보니, 차비도 차비고, 어차피 가봐야 그분이 또 스타일링 해주실텐데, 정말 가기 싫어서. 그냥 하나로 버텼네요.
근데 6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감고나면 엉킴이 완전...
어느정도냐면. 와이프랑 저랑 번갈아가며 거의 한올한올 찢어내듯 풀어서 1시간 반이 걸리네요.
전에 같은 업체에서 2년 사용한 제품보다 한 2년은 더 사용한것 같은 모질입니다.
바람만 한번 불어도 머리가 새끼줄 꼬듯 엉켜서 하루종일 풀어주며 다녀야 하고. 물 닿는 순간 모근끼리 뭉치고, 그렇게 뭉친 덩어리끼리 서로 뭉쳐서 동전만한 크기의 모량이 전부 한 덩어리가 됩니다. 이런게 거의 10개 가까이 생기구요. 빗는것도 완전 불가능, 찢는것도 불가능. 꼬리빗으로 살살 나눠서 손톱으로 끝을 나눠줘야 풀리네요.
머리카락이 공산품이 아니다보니 같은 업체에 주문해도 이런 상황도 생기네요.
별 영양가 없는 글이었지만, 혹시라도 지방 사시는 분들은 신중히 업체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제 이 동네 몇개 안되는 업체에 발품을 팔아보고, 정 안되면 밀고 두피문신까지 고려중이네요. ^^
늦은밤, 머리는 감아야 되는데, 와이프는 잠들었기에 혼자 1시간 이상 엉킨 머리 푸느라 낑낑댈 자신이 없어 오랫만에 대다모 다시 들어왔다가 흔적 남기고 갑니다.
모두들 행복한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
모발이식 포토&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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