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가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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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밍아웃] 가발이라는게 참...
가발은쓴지도 벌써 10년이 흘렀네요..
그간 느꼈던것들 및 답답함 몇자 적어봅니다.
처음엔 대기업가발 썼습니다. 근데 이게 어느 지점에서 어떤쌤에게 컷팅 및 관리 받느냐에 따라 만족도가 하늘과 땅 차이였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가발의 모량이 너무 많고 인모가 아닌지라 인위적인 느낌이 너무 강했습니다. 무엇보다 짜증이 났던 건 관리받을때 해주는 스타일이 너무 후지다는 점이었습니다(전 대부분 인천지역에서 관리받음). 스타일을 만들때 빗으로만 계속 뒤로 넘겨가며 드라이하다보니 옆머리가 자연스럽게 밑으로 떨어지지 않고 덩어리째 뒷통수로 이어지는, 정말 누가봐도 나 가발이에요 하는 스타일이었죠. 맨날 지점장이 가발맞추라는 말만 반복할 뿐 실력은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티 안나게 자연스러운 가발을 만들어주겠다가 아닌, 어떻게하면 가발 하나라도 더 맞추게할까 만 고민하는 듯 보였습니다. 그 결과, 당시 하나에 150만원? 정도 했던 가발 4개는 얼마 쓰지도 못하고 버릴수밖에 없었습니다. 너무 티가 나고 후져서 도저히 쓸수가 없었거든요.
그 이후 수많은 검색을 통해 현재의 가발업체를 찾았고 그나마 만족하면서 쓰고 있습니다. 모량도 일반사람처럼 적고 질감자체도 자연스러웠습니다. 무엇보다 쌤이 가발을 쓰기때문에 제 말을 잘 이해하고 있었고 스타일도 최대한 맞춰주셨습니다. 정말 과거에 비하면 더이상 최고의 업체를 찾기란 어려워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의 가발도 분명 한계는 있습니다. 그건 바로 스타일의 한계입니다. 제가 원하는 스타일은 포마드(미용실 포마드 아닌 바버샵 사이드파트 스타일 포마드)인데 이곳 쌤은 그런 컷팅은 해본적이 없으시죠. 게다가 이분은 본인 컷팅에 자부심이 있어서 다른 스타일을 보여드리거나 말씀드리면불편해 하십니다.
벌써 가발 10년째, 길거리를 걷다보면 참 우울해집니다. 나도 깔끔하게 포마드로 커팅하고 머리 올리고 당당하게 다니고 싶은데.. 자꾸 앞머리를 내리며 티가 나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제가 너무 초라하고 밉습니다.
현실로 이루어질수 없다는걸 알지만, 오늘도 이태원이나 한남도 유명 바버샵의 사이드파트 컷을 보며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나도 과연 그날이 올까.
모발이식 포토&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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