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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20대 후반 3년차 가발러입니다~

  • 11년 전

  • 20,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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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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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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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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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

안녕하세요!
2년가까이 핀가발 쓰다가 반 년 전 쯤 실리콘 가발로 새로 맞춘 가발러입니다.

젊을 때 시작하니 참 편하네요~ 이젠 더이상 내 머리가 빠지든 말든 신경 안 씁니다ㅋㅋㅋ

그동안 그 어떤 눈썰미 좋은 사람도 가발이란 걸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눈썰미가 기가막힌 친구랑 같은 방에서 자던 날 조마조마 했지믄 결국 못 알아봤습니다. 심지어 일부러 티를 내도 못 알아채더군요.

물론 가족들은 자세히 보면 구별이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우리가 걱정할 정도의 차이는 아닙니다.

사람의 뇌는 자신이 아는 만큼만 가늠할 수 있는 만큼만 인식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즉, 이 사람이 가발을 쓸 거라는 생각을 못하도록 자연스럽게 행동하면 훌러덩 벗겨지지 않는 이상 가발이라는 것을 상상조차도 못합니다.
특히 2-30대라면 그 효과는 배가 되지요. 탈모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도 젊은이가 가발을 쓸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니까요.

중요한 건 자신감과 당당함. 그리고 그 사람의 캐릭터입니다.

저는 스키를 탈 때 헬멧때문에 가발이 옆으로 획 돌아간 적이 있습니다.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기 전 까지는 몰랐죠.
그런데 더 웃긴 것은 동행인 중 그 누구도 눈치조차 채지 못했다는 겁니다.

심지어 미용실에 가도 손님으로 의자에 앉기 전까지는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 헤어 디자이너들이 눈썰미가 없는 게 아닙니다. 그들의 머릿속에 가발이라는 가정이 존재하지 않을 뿐이죠. 누가 가발을 쓰고 미용실에 찾아오겠습니까ㅋㅋ

여자들과 잠자리를 가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한 때는 과민반응 해서 머리를 못 만지게 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오히려 매력을 떨어뜨릴 뿐입니다.

당당하게 나가세요. 가발이라서 어쩌라고의 마인드로 섹스를 하는 게 좋습니다.
결과적으로 여자들은 자기가 직접 머리를 만져놓고도 가발인 걸 모르더군요. 일 마치고 알려주니 되려 신기해 합니다.

만약 사랑을 나누는 중에 상대가 먼저 가발인 걸 알아챘다면... 그건 아마 상대에게 충분한 매력을 어필하지 못하신 걸 겁니다. 그만큼 집중을 못 시켰다는 뜻이잖아요ㅋㅋㅋ

아무튼 제가 전하고 싶은 말은 자신을 가지라는 겁니다.
90프로의 사람은 여러분의 머리에 아예 관심이 없으며
나머지 9.9프로의 사람들도 여러분이 가발이라는 걸 알아보지 못합니다.

물론 0.1프로의 사람들은 알아챕니다. 특히 가족중에 가발러가 있는 사람들이 눈치 챌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나 그게 전부입니다. 결코 여러분께 "가발이 자연스럽고 멋지시네요!"라며 아는 척 하지 않습니다ㅋㅋ

결과적으로 그 누구도 가발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나 마찬가집니다. 다른 사람이야 속으로 뭘 생각하든 무슨 상관입니까? 나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않으면 내 알 바 아니지요.

다른 사람이 가발을 눈치챌까 하는 낮은 확률의 걱정에 뇌를 혹사시키지 마세요. 차라리 착각속에 빠져 자신을 뽐내는 것이 훨씬 발전적입니다.
가발을 쓴 나를 부정하지 말고 인정하세요. 가발을 쓴 나를 사랑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다른 사람도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줄 겁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마음의 평안, 탈모로부터의 자유, 득모의 행운이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행복하십쇼!

Ps. 혹시 구미나 대구에서 활동하시는 가발러 계십니까? 가발동지가 없어서 그럽니다. 친구하실 분 계시면 쪽지 주세요~ 고충을 함께 나눌 친구를 만들고 싶어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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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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