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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잘들 보내셨나요?
주부라는 점만으로도 추석은 힘든 날이지만, 특히 탈모인으로서 겪는 추석은...정말 두려움 그 자체죠.
이번 추석은 처음으로 가발을 착용한 채 보냈네요.
가발 사용 거의 백일. 어느 정도 적응을 했는데, 남은 관문이 추석이었어요.
가발을 처음 썼을 때랑 지금 상황이 달라진 건 하나도 없건만, 달라진 게 있다면 내마음의 안정감?
처음엔 가발 쓰고 아는 사람 만나야하는 데서 말로 표현할 수없을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았었죠. 세 달여를 지내며, 거울 속의 가발쓴 내 모습에 내가 익숙해진 것 같아요.
추석..오랜만에 만나는 친척들..
그 전날 저녁과 추석아침까지 가슴이 조금씩 두근대는걸 느꼈지만..
뭐, 다른 도리가 없으니까..
그냥. 맞닥뜨려보자..했죠.
아직 맨머리로는 어색하고, 처음 넓은 머리띠로 시작해서 이제는 아주 가는 머리띠를 이용합니다. 아무리 가늘어도 내가 의지할만한 큰힘이 되어줍니다.
뭔가 변한 느낌을...머리띠에 그 핑계를 돌리고 싶은 마음이랄까..
역시나, 기대했던대로..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네요. 한 사람이 '머리띠가 뽀인트?'했을뿐.
다행히도 아주 편안한, 그리고 아주 행복한 추석이 되었답니다.
다른 분들..머리 땜에 상처받거나 전전긍긍하신 분들 많으셨지요?
얼마나 오랫동안 저 역시 겪은 일인지...
모든 분들께 따뜻한 위로를 드리고 싶어요.
모발이식 포토&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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