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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와 함께한 한달.

  • 18년 전

  • 2,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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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를 맞춘건 1월 중순쯤이니까 한달 조금 넘었네요~
지금까지도 가발을 좀더 자연스럽게 소화하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답니다.

여기 올리시는 사진 보면 전부 다들 자연스러우신데
전 유독 부자연스럽고 ㅠ.ㅠ
가발이 이상하단 얘기는 아니에요~가발 자체는 자연스러워요.

다만 저는 워낙 머리 숱도 없었고, 머리카락도 가늘고 힘이 없어서
너무나도 건강한 머릿결의 가발이 제눈에 너무 티가 나는 것 같더라구요
헤어스타일링 하는 손재주도 없고.. 뭐 그런걸 해봤어야죠 ㅋㅋ
맨날 머리 묶고 감추는데만 몰두했었던 터라..ㅠ.ㅠ

본머리와 섞이는게 좀 부자연스러운 것 같아서
미스고 언니가 추천해주신 오징어 먹물 염색도 했습니다.
앞머리도 제가 혼자 좀 잘라봤구요
형광등 바로 아래서 찍은 사진이라 그런가 광택이 좀 보이네요
앞머리 경계선이 보이는 것 같아서 충무로 한번 더 들려야 겠어요.
앞머리 숱을 좀 빼볼까 해요..

가발을 쓰고 일주일간 회사 연수를 들어갔더랬습니다.
생각하기도 싫게 끔찍했습니다.
한방에 셋이서 잠을 잤구요ㅠ.ㅠ
천장에 형광등이 엄청 많은 강당에서 교육을 받았는데
이건 뭐 제머리에서 번쩍 번쩍 광이 나는것이
발가 특유의 광택때문에 ㅠ.ㅠ

아침마다 머리감고 말리고 가발쓰는 모든 일이 정말 힘들었어요.
덕분에 한 삼일째 되어서는 앞머리 가르마는 다 흐트러져서 가발과 본 머리 사이 경계선도 보이는것같고..
처음보는 사람들이 다 내 머리만 쳐다보는 것 같고ㅠ,ㅠ

어쩌다 레크레이션이다 해서 서로 안마해주기 이런거 하면
완전 후덜덜이었어요. 머리 지압해주기 이런것도 하더라구요
전 그때 얼른 화장실간다고 도망치고 ㅠ.ㅠ
도망가는 것도 한두번이죠ㅠ.ㅠ

하아.... 화장실에서 혼자 울고 ㅋㅋ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적극적으로 참여 하지도 못했고
야외활동은 왜그리 많은지. 바람은 또 왜그리 부는지.
사람들이 쟨 왜저래 라고 수근거리는 것도 참아야 했고
ㅠ.ㅠ 아무튼 너무 힘들었어요.

가발을 쓰다보니까 가발쓴사람이 눈에 들어온다는 말이 이해가 되요..
아무리 자연스럽게 쓴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완벽할 순 없는거겠죠
발가는 마법이 아니라 현실이니까요.
악마가 진짜로 있다면 영혼을 팔아 머리카락을 얻고 싶은 심정입니다.
발가를 쓰는 것은 정말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발가를 쓰고 사회생활을 한다는 것은 얼마나 긴장감의 연속인가를 알았습니다.

ㅡ.ㅜ 쓰고보니 발가쓰고 고생한 얘기만 잔뜩인 장문이 되어버렸어요.;;
발가를 좀더 자연스럽게 쓰는 그날까지~ 초보자 분들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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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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