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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20년 탈모기 -다섯번째-

  • 15년 전

  • 6,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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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이제 지금 얘길 쓸께요~

힘들게 정수리 가려가면서 올 중반기까지 일하다 지금은 쉰답니다

제가 서른 아홉인데 내년이면 마흔이랍니다~ 지금 아니면 새로운 시도를

하기가 힘들어질 것 같아서 과감히 그만두고 다른 곳으로 옮겨서 제 공부방

할 준비를 해나가기 위해서죠~ 그만두고 나서 머리를 10여년 만에 염색도

해보고 똑딱이 헤어피스를 사서 주렁주렁 달아도 보고~~ 머리숱이 풍성해

지니 인물이 달라지더군요~ 신랑도 첨에 헤어피스가 배달되어 왔을땐 뭐냐

고 깜짝 놀라더니 지금은 그런가보다 하네요 (제가 머릴 잘못잘라서 맘

에 안들어 좀 붙여볼라서 샀다구 했더니 별말안하더라구요 )

근데 고기도 먹어 본 놈이 먹는다고, 외출할때 헤어피스 붙여서 풍성하게 했

다가 다시 평상시에 푹 꺼진 머리로 있자니 더 못참겠더라구요. 출근을 안하

니 누구하나 정수리를 신경써서 보는 사람도 없으니 친구들 만날때 머리 풀

어서 (20년만에 첨으로 풀고 외출) 나가니 다들 너무 이뻐졌다고 난리가 아니

더군요... 슬슬 다시 욕심이 생기네요. 이렇게 쭈~욱 풀고 다니고 싶다는..

그래서 98년 김모모 가발에 데인 상처도 잊고 다시 가발을 하려고 한답니다

다른 곳에 취직하면 갑자기 머리숱 차이나면 이상할테니 다른 곳에 가기 전

에 가발해서 이젠 계속 풀고 다니렵니다~ 정수리 신경 안써도 되니 자신감

도 생길테고 올백해서 나이들어 보이는 얼굴도 다시 내 나이로 되돌리고 싶

네요. 대다모에서 여러 글들 사진들 보면서 많은 고민을 하고 결정을 하긴

했는데 걱정은 태산이랍니다. 일단은 정말 다른 분들처럼 자연스럽게 가발

티나지 않게 될것인지, 그리고 신랑 몰래 꼬불쳐놓은 돈으로 하려구 하는데

조금 부족해서 앞으로 좀 더 삥을 쳐야 하구요(미리 비자금을 만들어놓지 않

음에 후회만땅) 대구서 서울까지 고속버스나 기차타고 애들 학교 보내고 출

발해서 신랑 퇴근전까진 집에 돌아와 있어야 하는데 시간이 될지도 걱정이고

햐~~~~ 여러 걱정들이 태산이지만, 그래도 아직은 새가발에 대한 환상으로

기대 만땅입니다.

어려서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에는 정말 죽고 싶은 날들이 일년의 삼분의

일이었습니다. 결혼은 생각도 못하고 그냥 혼자 그렇게 살며 가발 몇개로

연애나 하리라 생각 한 날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사니깐 살아지네요~

세월이 갈수록 머리에 대한 걱정보다는 다른 걱정들이 더 많아지지만,

아직도 한번씩 머리에만 올인해서 몇날 며칠을 우울해지긴 하지만, 그래도

부스스한 머리카락으로 적나라하게 탈모 표안나는것에 감사하는 맘으로

새로 머리가 쑥쑥나진 않더라도 지금보다 더 많이 빠지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살아볼랍니다~

언젠가는 머리걱정 없는 날이 오리라 믿으면서 그날까진 가발로 버텨보죠

뭐. 에구구 죽치고 긴글 쓰느라 너무 두서가 없네요~ 이해부탁드려요~



여러분들도 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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