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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고 언니 읽어 주세요....

  • 15년 전

  • 2,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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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로 답장하려다 글이 너무 길어져서 게시판에 글을 남겨요.

우선 '저의'라고 하시니까 제가 무슨 다른 업체 알바 취급이라도 받는 것 같아서
기분이 말로 다 못하게 언짢아집니다.
제가 근거 없는 비방글을 올렸나요?
게시판에 글을 올린 건 순전히 속상한 맘을 위로 받고 싶어서 쓴 거고,
업체를 겪어본 뒤에 판단하는 것은
저는 대다모 회원으로서, 소비자로서 충분히 그럴 권리가 있어요.
제가 얼마나 속앓이 했는지는 알지도 못하시면서 공개적인 댓글로는 사과하는 글을
올리고 개인적인 쪽지로는 제가 속앓이했다는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대뜸 나무라시니 우선 당황스럽고,
이런 대응은 평소에 인간미 있었던 미스고 언니답지 않은
모습이라 많이 낯설게 느껴지네요.

사실 누구든 9번을 잘 해도 1번을 잘못하면 9번 잘한 건 잊혀지고
1번 잘못한 것만으로 10번 다 잘못한 것처럼 곡해되기 쉬워요.
저는 그것 때문에 s사에서 1번 잘못하신 것에 대해 지적하는 글을 쓰면서도
s사에서 9번 잘하신 부분도 빼먹지 않고 최대한 균형있게 글을 썼어요.
그리고 그렇게 한 건 s사의 과실 때문에 마음고생하고
감정도 무척 상한 당사자가 쓰기 어려운 후기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네요.

저는 평일에 어렵게 월차를 냈어요. 1월 월차를 이미 쓴 뒤라 2월 월차를 사정해서 미리 당겨 썼어요. 그래서 2월달에 휴가를 쓰면 무급휴가로 정산됩니다. 귀한 시간 낸 거에요. 거기다 한달 월급에 맞먹는 비용을 들였구요. 그리고 예약 약속도 몇 주전에 잡아놓고 당일날 오차없이 가게에 도착했어요. 그랬는데도 가발은 가발대로 망치고, 비예약 손님과 저보다 늦게 온 손님 먼저 해주시느라 저는 홀대를 당했네요.
그뿐만인가요. 게시판에 글도 그날 s사의 실수 뿐만 아니라,
그동안 s사에서 얼마나 손님들에게 세심한 서비스를 해오셨는지 강조해서 썼다고 자부해요.
그러니까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건 s사가 아니라 저에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고도, 제 발등을 찍은 믿는 도끼의 입장을 끝까지 헤아려 드린 건 저라는 거에요.

그리고 미용사 언니가 5시간 반동안 돌봐드렸다니... 전혀 그렇지 않았답니다.
저는 2시간이면 끝날 커트랑 염색을 하러 가서는, 정말 오랜 시간 미용실 한구석에서 방치 되면서
기다리고, 또 기다리다가 간신히 저녁 늦게서야 머리를 끝낼 수 있었어요.
저보다 늦게 온 손님도 얼른 펌이며 드라이며 받으시고 저보다 훨씬 일찍 가시더군요.

그리고 가발색상의 경우 제가 분명히 처음에 가발 맞추려고 전화했을 때
s사에 직접 방문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오지 않으셔도 된다고 하셨었어요.
염색과 기장때문에 걱정 돼서 붙임머리를 직접 보여 드리고 미스고 언니께 상담받으려고 했는데
걱정 말라고 하셔서 저도 안심했던 거죠.
그런데 이제는 이미 구입한지 꽤 돼서 환불이나 교환을 할 수 없는 붙임머리를 갖고
s사에 방문했더니 색상 맞추기 어렵다고 하셔서 정말 당황스러웠네요.
그래도 저는 싫은 내색 안 했던 것 같아요.
기왕에 일이 이렇게 된 거, 까다롭게 굴지 않고 미용사 언니가 색깔 맞추기 어렵다고 하시는 말씀
알아 듣고 마음 비우고 있었어요. 그냥 비슷한 색깔로 맞춰주시는 걸로 이야기를 끝냈구요.
그런데 염색이 잘못된 건 애초에 가발이라는 한계 때문에 그런 게 아니라,
검은 염모제를 과하게 사용한 실수로 색상을 망치게 된 거랍니다.
처음 탈색과정까진 오래 기다린 보람이 있는 흡족한 결과였으니까요.
제가 쓴 글을 제대로 읽으신 건지 모르겠네요....

미스고 언니.
저는 너무나 감쪽 같이 티 안나고 예쁜 가발을 만드는 s사의 기술은 최고라고 생각하고,
인정 넘치는 미스고 언니와 퀄리티 높은 s사 제품의 팬이랍니다.
탈모까진 아니지만 머리숱이 없어서 가발을 생각하는 지인에게
적극적으로 s사를 추천하기도 했네요.
저는 s사를 수년 동안 이용해 왔고,
앞으로도 몇 년 주기로 평생동안 s사를 찾을 s사의 손님이에요.
제 머리카락들이 다시 자랄 일이 없는지라,
제가 살아가는 한은 평생 계속해서 s사와 인연이 이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평생 이어질 인연에 여러가지 기복은 당연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평생 이어질 인연을 귀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에게도 지난 번처럼 만족스러운 결과가 있었던가 하면
이번처럼 불만족스러운 결과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해서
홀대 받고, 가발을 망치고 속이 무척 상했음에도 무작정 분개하고 원망하기 보다
조금 호흡을 가다듬고 오픈 된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던 거에요.
무엇보다 사무적으로 정식으로 클레임 걸고 새제품으로 교환 요청을 할 수도 있었지만
s사의 가발이 하나하나 피땀 흘려서 손으로 일일히 식모한 제품인 걸 아는 지라
머릿결이 상해서 제가 좀 더 손해를 보더라도, 망가진 가발을 최대한 다시 염색하고
앞머리를 수선해서 사용하고 싶어서 그렇게 요청드렸던 거구요.

수십 년 동안 이어질 인연에 대해선 s사 측도 소홀히 해선 안된다고 생각해요.
뿌린대로 거두는 법임에도,
저는 s사의 실수 뿐만 아니라 그간의 공 또한 후하게 헤아려드렸다고 자부합니다.
좋은 서비스에 대해 단소리를 들을 때도 있는가 하면
이번처럼 실수해서 쓴소리를 들을 때도 있는 거 아닌가요.

정말이지 10번을 다 잘할 순 없어요. 9번 잘 하다가 1번을 잘못할 수 있어요.
저는 9번 잘한 s사가 1번 실수했다고 s사는 빵점이라고 단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1번의 실수를 만회하고 해결하는 방식이 정말 중요한 거잖아요.
그런데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고 저한테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혔다는 둥.. 저의가 궁금하다는 둥.. 배신감을 느꼈다는 둥 미스고 언니가 저를 원망 하시면 적반하장 밖에는 안 된답니다.
s사의 실수 때문에 눈이 퉁퉁 붓도록 펑펑 울고, 속이 까맣게 탔음에도
평생 이어질 인연....
좋게 해결해 보려고 노력했던 저를 너무나 속상하고 허탈하게 만드는 일이에요.
저는 s사가 저를 또 다시 상처주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내일 전화 드릴게요.







>
> **씨
> 너무 혼란스럽네요.
> 어제 걱정되서 전화할 때만해도 그다지 문제가 없는 듯이 얘기하셔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히네요.
> **씨 얘기대로 예전과는 달리 s사도 그렇고 저도 여러분이 많이 찾아주어서 바쁘답니다. 예전과 같이 많은 시간을 주지 못해 미안하네요.
> 그렇지만 이건 아니지 싶네요. 문제가 있으면 저에게 전화를 주시지 그랬어요.
> 이렇게 철저한 배신감을 느끼는 건 저만의 슬픔인가요?
> 이러는 저의가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 5시간 반 동안 미용사가 돌봐드렸는데, 그리고 내가 가발 색상을 너무 욕심부리지 말라고 얘기했었는데도 이런글을 올리다니, 또 심장 뛰는것을 진정시키는 약을 다시 복용해야 할 것 같네요.
> 아무튼 미용사도 s사 직원이니 만큼 모든게 제 책임입니다.
> 원하는게 무엇인지 전화로 얘기했으면 좋겠습니다.
> 예전 전화번호가 안되서 이렇게 쪽지를 보냅니다.
> 전화기다릴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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