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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고민] 외모와 삶의 질의 상관 관계에 대한 대학원생의 고찰
응 중2병 같은 제목 미안. 응 내용도 똑같아 미안.
카페 가입한지는 꽤 된 거 같고, 몇 주 전 유명한 병원들 탐방도 다녀봤는데 카페에 글은 처음 쓰네.
등업하려고 적는 글인데, 넋두리이기도 하고, 너희들 생각이 궁금하기도 해서 진솔하게 몇 마디 적어볼까 해.
나는 이공계열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남학생인데, 요즘 관심사는 논문보다도, 연구보다도 외모 하나 뿐인 거 같아. 열심히 공부하고 꿈을 좇아 바르게 성실히 살면 행복할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최상위권 학교에서 어느새 대학원 생활까지 하고 있어. 공감하는 사람도,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노력한 날들에 대해 보상받고, 인정 받는 것도 정말 행복한 삶인 것 같더라.
그런데, 문득 드는 생각이.. 열심히 살고 성공해도 주변 환경만 바뀌어갈 뿐, 나 자신이 원하는 건 참 바뀌질 않더라. 어린 나이여서 그럴 수 있겠지만, 난 결국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랑 평생을 함께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받고 싶은 거 하나는 이 글을 보는 너도 당연히 공감할 거라고 생각해.
주절 주절 말이 길었지만, 결론을 말하자면 돈이나 능력이 세상에서 너무나 중요하다는 거야. 근데 그게 있다고 내가 느끼는 공허함, 위축되는 감정은 절대 해소가 되지를 않더라. 나도 겨우 20대 중반의 학생 하나에 불과하지만, 재벌가 '금수저'들이 왜 자살을 하는지 조금은 이해 해볼 수 있게 된 거 같아. 돈이든 능력이든 무언가 성취를 해갈 때 마다 배우는 건, 완벽해질 수는 절대 없다는 사실인 거 같아. 우리가 신도 아니고.
근데 참 욕심이 끝이 없네. 난 잃어버린 머리카락을 찾으면 잃어가는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또 든다. 키도 작고 아주 잘생기지도 않았지만, 내가 가진 치부 하나와 또 싸워가고 싶은 생각이 들어. 모발이식 광고를 하자는 건 아니지만, 모발이식을 하면 어느정도 극복은 되겠지?ㅋㅋ
근데 무섭다. 모발이식을 하고 치부 하나를 감추었을 때도, 또 다른 이유로 나 자신한테 동정하며 행복 속에서 불행을 찾고 있을 거 같아서 많이 무섭다.
스티브 잡스 등 외국인들 처럼 내면을 바로 잡고 불행 속에서도 행복을 보며 살아야 후회 없는 삶일 거라는 확신이 드는데.. 비교, 경쟁의 나라에서 훈련되어 살아온 탓인지 자꾸 내가 가진 행복 속에서 불행만 찾게 된다.. 나이가 들면 나아질까? 바람부는 날에 고개를 푹 숙이고 걷다가 모발이식을 할지 고민을 하는데.. 머리를 심는 게 아니라 오히려 고개를 들고 걸어야 했던 게 아닌가 싶어서 주절 주절 글 써본다.
어차피 익명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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