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금년 28살이고 대다모를 안지는 이제 3달 남짓 되어 갑니다.
당연히 제 탈모상태가 가장 궁금하시겠죠. 저는 앞머리와 윗머리 숱이 적습니다. 햇볕이나 밝은 조명아래에 서면 머리속이 훤히 보여서 무척 늙고 초라해보입니다. 하지만 제 머리를 보고 완전 대머리라고 말하는 이는 없고 '너 조금 더 지나면 대머리 되겠다'하는 정도입니다. 몇명이 하는 말이 아니고 모임이나 회식만 되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정도로 눈에 확 띱니다. 특정부위가 확연하게 휑한 건 아니고 좀 듬성듬성한거 있죠. (이 정도면 설명이 되었을라나...^^;)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머리가 빠진 건 아니고요. 제 경우엔 이미 고2때부터 진행되어 온 유전성 탈모입니다. 할아버지께서 40대에 대머리가 되셨고 아버지는 현재 50대후반으로 속알머리가 없으십니다.
그래도 그동안 얼굴 두껍게 '그래 나 탈모중이다' 하면서 학교에 나가고 사람도 만나고 했습니다만 막상 취업도 해야하고 이제 곧 친구들의 청첩장이 날라들 시기도 가까워 오니 예전에는 느낄 수 없는 위기감 같은 것이 몰려오면서 최근 부쩍 우울해지고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하염없는 한숨을 쉬면서 방콕이나 하며 인터넷을 끄적대다가 얼마전부터 대다모를 알게 되면서 여러가지 정보를 주워 듣고 신중에 신중을 기하면서 저에게 맞는 방법을 모색해 왔습니다.
저도 여러 탈모인들처럼 약도 먹어보고 발모제도 발라봤지만 허사였습니다. 제 판단으로는 시중에 나와 있는 약이나 발모제는 효과의 유무강약이 사람마다 천차만별이고 현저한 변화나 개선을 가져올만큼 심리적인 만족을 주지는 못하는 거 같습니다. 저로서는 그나마 아직 탈모 초중기로 보이는 외관인 만큼 증모제에 마지막으로 기대를 걸어 보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곳 게시판 글들을 꼼꼼히 읽어보니까 대략 슈퍼밀리언하고 모감, 덤매치로 압축이 되더군요.
지난주말 큰맘먹고 인터넷에서 봐둔 가까운 덤매치구입처(미용실)에 가서 하나 샀습니다. 정말 겨우 구두약 만한 거 하나하고 스프레이랑 분첩 몇개 받으면서 78000원이나 주려니 무척이나 돈 아까웠습니다. 그래도 무려 쓰기에 따라서는 8개월 이상도 쓸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원장으로 보이는 아줌마가 헤어로숀 같은걸 끼워팔려고 자꾸 권했지만 돈도 딱 맞춰서 갔고 장사멘트 까짓거 가볍게 무시하면서 물건만 받아들고 집으로 왔지요.
기대 반 걱정 반 하면서 집에서 머리를 감고 말린 후 첫 시도를 해 봤습니다. 구두약통 같은 덤매치의 뚜껑을 여니까 여자들 바르는 파운데이션 같은 재질로 되어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 사용기에는 덤매치에 직접 분무기로 살짝 뿌리고 퍼프를 문지르라고 했지만 (그냥 제 생각에) 아무래도 처음이라 물조절에 실패해서 머리에 떡칠을 할 우려도 있고 물기가 분에 직접 스며드는 것은 오래 쓰는데 지장이 있을 거 같아서 퍼프에 직접 분무기를 뿌려서 문지르기로 했죠. 분무기를 뿌릴때 방울지지 않게 뿌리는게 중요합니다. 농약 뿌리듯이 쏵~하는 느낌으로. 물의 양도 퍼프 표면에 약간 촉촉한 정도가 알맞는 거 같습니다. 어차피 물기는 퍼프에 분가루가 골고루 묻도록 돕는 역할까지만 하면 끝입니다. 일단 퍼프에 어느 정도 까맣게 묻어나면 머리의 허전한 부위에 골고루 결을 따라 문지릅니다. 정수리 같은 곳은 토닥토닥 치는게 알맞은 표현이겠지요. 그러면서 빗으로(저의 경우엔 촘촘한 일반 빗) 살살 머리결을 따라 쓸어내리듯 빗어줍니다. 이 과정을 3번 4번 정도 반복한 뒤 손거울로 윗머리와 정수리를 살펴보고 나니 정말 거짓말같이 머리 속살이 감춰졌습니다. 절로 웃음이 나오더군요. 마지막은 머리의 윤기를 내기 위해 스프레이로 마무리를 합니다. 제 경우에는 머리가 가늘고 힘이 없어서 일반 스프레이를 그 위에 또 뿌리고 있습니다.
말그대로 헤어 메이크업 효과인거 같습니다. 마치 파스텔로 색을 덧입히는 것 같다고 할까요. 밖에서 손거울로 머리를 살펴보아도 공포의 속살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요 며칠간 거리낌없이 바깥을 돌아다녔네요. 아무도 제 머리를 의식하지 않는다는 것이 일상의 작은 기쁨이었습니다.
다만 잘때는 반드시 머리를 감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여자들도 잘때는 화장을 지우듯이 아무래도 두피에 영향이 없다고 보기엔 좀 꺼림칙해서요. 제 경우에는 몇 시간 지나니까 좀 가렵더군요. 그리고 묻어나는 것에 대해서는 그냥 스윽 만지는 것만으로는 검댕이 묻어나지 않지만 베개 같은데는 좀 묻어나는 정도이구요. 아직까지는 땀을 흘려보진 않았지만 두피에도 분이 상당량 침착하기 때문에 땀이 많이 나는 지나친 운동은 가급적 안 하는게 좋을듯 합니다. 색깔은 다크 브라운 보다는 그냥 블랙을 권합니다. 그리고 특정부위 탈모가 이미 현저히 진행된 분은 눈에 보이는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 같네요. 역시 머리털 자체의 힘을 빌려 볼륨과 색감을 살려주고 있기 때문인거 같습니다. 한가지 걱정은 덤매치를 한번 바르게 되니 덤매치 안 하고 외출하는 것은 이제 상상할 수도 없게 돼 버렸다는 겁니다. 그만큼 더 부지런해져야 하고 신경쓸 일이 많아졌다는 게 번거롭긴 하지만...그저 프카나 프페 먹으면서 부작용 걱정하는거 보다야 낫다는 생각으로 자위하고 있습니다.
이상 저의 사용후기였습니다. 맨날 님들의 글을 읽기만 하다가 제대로 효과를 보고 나서 기쁜 마음으로 쓰다보니 장문의 글을 올리게 되었네요. 비교적 자세히 말씀드렸사오니 부디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추후 사용하면서 생기는 문제점이나 더 나은 사용방법을 발견하면 또 글 올리겠습니다. 하루속히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오길 고대하며 마지막으로 탈모동지분들 힘내시고 열심히 사십시다. 득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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